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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포트] 미국, 수입 화장품 FDA 검사 강화될까?

FDA, 정부에 수입 화장품 문제 감독인력 부족 호소 결과 주목



▲ 출처 :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

[코스인코리아닷컴 미국통신원 손채린] 미국 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화장품에서 중금속 오염, 불법성분 함유 등의 문제가 흔하게 발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독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정부에 호소했다.

현재 FDA 관련 부서는 6명의 상근 직원만이 있는 상태이고 이들이 매년 립스틱, 아이라이너, 매니큐어, 파운데이션, 문신 잉크 등 최근 몇 년 사이 두배로 늘어난 300만개의 수입 화장품을 감독하고 있다.

미국은 총 181개 국가의 2만 9,000여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화장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FDA 등록이 법적으로 의무화돼 있지 않아 소수의 기업들만이 FDA에 등록돼 있다.

FDA 애나 아브람(Anna Abram) 부청장은 지난 6월 민주당에 발송한 서한에서 “수입 화장품이 FDA의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큰 물량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FDA는 수입 화장품을 검토할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FDA와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수입 화장품과 국산 화장품 모두 대부분 안전하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수입된 300만개의 화장품 가운데 0.3%에 해당하는 9,871개의 제품만이 검사과정을 거쳤다. 검사대상 제품으로 분류되는 상품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경우와 과거의 검사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던 업체들의 제품이 주로 해당된다. FDA는 이를 ‘부적합 상품 발견(adverse findings)’이라고 부른다.

실험실에 제품검사를 하는 경우는 비교적 적은 편이고 전년도의 경우 364개의 제품만이 이러한 방식으로 제품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20%가 ‘부적합 상품 발견’으로 판정받았다.

이 제품들은 세균에 의한 오염, 피부와 눈에 상처를 유발하는 불법 색소 사용, 라벨에 표기되지 않은 성분 함유, 수은 같은 유해한 화학성분 사용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FDA는 발표했다.

실제 FDA에서 성분분석을 한 중국의 ‘클린컬러 프레머스 래쉬 앤 브로우(Kleancolor Frameous Lash and Brow)’는 1달러에 판매되고 있지만 눈 주위에 사용하기에는 곰팡이 세균이 위험할 정도로 들어 있음이 수치로서 확인됐다.

또 멕시코로부터 수입되는 ‘크리마 피엘 데 세다(Crema Piel De Seda)’와 ‘실키 스킨 크림(Silky Skin Cream)’에서는 많은 양의 수은이 검출됐는데 이 제품은 화이트닝과 여드름과 홍조의 억제 용도로 제조된 것이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화장품 중 2,000여개 품목이 위와 같은 사유로 반입이 거절된다. 이 제품들은 주로 한국, 중국, 인도, 캐나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수입해 들어 오며 특히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화장품에서 가장 많이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화장품은 최근 5년 동안 무려 79%나 증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FDA의 인력이 부족해 보다 많은 제품에 대해 검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문제가 있는 수입산 화장품들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FDA의 대변인 데보라 코츠(Deborah Kotz)가 밝혔다.

데보라 코츠는 그러나 “FDA는 의심이 가는 제품들만 별도의 검사를 하기 때문에 부적합 상품의 발견 확률이 높고, 작년에 있었던 20%의 부적합 상품 발견으로 모든 수입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프랭크 팔론(Frank Pallone)은 “FDA가 발표한 데이터가 수입 화장품에 대한 법규를 더욱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저가격대의 외국 화장품 수입과정이 보다 더 까다로워지는 것에 대해, 공화당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이익을 받게 되는 대형 화장품 기업들과 유사제품 제조업체들도 반기고 있다.

팔론 의원은 “수입 화장품들의 문제점을 볼 때 화장품에 대한 법규를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반의약품 관리까지를 포함한 수입화장품에 대한 관련법의 개정안을 다시 발의할 예정이다.

매년 수천개의 화장품을 검사하는 소비자 제품 테스트 기업(Consumer Product Testing Company)의 임원인 크레이그 위스(Craig Weiss)는 “FDA가 발견한 수입화장품의 문제점들이 그다지 심각하지는 않다”고 밝혔다.

허위 라벨표기와 불법색소 사용 등에 대한 부분은 미국에서 이미 허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역시 “새로운 법안이 화장품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FDA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소비자단체의 활동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련 기관 단체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2018년도의 예산감축을 위한 제안서에 따르면, FDA가 전년도에 실행한 10,000여개의 수입화장품 제품에 대한 검사는 1,600개로 줄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단체(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스콧 페버(Scott Faber)는 “우리에게 필요한 법규와 자원을 찾을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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