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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리포트] 일본 가성비 좋은 '저렴이' 화장품 인기

고품질, 저가격 'EXCEL, 캔메이크, 무인양품' 브랜드 일석이조 인기몰이

[코스인코리아닷컴 최현정 기자] 장기화된 경기 침체로 일본의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좋은 상품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를 배경으로 일본 화장품 업체에서도 백화점 브랜드와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닮은 꼴’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고렴이’, ‘저렴이’처럼 가격대로 제품을 구분하는 표현이 존재한다. 백화점(デパートメントストア, 데파트먼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하이 브랜드 화장품(コスメティック, 코스메틱)을 줄여서 ‘데파코스(デパコス)’라고 부른다.

반대로 드럭스토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저렴한(プチプライス, 프치프라이스) 화장품을 ‘프치프라 코스메(プチプラコスメ)’라고 줄여서 사용한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루나솔의 아이섀도 제품인 ‘스킨 모델링 아이즈’ 시리즈는 기본 아이템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부 메이크업에 자주 사용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났다. 하지만 5,000엔(약 50,000원)을 넘는 금액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EXCEL의 ‘스키니 리치 섀도’는 발색력과 반짝임의 정도가 루나솔 제품과 많이 닮아있음에도 불구하고 1/3 가격인 1,600엔(약 16,000원)으로 일본 드럭스토어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어떤 피부에도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의 4가지 색으로 구성된 팔레트이다. 처음 화장을 시작하는 10~20대에게 추천하는 제품이다.



▲ EXCEL 스키니 리치 섀도는 루나솔 저렴이로 유명하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는 색이 변하는 화장품이 유행하고 있다. 그 대표주자인 지방시의 ‘글로즈 레베라테르’는 입술의 PH 상태에 따라 색이 변한다. 한정 상품으로 발매됐다가 인기가 높아지자 정식 상품화 됐다. 가격은 3,500엔(약 35,000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제품은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기로 소문난 캔메이크의 ‘유어 립 온리 글로즈’이다. 650엔(약 6,5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지방시 제품과 다르게 입술의 수분량으로 색의 농도가 다르게 표현된다. 내추럴 메이크업 트렌드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모든 연령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가격대비 좋은 품질로 인정받은 무인양품의 기초 화장품.

일본에서 기능성 기초화장품은 보통 5,000~10,000엔 이상으로 다른 종류의 화장품 보다 가격대가 높다. 이를 대체할 상품으로 일본의 대표적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無印良品)에서 판매되는 ‘민감피부용 약용 미백미용액(敏感肌用薬用美白美容液)’이 있다. 1,400엔(약14,000원)인 저렴한 가격에 비해 기능이 좋다는 사용 후기로 매진 사태를 겪기도 했다.

많은 비용을 투자해야만 아름다워질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으로 일본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사로잡은 상품들의 인기가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 주머니 사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의 다양한 제품 출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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