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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세이도 히트 화장품 상품기획 노하우 공유

12월 20일 한일 상품기획 심포지엄 일본 티아레사 칸무리 대표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오현지 기자] 한국과 일본의 히트 화장품 상품기획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대한화장품OEM협의회와 대전대학교 화장품사협의회, 코스인이 공동 주관으로 12월 20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2층 제2대회의실에서 ‘한국·일본 화장품 상품기획 성공사례 전략 공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 중국과 아시아에서 주목받는 상품기획 개발과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전망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상품기획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심포지엄은 대한화장품OEM협의회 이지원 대외협력간사와 김승중 총무간사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정책과 권오상 과장, 일본 티라에사 칸무리 노리코 대표, 엘앤피코스메틱 차대익 사장, 투쿨포스쿨 박성철 상무, 코스팝 정승은 대표, 배재대학교 랑문정 교수, 한국콜마 서덕원 이사가 연자로 나서 화장품 제도 변화와 화장품 상품기획 성공사례 전략 등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 일본 티아레사 칸무리 노리코 대표.

이날 두번째 연사로 나선 일본 티아레사 칸무리 노리코 대표는 ‘일본의 화장품 상품기획 포인트와 성공사례 분석’ 주제발표를 통해 20여년 동안 시세이도에서 개발한 히트 제품과 do organic, itten cosme 등 자신이 직접 상품기획한 제품 사례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칸무리 대표는 do organic 브랜드 개발에 대해 “일본인의 피부에 딱 맞는 국내 원료와 뛰어난 기술력으로 제조하는 유기농 화장품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말하고 "오가닉 라이프, 경험이나 행위로 브랜드 가치를 도출하는 전략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do organic 홈페이지에 유기농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들, 예컨대 유기농 카페나 식당, 레시피 등의 정보를 제공했다”며 입소문을 낼 수 있는 임팩트 있는 화장품 개발에 고심한 경험을 전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do organic 브랜드의 마사지 도구다. 수확한 벼를 탈곡해 안전하게 보관하고 수작업으로 가제 거즈에 넣는다. 세안할 때 둥글게 말아서 마사지한다.

칸무리 대표는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입소문이 퍼졌고 단골고객이 증가했다. 단순히 브랜드나 원료가 아니라 행위를 강조했다. 화장품 케이스의 경우 갈색 병에 하늘색 젤 케이스를 씌웠다. 갈색은 땅, 하늘색은 하늘을 상징해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칸무리 대표는 itten cosme 브랜드 컨설팅 사례를 발표했다. itten cosme 브랜드는 ‘궁극의 화장품’ 개념을 도입했다. 즉, 현재 사용하는 화장품 중에서 하나의 스킨케어 제품만 추가해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논리다.

칸무리 대표는 “전 라인을 사용해야 한다고 광고하지만 소비자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지인의 추천과 정보 등을 통해 선택해 사용한다. 그래서 하나하나 자유롭게 추가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itten cosme 브랜드 광고는 여신이 등장한다. 강력한 효과를 어필하기 위해 파격적 선택을 한 것이다. 칸무리 대표는 “이 광고를 통해 인지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동일 타입으로 유명한 제품이 있지만 세정력과 가격을 어필하지 않았다. 세안 행위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진흙 텍스처를 느끼면서 세안하거나 거품을 내서 세안하는 방법, 머드팩처럼 세안하는 방법 등을 소비자에게 제안한 것이다. 그는 “세안 강도 별로 세안하는 방법을 안내했고 놀라움을 주는 광고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유산균 제품에서 착안한 bio Suppu 브랜드는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균’을 콘셉트로 정해 개발했다. 칸무리 대표는 “효과가 좋은 발효성분을 채택해 균을 만들었다. 피부를 좋게 하는 피부상재균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한 번 사용한 고객을 놓치지 않도록 바로 효과를 느끼게 만들었다. 균을 이미지로 느낄 수 있도록 실처럼 따라오는 점성으로 제조했다”고 말했다.

상품 케이스도 유제품, 요구르트를 떠올릴 수 있도록 흰 케이스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름도 어렵고 난해하지 않고 ‘영양제’를 강조하기 위해 bio Suppu로 정했다.

칸무리 대표는 “소비자의 체험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유효성분을 많이 넣었다. 효과와 안전성을 만족시키는 원료 밸런스를 찾기 위해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시트마스크는 유효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붙일 때는 끈적끈적하지만 떼고 나면 탄력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일본과 해외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은 시세이도 히트 제품 ‘하다수이’의 개발 전략도 발표했다. 지난 1995년 직접 제품 개발을 진행했던 칸무리 대표는 “다른 제품보다 더 좋다는 것을 어필하기 보다 패러다임을 바꾸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자”며 화장품 같지 않은 화장품 개발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칸무리 대표는 “화장품 회사에서 화장품을 아닌 것을 만들자는 것은 리스크가 있는 생각이다. 경영진을 설득해서 출시했다”며 당시 수돗물에서 생수로 생활 트렌드가 바뀐 점에 주목했다. '피부에 물을 주자'는 것, ‘피부를 위한 물을 만들자’는 것이 핵심이다. 화장품에 정제수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수를 사용했다. 얼굴, 헤어, 바디에 물을 끼얹듯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했다.

특히 하다수이는 생수병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도 유명한데 이에 대해 칸무리 대표는 “제품을 사용하는 행위를 강조하기 위해 생수병 개념을 접목했다. 실제로 생수병처럼 홈을 넣었고 한번에 많은 양이 나올 수 있도록 용기를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하다수이가 20년 이상 스테디셀러로 자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는 “초기에는 건조함을 막기 위해 미네랄 워터를 흠뻑 사용한다는 점을, 전개기에는 전신 모두 사용한다는 점, 성장기에는 화장대 앞 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의 니즈에 지속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칸무리 대표는 “화장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다 보면 실질적인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완성된 콘셉트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 패키지와 내용물과 소비자 전달 정보 광고 등 모든 요소가 콘셉트로 연결되도록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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