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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성공 키워드 "가장 한국적인 차별화 전략”

코스인 공동주관 2018 화장품 시장 전망 컨퍼런스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장 발표

[코스인코리아닷컴 홍성인 기자] “히트상품은 최고보다는 최초 요소가 중요하다. K-뷰티는 가장 한국적인 차별화로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부분은 감안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내용은 11월 2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글로벌 이슈, 2018 화장품 시장 현황과 전망 컨퍼런스’에서 제시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코스인,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순천향대학교, 한국화장품미용학회, 한국산업단지공단 충북지사가 공동주관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화장품협회, 대한화장품학회, KC-OEM협의회, 경기화장품협의회, 제주테크노파크,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남원화장품산업진흥센터, 충북화장품산업협회 후원으로 개최됐으며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

강학희 대한화장품학회 회장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 전략 방향과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화장품과 건강, 미래 화장품 산업 전망, K-뷰티의 차별화 전략 등에 대해 주제발표했다.

강 회장은 먼저 지난 10월에 열린 IFSCC 컨퍼런스가 성황리에 끝난 것에 대해 화장품 관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1,042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51명의 유효인원이 참석했고 북한 리스크 등으로 초반에는 참석률이 저조했지만 막바지에 이르러 일본, 중국 등에서 대거 참석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강 회장은 첫 날 개최된 프리 컨퍼런스와 관련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과거 프리 컨퍼런스와 달리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화장품 기술만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혁신적인 제품이 꾸준히 나오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외국 연구자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한국 화장품에 대한 외국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날 강학희 회장은 화장품이 필요조건으로 갖춰야 할 것은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충분조건으로 갖춰야 할 것으로 ‘차별화’를 거론했다.

강 회장은 “좋은 품질의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기본적 부분이지만 고객의 테이블 위에 올라가지 못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혁신적인 제품들은 거의 모두 한국에서 나왔다. 새로운 유형을 만드는 노력이 한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최근 선진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의 화장품 기업에 한국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역동적인 변화’라고 거론하며 “한국에는 한국만의 판매망 자체의 특징이 있다. 외국은 국내에서 편집숍이라고 불리는 대형 유통사들이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하지만 한국은 제조사 제품이 자기 유통망으로 판매되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나라의 화장품 판매망도 편집숍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오히려 중국에서는 브랜드숍이 확장되는 추세이다.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브랜드샵 외에는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러한 아모레퍼시픽의 방침이 하나의 특색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은 건강의 정의에 대해 WHO의 이야기를 거론하며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사회정으로 웰빙(wellbeing)인 상태를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건강하더라도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자기 스스로 건강하지 않은 환자로 바라보고 더 건강해지려는 욕구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美)에 대한 욕구 역시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렇기에 화장품의 미래 전망은 밝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발표 도중 햇빛에 노출된 피부와 그렇지 않은 피부를 비교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자외선과 건조함이 피부 노화에 치명적”이라며 “화장품이 가진 목적 중 기본이 되는 것이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과 보습”이라고 거론했다.

화장품 재구매력이 좋은 제품으로 “자외선을 잘 차단하고 보습 능력이 좋은 것과 혈행 개선 효과가 큰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들이 이런 부분들을 추구하고 있어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결국 이런 부분을 충족함과 동시에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사업 성공의 성패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관심 받지 못하지만 외국에서 국내 천연 소재 화장품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러한 부분들을 만족함과 동시에 차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특히 ‘보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화장품 효과에 있어 50%는 보습이라고 보면 된다. 수분이 잘되지 않는 화장품이 없고, 자외선 차단 효과나 미백 효과 등도 기본은 물이라고 할 수 있다. 생체에 가장 가까운 물은 분자적 구조에서 수소결합이 없는 물이다. 결국 생체하고 비슷한 구조의 성분을 가진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좋은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화장품의 기본인 ‘보습’에 중요성을 강조함과 동시에 강 회장은 제품의 성패 요건으로 ‘차별화 전략’을 강조했다.

“이니스프리를 처음 시작한 후 고전을 면치 못하다 컨셉트를 다시 잡으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에서의 1등이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소재에 한국의 가치를 담아내면서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설화수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10여 년 전부터 100% 국산 원료를 쓰고 있다. 이런 것이 차별화 전략으로 주효했다.”

차별화 전략의 주요 사례를 거론한 강 회장은 이어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팩 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거론했다.

강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팩트는 부침이 있었다. 크레이팩이 선풍적 인기를 끌은 후 머드팩, 코팩 등 유행을 타고 저물었다.”고 밝혔다. 시트 마스크팩 역시 이러한 흐름과 같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트 마스크팩의 호황에 대해 “손을 통해 얼굴에 바르는 크림 같은 경우에는 미량이 얼굴에 발라질 수밖에 없지만 마스크팩의 경우는 그 보다 몇 배나 많은 양의 성분이 얼굴에 닿게 된다”며 “또 마스크 시트가 마르면서 생기는 긴장감은 놀라운 혈행이 이뤄진다. 결국 이런 부분이 효과로 이어져 높은 인기를 끈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마지막으로 “히트상품은 최고보다는 최초 요소가 중요하다. K-뷰티는 가장 한국적인 차별화로 성공을 거뒀다. 이러한 부분은 감안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고객관리가 잘 이뤄질 경우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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