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화장품 완제품/원료에 대한 동물 실험을 일체 실시하고 있지 않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청 및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학계와 공동으로 안전성 평가에 대한 동물 실험 대체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화장품 기능성 원료에 대한 안전성 심사 자료 제출 시 대체 시험법이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동물실험시설 등록 현황에는 '(주)아모레퍼시픽기술연구원 의약품연구소(경기도 용인시 소재)'가 정식 등록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동물 실험은 일체 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던 아모레퍼시픽은 식약청에 등록된 동물 실험 시설물은 화장품에 대한 동물 실험이 아니라 의약외품에 대한 동물 실험이고 이는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물 실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돼 왔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8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화장품 완제품/원료에 대해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동물 실험 전문가는 "아모레퍼시픽이 동물 실험을 화장품 제조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100% 믿기는 어렵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화장품에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면 나머지 제품에는 동물 실험을 해도 된다는 마인드는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소비자 설문 조사에서도 동물 실험으로 제조한 제품에 대해서는 불매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응답자가 90%에 가까울 만큼 동물 실험에 대한 반감이 예사롭지 않고 해외에서는 동물 실험으로 제조한 제품은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엄격하게 금하고 있어 좀 더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소비자는 "원료에 대해서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면서 나머지 제품의 동물 실험은 무엇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 국정감사에서 질의 중인 이언주 의원 |
이 의원은 식약청이 제출한 '2011년 실험동물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된 동물은 설치류로 전체의 93.6%인 약 138만 마리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중 쥐가 105만 마리로 가장 많았고 이 밖에 래트, 기니피그, 햄스터 등의 순이었다.
식약청에 따르면 설치류는 체구가 작아 취급이 쉬워 두루 쓰인다. 특히 래트는 약리, 대사, 생화학, 영양학 측면에서 인간과 유사성이 높아 독성 실험에 사용되고 햄스터는 바이러스에 민감하며 기니피그는 항생제에 민감하다.
이외에도 토끼는 약 4만 마리가 사용됐고, 개(3,834 마리) 돼지(2,979 마리) 원숭이(760 마리)가 사용됐다. 원숭이의 경우는 인간과 유사성이 가장 높아 뇌신경, 소아마비, 약물 안전성 등의 연구 목적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동물은 약 5만 마리가 사용됐고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어류로서 넙치(1만2,500 마리) 잉어(7,740마리) 송사리(5,995 마리) 미꾸라지(1,500 마리) 등이었다. 어류는 온도 및 전해조절, 내분비학, 세균성 질병, 행동 유전학 및 수질 오염 등의 연구와 시신경 연구, 간암의 전이 연구 등에 사용된다. 그 밖에 동물 실험에는 고양이, 소, 염소, 닭 등과 양서류 등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동물 실험은 개발 단계의 의약품이나 화장품이 인체에 미치는 효과나 부작용을 먼저 검증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다만 실험 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 동물보호 및 실험동물 윤리 차원에서 동물 실험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기존에는 살아 있는 토끼의 각막을 이용해 화장품 자극 시험을 했으나 이제는 도축된 소의 각막으로 대체할 수도 있고 2011년 개발된 백일해백신의 효능 평가 대체 시험법을 이용하면 마우스 독성 시험을 시험 키트로 대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국정감사에서 동물 실험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고 아모레퍼시픽연구소에서 여전히 동물 실험을 하고 있다는 자료가 나오자 동물 실험을 일체 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온 아모레퍼시픽 측은 화장품에만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바꿔 소비자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아모레퍼시픽 홍보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피부일차자극시험, 안점막자극시험, 피부감작성시험 등에 대한 OECD 가이드라인과 EU 등의 대체시험법을 확보하고 있다"며 "화장품 안전성을 좀 더 명확히 판정할 수 있도록 새로운 대체 시험법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향후 제품 개발은 물론 해외 사업에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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