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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21 송년특집] 화장품, 코로나19 역풍 타고 해외수출 ‘탄탄대로’ 걸었다

비대면 트렌드 화상수출상담, 역직구 강화, 스킨케어 제품 인기 화장품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K-뷰티가 올해 코로나19 장기화와 수출 물류대란 등 대내외 악재를 뚫고 역대급 해외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은 2000년 이후 매해 최고치를 다시 써온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 5위국 반열에 올라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역직구 등 비대면 수출길 개척이 자리를 잡고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의 인기가 기초화장품 제품류의 수출 강세로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신수출 유망 품목’ 화장품, 사상 최대 수출 실적 견인

 

‘K-뷰티’로 불리는 화장품은 올해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의 세대교체를 이끌며 승승장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은 12월 13일 11시 집계 결과 올해 연간 수출액이 기존 수출 최대 실적인 2018년의 6,049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 1964년 첫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1977년(100억 달러), 1995년(1,000억 달러), 2018년(6,000억 달러)에 이어 올해 연간 수출액 최고기록을 달성하며 1956년 이래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은 것이다.

 

 

특히 신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히는 화장품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의 원동력으로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올해 국내 수출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에서 바이오, 농수산, 화장품 등으로 수출 품목의 세대전환이 진행됐다. 화장품 등 신수출 유망 품목들이 모두 2018년을 넘어 최대 수출 규모로 성장하며 올해 수출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바이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4개 품목에서만 수출액이 2018년 대비 123억 달러 증가하며 수출 증가분의 45%를 차지하는 등 유망 품목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4개 품목 수출액 현황

 

 

화장품 연간 수출액은 2018년 6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019년 65억 4,000만 달러, 2020년 75억 6,000만 달러로 2000년 이후 매해 최고치를 경신해 오고 있다.

 

올해는 11월까지 전년 대비 23.6% 증가한 85억 1,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11월 한달 간 8억 8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역대 11월 수출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을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화장품 수출 5위국 반열에 진입(ITC 통계)하는 쾌거를 이뤘다.

 

화장품 수출 추이 (단위 : 백만달러, %)

 

 

# 화장품 수출 부동의 1위는 중국 수출 늘고 수입도 늘었다

 

올해 화장품 수출입에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또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등 화장품 수출국 다변화가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관세청 수출입통계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화장품 국가별 수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화장품 수출 1위는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 일본, 홍콩, 베트남, 러시아 연방, 대만,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화장품 수출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국가별 화장품 수출 현황 (단위 : 천달러, %)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45억 8,826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8억 728만 달러의 수출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 20.5% 늘어난 것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 비중의 절반(53.8%)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주요 수출국 가운데 2위에 이름을 올렸던 홍콩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5억 4,251만 달러로 1년 사이 24.1%나 줄어들었다. 이에 주요 수출국 순위에서도 두 계단이나 내려앉으며 4위에 그쳤다.

 

미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일본에 3위 자리를 내줬던 미국은 올해 전년 대비 17.7%나 증가한 7억 5,383만 달러 규모 화장품 수출이 이뤄지면서 주요 수출국 순위가 2위로 껑충 뛰었다. 수출 비중도 지난해 8.5%에서 올해 8.8%로 소폭 증가했다.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2.9% 늘어난 7억 2,144만 달러로 견조한 수출 실적을 나타냈다. 이 밖에 베트남과 러시아 연방, 말레이시아로의 화장품 수출은 1년 전보다 늘어났으나 대만, 태국, 싱가포르로의 수출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태국과 싱가포르의 수출국 순위가 역전됐을 뿐 수출국 순위에는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2021년 국가별 수입 현황 (단위 : 천달러, %)

 

 

국내 화장품 수입국 1위는 프랑스가 차지했으며 미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태국, 독일,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화장품 수입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프랑스로부터의 화장품 수입은 4억 2,124만 달러로 전체 수입 비중의 28.5%를 차지했으나 수입 규모는 2.9% 감소했다. 대다수 국가로의 화장품 수입액이 마이너스 성장한 가운데 미국, 중국, 태국, 호주로의 화장품 수입 규모는 늘어났다. 특히 호주 화장품 수입 규모가 4,409만 달러로 전년 대비 56.2% 급증했다. 중국 화장품 수입도 7,643만 달러로 1년 사이 13.2%나 늘었다.

 

이에 화장품 주요 수입국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중국의 순위가 한계단 뛰어 올랐고, 이탈리아는 중국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또 독일과 영국의 순위가 뒤바뀌었고 호주가 새롭게 순위권(9위)에 진입하면서 스페인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 코로나19 팬데믹 화장품 수출, 이커머스 시장 ‘활로’

 

화장품의 수출 고공행진은 코로나19 속 활로를 찾은 덕분이다. 코로나19로 해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직접 수출은 어려워졌지만 전 세계적인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함께 확대된 이커머스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도 화장품 업종의 수혜로 이어졌다. 동남아 6개국(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과 대만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인기 K-제품군 TOP5는 ▲뷰티 ▲K팝 기획상품 ▲푸드 ▲헬스 ▲리빙 순이었다. 특히 K-뷰티 제품의 가장 많은 판매를 보인 가운데 뷰티 부문이 약 2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소비자가 국내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역직구’ 수요도 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로 운영되는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이 올해(1~11월) 매출 상위 지역 6곳(미국, 러시아, 홍콩, 태국, 싱가포르, 대만)의 인기 상품을 분석한 결과 태국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코리아나 앰플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아토팜 수딩젤도 많이 팔렸다.

 

홍콩에서는 이니스프리, 대만에서는 바닐라코 클린 잇 제로 등 뷰티제품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고 러시아에서는 케이팝·뷰티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역직구를 통한 K뷰티 세계화를 위해 CJ올리브영과 KOTRA가 손을 맞잡고 화장품 중소기업의 수출길을 열기도 했다. 2016년 이후 전체 역직구 시장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가 넘는다. KOTRA와 올리브영은 해외 역직구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품이 화장품이라는 점에 착안, 유망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뜻을 모았다.

 

CJ올리브영과 KOTRA는 지난 9월 국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 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케이박스(K-Box) 구독 서비스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의 K뷰티 특별 판촉전 등 협력사업에 나섰다.

 

‘케이박스(K-Box) 구독 서비스’는 K뷰티 신진 브랜드 상품들로 구성한 체험 박스를 뷰티 관련 해외 핵심 바이어들에게 정기 배송하는 사업이다. 상품을 알릴 기회가 부족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기업에 홍보 기회를 제공하고, 바이어와의 비대면 미팅을 주선해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는 취지다. 또 코리아세일페스타와 연계해 11월 한 달간 올리브영 글로벌몰에서 ‘K뷰티 특별 판촉전’도 진행했다.

 

# 두자릿수 성장 화장품 수출, 2022년에는 ‘연수출 100억달러’ 돌파 기대

 

올해 화장품 수출은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21년 보건산업 주요 수출 성과 및 2022년 수출 전망’에 따르면, 올해 보건산업 수출은 251억 달러로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15.6% 증가하며 지난해 역대 최고 수출액 기록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세점, 오프라인 시장 둔화, 경영실적 악화 등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 등으로 미국, 일본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며 지난해 대비 20.6% 성장한 9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초화장용 제품은 지난 5년간 연평균 22.8% 성장하면서 화장품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진흥원은 내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1% 증가한 107억 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 기준으로 연수출 1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파가 안정기에 들어서며 한류 영향과 신유통채널, 수출국 다변화가 활발해지며 수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 수출은 아시아/퍼시픽(85억 달러, +16.7%), 북미(11억 달러, +22.0%), 유럽(9억 달러, +15.8%) 등의 순으로 아시아/퍼시픽지역은 신한류 열풍 영향이 지속되면서 K-뷰티에 대한 수요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북미지역에서는 천연재료를 사용한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며 코로나 이전(2019년)에 비해 약 2배 이상 높은 11억 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주로 스킨케어, 마스크 팩 등 관련된 ‘기초화장용 제품류’의 수출이 전체 화장품 수출의 82.1%를 차지하며 87억 달러(전년 대비 +18.5%)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이 피부 예방, 보호 중심으로 인식 변화와 일상회복 단계에 접어들어 외부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기초화장용 제품류’, ‘색조화장용 제품류’ 등의 품목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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