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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부진 '기대-우려' 교차

NH투자증권 "밸루에이션 타당성 검토 필요" 키움증권 "수익성 하락 이미 주가 반영"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섞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주가에 실적 부진이 이미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29일 발표한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5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밖에 상승하지 못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9% 줄어든 1,866억 원,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30.8%나 떨어진 1,222억 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증권가의 평가분석은 엇갈린다. NH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홀드(Hold)'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 20만 원을 예상한 반면 키움증권은 투자의견 '마켓퍼폼(Marketperform)과 목표주가 22만 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4월 29일 종가가 22만 1,000원인 것을 생각한다면 NH투자증권은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지만 키움증권은 하락폭이 크지 않는 약보합으로 본 것이다.

 

이처럼 증권가의 전망이 엇갈린 것은 아모레퍼시픽을 보는 눈높이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실적 부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봤지만 키움증권은 중장기 관점으로 봤을 때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증가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최근 급등했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경쟁 업체들이 중국에서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비용 대비 낮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브랜드력 제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 정당화되려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가 실적에 비해 너무 높다는 의미도 된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화수와 라네즈의 성장으로 국내 면세 채널 매출은 전년대비 20% 성장했지만 해외 면세점 매출은 통관 이슈 때문에 오히려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또 해외 사업에서도 홍콩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8%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세계적인 경쟁업체와 중국 화장품 시장 쟁탈전에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있었을 때도 로레알과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등은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그렇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매출액도 전년 대비 약 3% 성장에 그쳤다는 것이 NH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전년 대비 성장률 분석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세계적인 경쟁업체와 힘겨운 싸움을 예고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로레알의 경우 매출액 8.5%, 영업이익 11.7% 성장이 예상되고 에스티로더(매출액 6.4%, 영업이익 20.9%), 시세이도(매출액 15.4%, 영업이익 29.9%) 역시 고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5.5%, 순이익 11.3% 성장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조미진 연구원은 "실적 개선 속도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의 상승이 실적 부진을 반영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반면 키움증권은 국내외 영업이익 하락 요인이 외부에 있음을 지적한다. 국내의 경우 순수 국내 채널의 매출 감소도 있었지만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있었고 해외사업부 역시 매출이 감소하긴 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사업 전략 방향성은 글로벌 성장 가속화와 국내 사업의 질적 성장이다"라며, "국내는 기존 아리따움 매장 가운데 직영점을 절반 이상 감소시키고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또 브랜드력 강화를 위한 공항 광고 확대, 타깃 연령층 하향 조정, 용량 차별화 등의 전략으로 신제품 출시와 브랜드 리뉴얼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경진 연구원은 "채널 구조조정과 마케팅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비용 투입에 따른 브랜드력 강화와 부진 채널의 실적 개선 여부가 될 것이다"라며, "국내 채널 재편 효과 가시화,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이니스프리와 설화수의 브랜드력 강화, 면세점 내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폭이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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