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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화장품 공개기업 52개사, 올해 1분기 실적 '코로나19' 악영향 ‘휘청’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 ‘날개없는 추락’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들이 올해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분기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 52개사의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6조 8,913억 원으로 7조 5,314억 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8.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31.5% 하락한 5,869억 원, 당기순이익은 25.8% 줄어든 4,538억 원을 기록했다.

 

# 공개기업 52개사 1분기 매출액 6조 8,913억 8.5% 감소, 영업이익 31.5% 급락, 순이익 25.8% 감소

 

지난해 52개 공개기업 가운데 전년보다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은 LG생활건강 등 22개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6개사였으며 흑자전환은 2곳 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4개사, 흑자전환한 곳은 6개사였다.

 

반면, 매출 하락을 기록한 기업은 30개사였고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한 기업은 9개사, 영업 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은 13개사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기업은 9개사, 적자폭이 확대된 기업은 6개사로 나타났다.

 

# LG생활건강 매출액 1위,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매출 9.3% 감소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은 1분기 1조 8,964억 원의 매출액을 올려 2위인 아모레퍼시픽그룹(1조 2,793억 원)과 매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아모레퍼시픽이 1조 1,309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조 원이 넘는 분기 매출액을 거뒀다.

 

1분기 1조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매출 Top3 기업의 매출 합산액은 4조 3,066억 원으로 전체 기업 매출액 6조 8,913억 원의 62.5%에 달했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이 1.2%의 매출 증가를 보인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2.1% 마이너스 성장했다. 영업이익에 있어서도 LG생활건강이 3.6% 증가를 보인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66.8%나 역성장했다.

 

2020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매출액 상위 10개사 (단위 : 백만원, %)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외에 한국콜마(3,753억 원), 코스맥스(3,285억 원), 동원시스템즈(2,511억 원), 한국콜마홀딩스(1,759억 원), 애경산업(1,604억 원), 차바이오텍(1,553억 원), 코스맥스비티아이(1,320억 원) 등이 매출액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1분기 매출 상위 10개사의 매출 합산액은 5조 8,849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 4,850억 원) 대비 9.3% 줄어들었다.

 

매출액 성장률에서는 아이큐어의 도약이 눈에 띈다. 아이큐어는 1분기 23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70억 원)보다 234.8%의 폭발적인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 이 외에 블러썸엠앤씨(78.1%), 프로스테믹스(62.0%), 코디(54.6%), 내츄럴엔도텍(52.0%) 등도 50%가 넘는 매출액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화장품의 1분기 매출액이 226억 원으로 전년 동기(428억 원) 대비 47.3% 줄어든 것을 비롯해 현대바이오(-46.6%), 에이씨티(-42.5%), 메디앙스(-40.5%) 등은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 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위 마크,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29.7% 마이너스 성장

 

올해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중 영업이익 상위 10개사는 LG생활건강(3,337억 원), 아모레퍼시픽그룹(679억 원), 아모레퍼시픽(609억 원), 한국콜마홀딩스(351억 원), 한국콜마(299억 원), 동원시스템즈(181억 원), 코스맥스(160억 원), 애경산업(126억 원), 미원상사(88억 원), 케어젠(7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백만원, %)

 

 

이들 상위 10개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9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상위 10개사 영업이익 합계인 8,398억 원에 비해 29.7%나 줄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의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것이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영업이익 성장률에서는 세화피앤씨가 전년 동기(7억 원)보다 290.2% 늘어난 2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300% 가까운 영업이익 신장률을 보인 세화피앤씨 외에도 코디(225.1%), 잉글우드랩(175.6%), 에스디생명공학(163.6%), 한국화장품제조(107.6%), 미원상사(102.9%) 등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색조화장품 제조 전문기업 코디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이어 올해에도 흑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시너지파트너스에 편입된 후 경영개선 활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규 설비투자를 확대하며 생산성을 대폭 향상시켰고 우량 고객사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면서 “특히 기존 OEM에서 ODM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우수한 기술력과 업계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사에 제품을 납품하는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 LG생활건강, 당기순이익에서도 1위, 미원상사 전년대비 큰 폭 성장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1분기 당기순이익은 LG생활건강이 2,342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948억 원)과 아모레퍼시픽(670억 원)이 500억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화장품 공개기업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백만원, %)

 

 

한국콜마홀딩스(225억 원)를 비롯해 한국콜마(139억 원), 동원시스템즈(133억 원), 미원상사(110억 원), 애경산업(91억 원), 케어젠(70억 원), 네오팜(54억 원) 등도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미원상사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당기순이익 성장률(126.1%)을 보였으며, 한국콜마홀딩스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0% 늘었다. 반면, 애경산업은 9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84억 원) 보다 50.3% 마이너스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성장률에서는 메디포스트가 두각을 나타냈다. 메디포스트는 1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으나 4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957.5%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메디포스트 외에 코스메카코리아(668.8%), 세화피앤씨(286.8%), 클리오(230.3%), 미원상사(126.1%) 등이 두드러지는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 화장품 빅2, LG생활건강 vs 아모레퍼시픽그룹 1분기 실적 희비교차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 1조 8,964억 원, 영업이익 3,337억 원, 당기순이익 2,342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3.6%, 3.7% 성장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뷰티(화장품)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 665억 원, 영업이익은 10.0% 감소한 2,21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 내 주요 채널의 매출이 급감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현저한 감소로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는 상황에서도 럭셔리 브랜드들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충격을 최소화했다. 실제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이 높은 수요를 기반으로 성장했고 더마화장품 ‘CNP코스메틱’도 1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분기 매출 1조 2,793억 원, 영업이익 679억 원, 당기순이익 94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66.8%, 41.9% 역성장했다. 면세,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해외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 매출 1조 1,309억 원, 영업이익 609억 원, 당기순이익 67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1%, 67.3%, 45.2% 마이너스 성장했다. 국내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이상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디지털 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2020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ODM 빅3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1분기 실적 '온도차'

 

국내 ODM 빅3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실적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한국콜마는 1분기 매출이 3,753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 당기순이익 13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7%, 7.3%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화장품 부문은 전년도 역기저 효과로 매출이 하락했고 중국 북경공장은 무석공장으로의 이관과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 감소가 불가피했다.

 

코스맥스는 1분기 매출이 3,285억 원, 영업이익 160억 원, 당기순이익 12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2%, 18.4% 늘어났지만 당기순이익은 82.0%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생산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인의 수익성 개선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호조는 온라인 고객사 확보와 손세정제 특수, 생산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1분기 매출이 893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 당기순이익 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40.7%, 668.8%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해서 매출액은 6.4% 성장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한국법인과 미국법인인 잉글우드랩이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을 나타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법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의 가속화로 온라인 고객사의 매출이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홈뷰티 아이템인 마스크시트, 선크림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손세정제 수주도 크게 늘었다.

 

잉글우드랩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가 주문량을 유지하고 인플루언서 브랜드 고객사로부터 매출이 증가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법인이 매출액 증대를 이루어 내며 연결 실적을 견인했고 미국법인이 힘을 보탰다”며 “2분기에도 신규 거래처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로드숍 브랜드 실적 ‘뒷걸음질’ 이니스프리, 에이블씨엔씨 ‘아쉬운 실적’

 

헬스앤뷰티(H&B) 스토어, 편집숍과의 경쟁에 밀린 로드숍 브랜드들은 1분기 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지며 실적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직접 체험하며 오프라인에서 구매했던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있는데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빨라지며 로드숍 브랜드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을 제외한 로드숍 매출과 면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올해 1분기 1,074억 원(-31%)의 매출과 51억 원(-76%)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올해 1분기 346억 원(-31%)의 매출을 달성해 적자 폭을 축소했다. 면세 채널과 로드숍 매출이 부진했지만 멀티 브랜드숍 입점과 디지털 채널 협업을 통해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고 매출 성장, 적자 매장 구조조정, 제조원가 개선 등을 통해 적자 폭이 축소됐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한 83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23억 원)보다 손실 폭이 커졌다. 당기순손실도 95억 원으로 전년 동기(2억 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나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위기를 맞은 모습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과 중국 시장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인 마이눙크닷컴을 지난달 오픈하고 O2O 서비스인 김집사와 협업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모리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어든 3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77억 원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손실도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반면, 온라인 중심의 성장이 지속된 클리오는 1분기 매출액이 6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고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35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30.3% 늘어난 39억 원이었다.

 

2020년 1분기 화장품 공개기업 52개사 경영실적 (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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