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고훈곤 기자] 국내 화장품 회사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북한 비핵화 등 글로벌 핫이슈의 중심에 선 중국의 현재를 확인, 중국 시장의 리스크와 기회요인을 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스인(대표이사 길기우), 한국화장품공업협동조합 공동주관과 재중국한국화장품협회, 중국비지니스네트워크 후원으로 11월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성공전략을 공유하는 ‘2019 중국 화장품 시장 마케팅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은 업계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보였다.

최근 한국과 중국은 이전의 적대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해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미 중국 모바일 마케팅은 국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화해 나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화장품 시장 마케팅 전략 동향은 국내 기업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인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따라 다가오는 2019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오후 주제발표 두 번째 강사로 나온 김기태 쏘와우코리아 대표는 ‘중국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와 성공적인 진출전략’에 대해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듯이 한국의 화장품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잠재력 때문에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많이 진출을 했지만 최근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김기태 대표는 “과연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답은 명쾌하게 “중국 내 성공 가능성은 앞으로 2년 내 결정이 될 것이다”고 충격적인 이야기로 서두를 열었다.

한국 브랜드들의 우수성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일본 브랜드들이 여전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에는 태국의 많은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한국 브랜드들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2019년 1월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 달리 전자상거래법 개정으로 경영주체 측면에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상(경영자) 등기 절차가 의무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내 법인 설립이 필수화가 되며 중국법인과 동일하게 납세의 의무를 가지게 되어 비용적인 측면이 매우 커졌다는 것이다. 또 대 중국 C2C에 의존한 영세기업이나 개인 사업자에게는 타격이 매우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품목 부문도 화장품, 분유, 가전, 스마트폰 등 기존에는 대기, 승인기간이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되고 물류운송 부문에서는 배송시간 엄수가 의무화가 되어 확실한 A/S의 필요성이 증가해 이를 해결할 새로운 인력투자와 이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결제 부문도 이전과는 달리 구매자가 원할 경우 영수증 발급이 의무화가 되어 온라인 셀러의 구조조정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태 대표는 최근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1C 들어 중국 시장에서 가장 히트한 성공 제품을 들라고 하면 누구나 거리낌 없이 마스크팩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아주 짧은 시간 내 성공한 화장품 기업이 나오게 됐고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갔다. 하지만 이전의 장밋빛이 흙빛으로 변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제품력과 브랜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이유는 내수 플랫폼이 누적이 되며 고객들이 이를 100% 수용해야 하는데 다른 경쟁 국가의 브랜드들 역시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들고 나와 그 경쟁에서 한국 브랜드들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e-커머커스 시장은 대단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으며 성장성 또한 매우 크다. 이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고 원만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해 탄탄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완벽한 유통, 마케팅 전략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조언이다.

김 대표는 여러 브랜드들의 성공사례 분석을 통해 중국 시장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처음 안착기에는 브랜드 기초 인프라를 구축해 브랜드 이미지가 만들어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기에는 대규모 노출과 다각화된 통합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탄탄한 기업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오전 특강으로 ▲강준 한중기업연구소 대표가 ‘혁신 차이나, 2019년 중국 정치, 경제 어디로 가나’에 대해 발표했고 ▲김승영 재중국한국화장품협회 회장 겸 상해웨이나화장품 총경리가 ‘중국 화장품 시장 2018년 현황과 2019년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또 오후 주제발표로 ▲김기태 쏘와우코리아 대표가 ‘중국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와 성공적인 진출전략’에 대해서 발표했고 ▲이용준 중국 북경매리스그룹 한국지사장이 ‘중국 CFDA 화장품 행정허가와 주의사항, 화장품 법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 강사로 나선 ▲왕웨이(Daniel) 중국 이씨모호(ECMOHO) 총괄이사가 ‘중국 온라인 화장품 시장 현황과 한국 기업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최대 시장인 중국 화장품 시장의 2018년 동향을 돌아보고 2019년을 전망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에 화해무드가 조성되며 2019년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공유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