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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심화되는 중국 화장품 시장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화장품산업연구원 3월 2일 중국 전문가 오픈토크 세미나 중국 수출 이슈 공유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대중국 수출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수출 관련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중국 화장품 수출 주요 이슈를 공유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원장 김덕중)은 3월 2일 서울 aT센터 창조룸1에서 중국 화장품 수출 관련 주요 절차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화장품 중국 수출 주요 이슈 오픈 토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특히 발표자로 나선 중국 전문가들과 참석자들이 중국 수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실전 오픈 토크쇼'를 마련해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한 고민들의 해법을 찾았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김덕중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한한령 등으로 수입 화장품 규제가 이뤄지면서 통관 거부 사례가 전해지는 등 중국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중국 화장품 시장을 확장해나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세미나에서는 화장품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있어 주요 이슈와 리스크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중국 화장품 변화 추세와 대응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오픈 토크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화장품 중국 수출 주요 이슈 및 리스크 점검'을 주제로 한 중국경영연구소 박승찬 소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박승찬 소장은 "사드 보복은 4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1단계로 한중 공동 행사가 취소되고 2단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반한 분위기 조성 등까지 이뤄졌으나 위협, 보복 등 4단계 조치까지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앞으로 중국 시장은 지역별 맞춤형 접근과 디자인 침해 대응 전략, 마케팅 채널의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 시장은 좋은 것 중에 나쁜 것이 있고 나쁜 것 중요 좋은 것이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비교해 선택하고 믹스해 위험을 분산하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본부세관 윤정하 관세행정관은 화장품 수출과 관련해 중국 해관 통관의 리스크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윤정하 관세행정관은 화장품 수출 신고와 통관 흐름도를 제시하고 화장품 수출 시 주의 사항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응 방안을 꼼꼼히 짚었다.

윤 관세행정관은 "최근 문제가 된 중국 정부의 한국 화장품 수입 불허 결정 뒤에는 대부분 서류 미비가 자리하고 있었다"면서 "중국 해관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법규 내에서 처리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종 업계의 사고사례를 벤치마킹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는 한아화장품 김형열 대표이사는 '중국 화장품 시장 변화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실제 사례를 들어 중국 수출 전략을 제시했다.

김형열 대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 형태는 '온라인', '가성비' 위주로 가고 있고 화장품 판매 유통채널은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13만개에 달하는 종합 화장품 전문점의 '춘추전국시대'"라고 변화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현황을 언급했다.

이어 "중국 화장품 진출을 위해서는 판매채널을 명확히 하고 판매가격과 공급가 결정, 핵심 타켓 선정, 히트 전략 상품, 마케팅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진출에 앞서 중국 내 화장품 전시회와 세미나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아직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은 늦지 않았다. 그리고 진출을 위한 해법은 현장에 있다. 귀로 중국을 이해하지 말고 직접 오감으로 체험해 보라"고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발표에 이어진 '실전 오픈 토크쇼'에서는 좀 더 현장밀착형 질의응답이 오갔다.

김형열 대표는 "최근 당 기관보인 인민일보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그만큼 불안감이 커졌다는 증거"라며 "현장에서 막상 유통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는데 유통상과 만났을 때 제품보다는 현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었다. 중국 유통상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박승찬 소장도 "중국에서 사람들을 만나 보면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비즈니스는 움직이는 생명체인데 점점 먹구름이 끼고 있다는 얘기를 현장에서 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이 묻는 질문에 "중국이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다른 한편에서는 완화하는 부분도 있지 않겠냐"는 기업 관계자의 질의에는 고개를 저었다.

박승찬 소장은 "지금의 상황은 협상의 개념이 아니다. 그래서 한 곳을 막았으니 다른 곳을 열어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기업적인 측면에서는 정식 채널로 중국 시장에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중간 화장품 수출에서는 비정상적으로 했던 부분이 많았으나 앞으로는 정식(FM)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좀 더 실질적인 중국 화장품 시장 접근 방법도 제시됐다. 김형열 대표는 "중국 각지에서 화장품 유통을 하는 유통상들이 원하는 것이 있다. 바로 색조 화장품"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위생허가를 '신발'에 비유하며 "그동안은 신발 없이 뛰라고 했다. 잘 뛰면 신발을 사준다는 격이었다. 하지만 이제 신발을 신고 뛰어야 한다. 신발을 사는데는 비용이 들지만 제대로 갖췄을 때 중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에 과감히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비싼 댓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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