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윤상 기자] 화장품 시장에서 향수는 마치 '계륵'처럼 보인다. 다른 화장품과 비교했을 때 판매량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수 시장은 막대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전문매체 C2CC는 중국 산업분석 사이트 첸잔왕(前瞻网)의 보도를 인용, 중국 향수 시장 연간 성장률이 80% 이상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다른 제품의 성장률을 크게 뛰어 넘는 수치로 향수가 중국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첸잔왕에 따르면 세계 향수 소비액은 260여억 달러(약 29조원)에 달하며 매년 300여개의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조사 결과 샤넬, 에스티 로더, 디올 등과 같은 고급 브랜드 혹은 디자이너가 제조한 향수의 중국 시장 연 매출액은 약 12억달러였다. 유럽과 미국은 각 90억달러와 40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향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프랑스와 미국의 향수 제조업체들은 중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과거 중국인은 향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서양의 향수가 중국에 들어왔으며 현재까지도 여전히 가볍고 심플한 향에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가 치중되어 있다.

또 중국인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향수 시장에서는 1%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큰 격차는 곧 거대한 잠재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중국 향수시장의 어마어마한 잠재력 이면에는 해결해야 될 문제도 있다. 바로 향수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개념이 아직 미성숙하다는 점이다.

사실상 향수를 구매하는 중국 소비자 중 다수는 향수를 구매한다기보다 브랜드와 관련된 제품을 사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은 향수시장의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종합해 보면 중국의 향수 소비는 여전히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세계 유명 향수 브랜드가 고급 소비시장과 고급 판매채널에만 국한되어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로컬 향수 브랜드는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시장 육성에서 1차적 성장까지 5~10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기간 동안 더욱 많은 해외 향수 브랜드가 중국 시장을 주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첸잔왕은 중국 로컬 브랜드가 중국문화의 향수 도입, 전문점을 통한 판매 등으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향수 시장의 최대 소비층은 30~50대 여성이다. 30~50대 소비자는 경제력이 높은 편으로 제품가격에 덜 구애받기 때문에 타 연령층에 비해 향수 구입이 쉽게 이뤄지는 편이다.

첸잔왕에 의하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청두 등 도시에 거주하는 여성 중 26.19%가 자주 향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여성은 간혹 향수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4개 도시 여성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향수 브랜드는 CD, 샤넬, 에스까다였다. 선두는 CD로 점유율 13.9%를 차지했다. 그 밖에 에스티로더, 류선(六神), GUCCT 등의 브랜드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수입에 따른 향수사용 비율을 살펴 본 결과 저소득 여성의 14.9%만이 향수를 사용했다. 중저소득 여성은 23.56%, 중간소득 여성은 29.6%, 중고소득과 고소득 여성은 향수 사용 비율이 각 34.9%와 51.1%에 달했다. 소득이 높을수록 향수 사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제품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이미지와 합리적인 가격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인다면 중국 향수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