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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 “여전히 투자가치 높은 곳”

김종철 제닉중국법인 전 총경리, 마스크팩 신소재 연구개발 세미나서 밝혀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재 중국 화장품 수출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인(대표 길기우)과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은 공동주관으로 4월 11일 중소기업중앙회 제1대회의실에서 ‘2017년 마스크팩 신소재 연구개발 및 수출시장 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김종철 제닉중국법인 전 총경리는 ‘시트 마스크팩 화장품 기업의 중국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 경제 성장률을 감안할 때, 화장품 시장의 확대로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시장”이라고 전망했다.



▲ 발표하는 김종철 제닉중국법인 전 총경리.

중국시장 접근에 있어서 긴 호흡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며 “최근 사드 문제로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고, 롯데와 내부 면세점, 호텔 등은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사드 문제를 한 번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장기 보복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현재의 상황을 전반적인 사드 보복이라고 확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분석하며 “우리나라 기업을 상대로 클레임이 12월에만 19건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중국 수입화장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예전에는 거래하는 규모가 크지 않아 그냥 넘어갔지만 엄격한 잣대로 보면 걸릴 것들을 봐줬었다는 것이 맞다. 중국 법규를 충분히 이해해 문제가 될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경리는 중국이 지난 2015년 6월 1일 화장품에 대한 5%의 수입관세를 2%로 인하한 것과 2016년 10월 1일 색조 화장품 소비세 30% 폐지, 판매단가 기준으로 세율을 변경하는 등 화장품과 관련된 제도를 변경하는 것에 주목하며 이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으로 우회적으로 수입되는 문제와 그 외에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자국 내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상적 거래를 유도한 것이다.


중국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서 “과거 제닉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고 할 때 ‘양말 한 켤레만 팔아도 13억 켤레를 팔 수 있는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인구수를 생각한 투자가치가 높은 지역임을 강조했다.

최근의 중국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며 2025년이면 현재 화장품 시장 1위를 달리는 미국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규모는 2015년 기준 51조원으로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조사 기준으로 5년 동안 한국 전체 화장품 시장 규모인 12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앞으로 격차는 더 커질 것”이라며 “중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8천불 수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GDP가 2만7천불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중국 화장품 산업의 성장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마스크팩과 관련된 성장세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마스크팩이 차지하는 비율이 10% 내외이지만 중국에서는 16.3%에 이른다는 것. 한 품목으로 봤을 때는 ‘파워풀한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왜 마스크팩이 인기가 있을까. 이에 대해 김 전 총경리는 “과거 중국 관광객들이 손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화장품이 마스크팩이었던 것 같다”며 “최근 중국 내 마스크팩 시장의 성장률은 30%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8.5조에 이르는 수준이다. 한국 화장품 시장의 70%에 이르는 액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화장품 시장을 ‘제로섬 게임’에 비유하며 “한국 화장품 업계의 매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수시장에서의 성장은 사실상 멈췄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중국 시장이 향후 6배 이상 성장할 것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진출할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국의 8~90년대 생에 주목하며 “과거 중국의 출산억제정책이 이뤄지던 시대에 태어나 성장한 세대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후반의 연령대이다. 현재 중국 내에선 이들이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세대를 무시할 수 없다. 그 나라가 중국이라면 더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경리는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할 때의 주의점도 설명했다.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선 책임회사와의 계약, 위생허가 대행사 선정 등에 있어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것. 

“정상적인 수출을 하려면 수입 책임회사를 통해야 한다. 소비자 클레임을 처리할 수 있는 책임회사를 설립은 기본이다. 특히, 한 번 선정하면 4, 5년은 못 바꾸기 때문에 처음 선정할 때 신중해야 한다.”

위생허가 부분에 있어서도 “실제 위생허가를 받는데 비특수화장품은 10개월, 특수화장품은 15개월 정도 걸렸다. 위생허가는 받은 후 유지 기간이 4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유념하고, 허가기간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전 총경리는 현지법인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최초에 접근하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면서도 “나라면 중국에서 공장을 설치한다면 물건을 바로 팔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겠다”며 “상해 또는 국가급 개발특구로 가야 그나마 안전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중국에 공장을 설립해도 1~2년은 제대로 된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탄력을 받으면 성장 속도는 기대 이상”이라며 조급증을 버림과 동시에 갑자기 수입이 늘어난다고 해서 ‘과잉투자’로 이어지는 것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김종철 제닉중국법인 전 총경리 외에도 중국 NBC화장품유한공사 추샤오펑 기술총감독, 이지코스텍 동훈 국내·해외영업팀장, 유쎌 신상민 연구소장 전무, 서륭 이창환 부사장, 코스메틱미생물연구소 서경희 대표 등 마스크팩 분야 국내외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국내외 마스크팩 시장 동향과 전망을 확인하고 신소재 개발과 연구개발, 특허 동향, 글로벌 상품기획과 마케팅 전략 등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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