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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장품원료 개발 활발하다

맥주박, 커피박, 녹차폐기물 등 버려졌던 부산물서 유용한 신소재 개발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바야흐로 천연 화장품의 시대다. 천연 화장품은 천연 원료를 비화학적으로 추출해 직접 생산한 화장품으로 화학원료로 만들어지는 화장품을 기피하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타고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천연 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코엑스에서 개최댔던 2019 인-코스메틱스 코리아에서도 천연 원료를 기반으로 한 화장품원료 업체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유기농까지 더해져 천연,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인기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보호와 지속가능한 경영이 중요시되면서 과거 쓸모없다고 버렸던 부산물 등에 대한 재발견이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폐기물로 처리됐던 부산물들이 새로운 연구개발을 통해 화장품원료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또 폐기물은 아니지만 기피했던 것들도 주목할 만한 화장품원료로 개발, 출시되고 있다.

 

대봉엘에스가 최근 개발한 유자씨오일은 단적인 좋은 예다. 유자는 원산지인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끄는 과일이다. 국내에서는 주로 유자청이나 유자차 용도로 많이 먹는다. 그런데 유자에서 유일하게 버려지는 것이 바로 씨다. 유자 관련 식품을 만들고 난 뒤 나오는 유자씨는 그동안 산업 폐기물로 처리됐다.

 

 

하지만 최근 유자씨에 대한 새로운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유자씨는 경쟁력 있는 화장품원료로 재탄생했다. 실험결과 유자씨오일에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대봉엘에스는 이를 활용해 화장품원료를 만들었다. 그동안 버려졌던 유자씨를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착유한 결과 다른 식물성 오일보다 흡수도가 높고 가벼운 사용감이 우수하다는 효과가 밝혀졌다. 대봉엘에스는 한발 더 나아가 바이오컨버전 기술로 더욱 우수한 품질의 유자씨오일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니스프리는 버려지는 맥주박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두피와 바디케어에 도움을 주는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을 출시했다. 맥주박은 주로 보리에서 전분과 당을 제거한 맥주생산 부산물로 단백질이 27% 정도 함유되어 있어 소의 단백질과 에너지공급원 사료로 이용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와 밀 등 부산물을 제주맥주로부터 공급받아 두피와 몸의 노폐물과 각질 케어에 효과적인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을 출시했다.

 

앞서 이니스프리는 커피전문점 앤트러사이트와 협업으로 지난해 9월 버려지는 커피박 추출물을 활용한 '커피 업사이클링 라인'을 선보이는 등 업사이클링 뷰티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폐기물인 녹차 부산물에서 기능성 생리 활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제조하는 신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녹색기술인증'까지 받았다. 녹색기술인증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녹색인증심의위원회에서 선정하는 것으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대상으로 한다.

 

녹차는 체지방 감소와 항산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에 주로 사용되는 카테킨 등의 유효 성분을 추출한 이후 남은 녹차 부산물은 대부분 매립하거나 소각해 폐기하는 상황이었다. 이전에도 녹차 부산물을 재활용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주로 퇴비나 사료 등을 만드는 정도였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기존에 폐기되던 녹차 부산물에서 새로운 효능 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2016년부터 이어온 연구를 통해 카테킨을 추출하고 폐기되는 녹차 부산물에서 생리 활성 기능 성분인 '녹차 다당'을 추출하고 1차 추출을 마친 부산물로부터 다시 '녹차 식이섬유'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녹차 추출 잔사로부터 생리활성을 지닌 기능성 녹차 소재 제조 기술'을 통해 기존 녹차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90% 이상 감소시켰으며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저에너지 공정을 통해 환경 유해 영향을 최소화했다.

 

김완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녹차연구센터장은 "녹색기술 인증은 아모레퍼시픽이 헤리티지 소재인 녹차에 대해 다양하게 진행해온 연구의 친환경성과 독창성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이다"라며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은 창조적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연구와 자연의 참된 이치를 품은 아시아의 원료 식물 연구 강화를 바탕으로 전 세계와 아시안 뷰티로 소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어민들에게 골칫거리였던 불가사리도 화장품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아무르콜라겐은 아무르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주원료로 한 천연보습 비누와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했다. 불가사리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저분자 구조라 피부흡수율이 높은데다 한 마리로 비누 100g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아무르콜라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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