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동남아시아 리포터 나성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를 알고 나를 알아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진출하고자 하는 지역의 경쟁자들을 잘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동남아시아 리포트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다양한 현지 뷰티 브랜드들을 스페셜 연재로 소개해 현지 뷰티 시장 트렌드와 경쟁사 분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편집자 주>

가장 먼저 소개할 동남아시아 로컬 대표 브랜드는 바로 말레이시아 립스틱 브랜드 '엠와이제이 뷰티(MYJ Beauty)'이다.

엠와이제이 뷰티는 말레이시아 투아란(Tuaran)에서 태어난 제임손 주윌리(Jameson Juwily)가 런던에서 먼저 런칭한 립스틱 브랜드이다. 37세의 엠와이제이 뷰티 설립자 제임손은 2011년 런던 패션스쿨을 졸업하며 여성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립스틱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스틸라(Stila) 메이크업 브랜드에서 일하며 메이크업과 관련 기술에 대해 배우고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고 싶어 영국의 그린위치(Greenwich) 대학교에서 광고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게 됐다.

그가 자신만의 뷰티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에는 스틸라와 스매쉬박스(Smashbox)와 같은 유명 뷰티 브랜드들에서 일했던 경험도 있었지만 3명의 여자 형제들과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북동부에 위치한 사바(Sabah)주의 미인대회 출신인 제임손의 여자 형제들과 그의 어머니는 제임손에게 뷰티 제품 생산과 브랜드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200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 패션스쿨과 광고커뮤니케이션학부 졸업을 거쳐 10년만에 자신의 립스틱 브랜드를 런칭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자신의 고향인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영국에서 립스틱을 생산하고 판매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유럽 기준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외국인으로 진행하는 일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인내심과 열정을 가지고 영국에서의 브랜드 런칭을 성공시켰다.

그가 말레이시아가 아닌 영국에서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유럽이나 미국 등 외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다. 특히 엠와이제이는 말레이시아 사람이 영국에서 런칭한 브랜드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자국민이 런칭한 해외 브랜드라는 이미지로 더 큰 관심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 엠와이제이 뷰티 말레이시아 파빌리온 쇼핑몰 런칭 행사. (출처 : 프리말레이시아투데이)

그의 예견은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엠와이제이 립스틱은 말레이시아 주요 쇼핑몰인 마이타운 쇼핑센터(MyTown Shopping Center), 선웨이 벨로시티 몰(Sunway Velocity Mall), 아이오아이 시티 몰(IOI City Mall)과 말레이시아 유명 백화점 팍슨(Parkson)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누 센트럴 몰(NU Sentral Mall)을 비롯한 여러 쇼핑몰과 페낭(Penang) 등의 다른 지역에도 오픈을 이어가고 있다.

제임손은 올해 말까지 말레이시아 전역에 최소 50개 이상의 매장에 입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엠와이제이 립스틱은 총 16가지 컬러를 선보이고 있으며 립스틱 8개, 립글로스 8개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모두 RM45(약 11,000원)으로 타 수입제품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뷰티 브랜드들의 특징 중 하나는 엠와이제이와 같이 젊은 창업자가 런칭해 트렌디하고 변화에 잘 적응한다는 점이다. 상품력이나 기업의 규모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틈새 시장을 파고드는 제품들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