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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치킨게임’ 화장품 업계 성장방안은?

11월 23일 코스인 주관 컨퍼런스 한태수 소장 "브랜드 강화, 뉴 이머징 마켓 강조"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미선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가운데 2017년에는 본격적으로 화장품 산업이 치킨게임에 돌입할 것이라는 위기론이 제기됐으며, 이같은 위기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강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코스인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순천향대학교 BRTC, 지에프씨는 11월 23일,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글로벌 이슈, 2017 화장품 시장 현황과 전망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2016년 국내외 화장품 분야 이슈 리뷰와 2017년 전망을 공유하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수많은 변화에 직면한 화장품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국내외 화장품 업계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컨퍼런스 첫날 발표에 나선 WK마케팅그룹 마케팅전략연구소 한태수 소장은 '2017년 화장품 시장 규모와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한태수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본격적으로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2017년 화장품 시장의 위기감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그는 “올해 화장품 시장 결과치만 놓고 보면 최대 매출이라는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현업에 종사하는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한층 불안해진 대외상황 속에서 화장품 산업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불안감의 이유로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로컬 기업들의 추격과 금맥인 줄만 알았던 중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 그리고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의 한계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태수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최근 국내 마스크팩 제조장비들이 중국으로 대량 수출된다는 소식이 업계에 만연하다”면서 “즉, 중국 기업들도 마스크팩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으며 이것이 2017년 국내 화장품 업계 위기론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현재 대략 20조원 규모로 형성돼 있는 국내 화장품 시장도 포화상태에 다다르면서 이런 위기론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소장은 현재 많은 브랜드숍에서 ‘1+1’이라는 콘셉트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상 역시 앞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 더는 없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과 다름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태수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은 2016년 11~12월은 2017년 국내 화장품 업계의 생존과 성장을 판가름 짓는 갈림길이라고 평가하면서 K-뷰티 성장엔진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상품 기획보다도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WK마케팅그룹 마케팅전략연구소 한태수 소장.

이와 더불어 한 소장은 2015년과 2016년 화장품 시장 상황을 되돌아보고 2017년 화장품 시장 전망에 대해 조명하면서 앞으로는 ‘ONE ASIA’ 형태로 화장품 시장 상황이 바뀌며 이에 맞춘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태수 마케팅전략연구소장이 2017년 화장품 시장 전망 키워드로 꼽은 ‘ONE ASIA’는 ‘O(OMNI)’, ‘N(NEW)’, ‘E(ECONO)’, ‘ASIA’를 뜻하는 말이다.

여기서 ONE의 ‘O'는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넘나들면서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인 OMNI 채널을 의미하는데 2017년 화장품 시장에서는 이러한 OMNI 채널을 통한 화장품 구매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소장은 “온오프 유통이 진화하면서 이제는 상품 기획보다는 화장품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어 가는지가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기존 단독 브랜드숍이 이제는 멀티숍이나 편집숍 형태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각각의 기업들은 각자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또 어떤 기회를 만들어 갈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N(NEW)’는 말 그대로 2017년 세계 화장품 시장 자체가 새롭게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부터 이미 시작돼 온 중국시장의 규제와 견제는 더욱 강화될 것이며 중국 로컬 기업들의 성장으로 중국시장 내 경쟁도 한층 심화되리라는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는 새로운 이머징 마켓으로 떠오르고 있는 다른 아세안 국가들에도 집중해 볼만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경우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는 물론 수요도 높으므로 내수 혹은 중국시장에만 집중하지 말고 아세안까지 아우르는 더욱 큰 의미의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릴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ECONO)’는 가성비가 높은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 소장은 “점차 소비자들은 무조건적으로 비싼 화장품을 찾기보다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가성비 좋은 화장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ASIA’는 중화권은 물론 아세안 지역까지 모두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성공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을 의미한다. 앞서 언급했듯 중국은 한국 화장품 업계에 있어 기회의 시장이자 중요한 시장이지만 베트남과 필리핀,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메디힐 등의 인기를 미뤄 짐작할 수 있듯 오히려 중견, 중소기업들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더 큰 기회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소장은 “K-뷰티의 인기 열풍이 향후 이런 아세안 지역에서도 몰아칠 수 있다”며 “특히 거대 기업이 아니라 허리를 구축하고 있는 중견, 중소기업들이 그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런 이머징 마켓의 경우 대부분 적도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만큼 미백 기능을 기본으로 한 화장품 아이템들이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WK마케팅그룹 한태수 마케팅전략연구소장 이외에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전미영 연구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권오상 과장, 셀트리온스킨큐어 마케팅본부장 노석지 상무,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김주덕 교수, 동국대학교 화공생물학과 박장서 교수, 크로다코리아 영업개발 최은영 상무이사 등 화장품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 2017년 화장품 시장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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