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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포트] 중국 브랜드 ‘한류’ 포장 소비자 공략 나섰다

프로야, 한류스타 송중기, 이종석 활용 한국 스타일 브랜드 출시 집중 공략



▲ 출처 : Baidu.com.


[코스인코리아닷컴 방영애 기자] 중국 화장품 브랜드 프로야는 장쯔이가 모델로 나온 광고로 유명하다. 한국 드라마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송중기가 홍보하는 화장품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중국 스따이저우보우(时代周报)는 프로야(铂莱雅,Proya)가 한후(Hanhoo, 韩后)와 같이 스타를 내세운 광고를 주로 하며 한국 스타일의 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기존에 중국 시장에 거점을 두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으로 알려져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프로야는 최근 한국 모 화장품 기업에 투자해 자사 브랜드인 ‘Hapsode‘를 공동으로 런칭하고 탤런트 이종석을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이는 한야(韩雅) 이후 프로야가 또 다시 론칭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인 조우향후이(赵向晖)는 “프로야의 한국 진출은 한국 브랜드가 미친듯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현 상황과 상반되는 모습”이라며 “한국 화장품 시장은 포화상태가 된 지 오래로 프로야가 처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게 뻔하다”고 분석했다.


‘한류’로 포장하는 중국 화장품 기업

톈모우(天猫) 햅소드 플로그샵 영상에는 탤런트 이종석이 미소를 지으며 햅소드를 ‘한국의 내추럴 메이크업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햅소드의 주요 제품 역시 현재 유행하는 한국 화장품인 톤업크림, 마스크팩과 에어쿠션이며 포장에 찍힌 글씨도 한글과 영문 표식이다. 그러나 사실 이 브랜드는 중국 화장품 기업인 프로야의 것이다.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이는 사례는 많아도 중국 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한국 화장품 영역에 진입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현재 프로야 그룹은 전문적으로 브랜드샵 업무를 책임지는 ‘HAPSODE’를 설립하고 한국에서 법인 등록을 마쳤다. 브랜드샵 명칭과 법인회사의 명칭이 같은데 ‘Happy’와 ‘Episode’의 합성어로 ‘행복한 인생에서 한 순간’이란 뜻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야는 한국 법인회사를 설립할 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출신의 영업사원을 다수 모집해 한국과 중국 양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 중국에서 HAPSODE 1호점을 개설하고 플로그샵을 통해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프로야의 행보는 실제 수익보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 내부의 분석이다.

한국에서 브랜드샵을 개설하면 프로야의 중국 지명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홍보효과를 볼 수 있으며 고급 영업전략을 펼치는데 유리하다. 또 한국 시장 진출은 해당 브랜드가 아시아 기타 시장을 개척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스따이저우보우는 보도했다.

지난 5월말 프로야는 중국증권관리감독위원회에 IPO(기업공개) 신청서를 제출,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IPO 신청서에 따르면 햅소드는 오프라인에서 해당 브랜드의 단일 브랜드 소매점을 오픈한다. 이니스프리가 ‘새로운 매장 스타일과 고가성비 제품’을 내세워 빠르게 성장한 것처럼 프로야는 유사한 중간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론칭해 젊은 소비자의 수요에 부합하고자 하는 것이다. 회사는 향후 3년내에 햅소드 브랜드 직영점 150곳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2, 3선 도시에 주력

2003년 설립된 프로야 그룹 산하 각 브랜드의 주력 시장은 2, 3선 도시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5년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 상위 20위 회사 중 6곳이 중국 본토의 것이고 프로야는 그 중 5위이다. 전체 랭킹은 17위고 시장 점유율은 1.2%다.

비록 장쯔이 등 유명 스타가 프로야 광고모델로 나선 후 87%가 넘는 판매수익을 올렸지만 올해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한 후 판매 비용을 올릴 게 분명하다. 이번에 송중기가 프로야 모델로 발탁되며 받은 광고비가 2년 동안 4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화장품 브랜드는 외국 자본보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율이 훨씬 적고 광고 영업에는 투자가 많은 편이라 대부분 중저가 시장에 집중하게 된다”며 “제품의 R&D 기술 향상에 치중하지 않아 브랜드의 향후 장기적인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 화장품 기업들이 스타의 엄청난 광고비가 이윤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반응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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