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고훈곤 기자] 최근 향수 시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고급 수입 향수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면 2015년을 전후로 백화점을 선두로 한 시장에서 다양한 고급 수입 향수 브랜드가 입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들의 생활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에는 비싼 제품과 저렴한 제품의 중간에 위치한 가격대의 미들급 제품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구매하였지만 지금은 아예 싼 제품을 구매하거나 최고급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극단적인 소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는 향수 시장 역시 마찬가지인데 고급 수입 향수의 수입 증가는 이러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 변경과 함께 크게 성장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소비 성향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근 들어 보편화 됐으며 다양한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들은 마진률이 높은 고급 향수를 중요한 품목으로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입점한 수입 향수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마케 팅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이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국내 향수 시장은 해외 선진국에 비해 그 규모가 아직 작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소득이 증가하고 사치품에 재화를 소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소비 성향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대표적인 사치품인 향수 역시 그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들은 사치품을 구매 할 때 그 브랜드의 로고가 크게 박혀 있거나 색깔이 강렬해 남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명품을 구매하지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모두가 아는 것이 아닌 희소성 있는 최고급 제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제작하고 종류도 많아서 본인만의 색을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향수는 이러한 사치품의 개념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제품으로 유럽이나 북미 등 선진국 등에서는 향수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2018년 들어서야 사실상의 선진국으로 분류되는데 필요한 30,000달러의 1인당 GDP를 돌파한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사치품인 향수 시장이 기존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다. 전 세계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에는 394억 달러였으며 미국이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한국 향수 시장의 18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또 미국 향수 시장이 향수의 종주국인 프랑스보다 크지만 화장품과 생활용품 시장에서 향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프랑스가 17.4%로 그 어떤 나라 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