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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화장품 ‘휴먼 사이언스’로 접근하라"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제3회 국제 포럼 오카베 사장 ‘일본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 현황’ 발표



▲ 오카베 미요지 일본 뷰티 사이언스정 사장.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넘쳐나는 제품 속 다양해지고 세분화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화장품도 ‘특별한 효능’이라는 강점을 가져야 하는 시기가 왔다. ‘기능성 화장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기능성 화장품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생산 실적은 4조 4439억원으로 전년(3조 8559억원) 대비 15.25% 증가했다. 기능성 화장품의 최근 5년간 성장률도 20.06%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염모, 제모, 탈모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화장품 등 기능성 화장품 범위가 확대(3종→11종)됨에 따라 향후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능성 화장품’이 K-뷰티의 미래를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뷰티가 열풍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오랫동안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재부터 제품에 이르기까지 선도적인 R&D(연구개발) 기술력 확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며 ‘기능성 화장품’이 그 답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기능성 화장품’과 관련한 연구개발은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까?

코스인은 국내 유일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 전문 저널인 프레그런스저널코리아 창간 2주년을 맞아 7월 6일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새로운 발전 방향 모색’을 주제로 한 ‘제3회 국제 기능성 화장품 R&D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화장품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분야의 최신 동향과 향후 기술 방향, 마케팅 동향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아시아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으며 원료, 제형을 비롯한 주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가들의 발표는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카베 미요지(岡部 美代治) 일본 뷰티 사이언스정 사장은 ‘일본 기능성 화장품 신원료 개발 현황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일본의 기능성 화장품 신원료 개발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떤 방향으로 가게 될 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일본 내 화장품 관련 특허 출원에서는 몇 가지 트렌드가 확인되고 있다. 먼저 미백성분에 대한 특허가 우세하다는 것이다. 일본의 미백성분 특허 출원은 전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1990년부터 2009년까지 국가별 화장품 특허 출원 건수에서 일본의 미백성분 특허는 총 3473건으로 미국(883건), 유럽(1,946건), 한국(1, 223건) 등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또 미백, 항노화, 소염성분의 밸런스가 좋으며 식물유래 성분에 대한 특허가 많다. 1990년부터 2009년까지 기능성 성분별 출원 건수를 보면 ‘식물유래성분’에 대한 출원 건수는 총 4,376건으로 유기화합물(3,524건), 미생물이나 조류 유래성분(905건), 동물 유래성분(863건)보다 많았다.

오카베 미요지 사장은 “10년 전 자료이기는 하지만 일본 내 특허 출원 경향은 변함이 없다”며 “특히 식물유래 성분에 대한 특허가 늘어나는 경향은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화장품의 전성분 표시를 보면 효능과 효과를 주기 위해 배합되고 있는 식물추출물이나 미생물에 의한 발효추출물류가 의외로 많다. 이러한 경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소량 배합이지만 배합원료 수가 많은 이들 성분은 소비자들에게도 관심이 큰 성분”이라고 말했다.

오카베 미요지 사장은 그동안 일본 내에서 화장품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하며 화장품 시장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는 그가 코세 연구소에서 화장품의 안정성과 유효에 대해 연구하고 아루피온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등 화장품 연구소와 마케팅을 거치며 겪은 바를 정리한 것이다.

“기능성 화장품 원료에 요구되는 필수 조건은 효능과 인지도, 안정성이다. 상품기획에서 시장 발매까지 어떻게 기능성 화장품 원료의 포텐셜을 높일 수 있느냐가 승부수로 작용한다. 특히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지도를 높임과 동시에 성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기능성 성분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성분을 시장과 알림과 동시에 이러한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는 올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주름개선 제품 ‘폴라 링클 샷 세럼(Pola Wrinkle Shot Medical Serum)’을 예로 들었다. 2016년 7월 주름을 개선하는 의약부외품으로 일본 최초 승인을 받은 이 제품은 일본향장품학회에서 정한 효능평가실험을 거쳤으며 진피성분의 분해를 억제해 주름 개선 효과를 보였다.

일본에서는 이처럼 새로운 효능을 추구할 수 있는 의약외품의 발매를 계기로 기능성 화장품 원료 개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카베 미요지 사장은 “‘폴라 링클 샷 세럼’은 전형적인 ‘스토리가 있는 개발 패턴’을 보여 준다. 주름 매커니즘을 처음부터 다시 연구했고 호중구 엘라스타아제가 주름 원인 중 하나인 것을 발견했다. 이에 5,400여 종의 소재를 하나씩 검증해 유효성분 니르완을 개발했다. 15년의 개발 스토리이자 연구자와 개발자의 집념의 결실”이라며 “이러한 사례는 앞으로 어떻게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개발하고 시장에 소개할 것인가에 대해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능성에 대한 연구는 극히 심화해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화장품의 효과를 기대하며 소비자를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감동적인 개발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 화장품은 약이 아니다. 사용하는 소비자가 ‘이 제품을 사용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장품 개발은 단순히 사이언스가 아니라 ‘휴먼 사이언스’로 접근해야 한다”며 화장품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참석자들을 향해 “소비자를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원료 개발과 성분 개발에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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