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의 역사, 라디오 토크쇼에서 시작

2012.07.10 22:56:00

조정혜의 재미있는 화장품 이야기(1)

홈쇼핑의 기원, 우연한 시작

 

홈쇼핑은 지난 1977년 미국 플로리다 라디오 방송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FM 라디오 방송국 운영자였던 Roy Speer는 현금 지불 능력이 없는 광고주로부터 현금 대신 그 회사의 상품인 전기 병따개(Electric Can Openers)를 광고비로 받았다.

 

이 병따개를 어떻게 처분할까 고민하던 Roy는 지역의 디스크 자키에게 팔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 디스크 자키는 자신이 진행하던 토크쇼(TAlk Show) 도중에 “여러분, 여기 멋진 깡통따개가 있으니 구입하시려면 연락 주십시요”라는 멘트를 했고 운 좋게도 몇 분만에 모두 팔 수 있었다.

 

100여 개를 개당 9달러 95센트에 모두 판매한 Roy는 쇼의 진행자에게 개당 1달러의 수고비를 주었다. 이 예상치 못했던 대성공이 홈쇼핑의 시초가 된 것이다.

 


▲ 병따개가 홈쇼핑의 시작

  전문 홈쇼핑 기업의 출현
 

지난 1982년 Roy Speer와 그의 동료 Lowell Paxon은 HSN(Home shopping Network)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홈쇼핑 사업에 뛰어 들었다.

 

홈쇼핑의 컨셉을 라디오에서 TV로 변경해 탬파베이(Tampa Bay)에서 방영하기 시작했고, 1985년 HSN은 플로리다에서 CATV, 위성방송을 통하여 미국 전역에 프로그램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HSN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저가 제품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포착한 Joseph Seget은 1987년 펜실베니아의 중상류층을 대상으로한 QVC(Quality Value Convenience)를 설립했다. 이후 QVC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전략으로 HSN을 능가하는 미국 최고의 홈쇼핑 기업으로 성장했다. 

 

홈쇼핑 산업의 세계적인 확산


미국에서 1982년 HSN, 1987년 QVC가 설립돼 본격적인 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이후 홈쇼핑은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1990년대 중반에 들어와서야 홈쇼핑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홈쇼핑 확산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0년대 다이렉트 마케팅 기법을 활용했던 몇몇 업체에서 그 초기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중소업체나 수입 무역 업체들이 신문이나 잡지를 이용해 DM을 발송하는 방식의 상품 판매를 통해 '통신판매' 라는 개념이 일반인에게 널리 알려졌으며 신뢰도와 인지도를 기반으로 하여 고객의 쇼핑 편의를 도움으로 우리나라 홈쇼핑 발전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방송 개시


1994년 GS홈쇼핑(당시 이름 한국홈쇼핑)은 2차 케이블 TV프로그램 공급 업체(Program Provider)의 하나로 홈쇼핑 사업권을 따내면서 미국에서 공수 받은 홈쇼핑 녹화 테이프를 수없이 돌려보며 준비를 거듭한 끝에 1995년 8월, 홈쇼핑 시대의 서막을 여는 첫 방송을 송출했다.

 

첫 방송 때 판매된 상품은 '하나로 만능 리모콘'이었다. 이 제품은 한 대의 리모컨으로 여러 전자 제품을 작동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었는데, 첫 방송 후 판매된 개수가 10개가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적이 미미했던 이날의 방송은 국내 유통업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방송이었다.


홈쇼핑 시대


홈쇼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초기에는 방송에 내보낼 물건을 선정하는 일이 무척 어려웠다. 많은 업체들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과연 물건이 팔릴까?' 하는 의심뿐이었다. 그 때문에 제품 공급을 꺼려 홈쇼핑 회사들은 공급 업체를 선정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했다.

 

이런 가운데 히트 상품도 탄생하게 됐는데, 96년 원적외선 오븐기가 3억 원에 달하는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코팅 세트와 복합 헬스머신, 숯불구이기, 만능녹즙기, 고급 압력밥솥 등이 초기 홈쇼핑의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 95년에 시작된 국내 홈쇼핑의 히트 상품

홈쇼핑의 꽃 쇼호스트


우리나라의 새로운 인기 직업으로 탄생한 것 가운데 하나가 '쇼핑호스트다'. 초기 홈쇼핑에서 쇼핑호스트들은 카메라 앞에서 물건만 놓고 팔아야 하는 열악한 상태에서 방송을 했다. 

 

당시에는 생소한 직종이고 비록 교육을 받았다지만 방송에서 제품을 판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때문에 나름대로 공부를 하거나 방송을 통해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야 했다.

 

이 과정에서 쇼핑호스트들이 홈쇼핑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쇼핑호스트는 단지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과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이 다양해지고 홈쇼핑 방송이 늘어나 쇼핑호스트의 능력이 해당 업체의 매출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자연스럽게 쇼핑호스트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쇼핑호스트 선발 대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이 선발 대회는 이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계기가 됐다.


조정혜 나우코스 영업기획실 부장
필자 약력 : 성결대학교 출강, 로레알 파리 본사(국제상품기획부), 레브론, LG생활건강
연락처 019-359-7718
이메일 cjsoleil@naver.com 



강창우 기자 kcwsuk@cosinkorea.com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서울 금천구 디지털로9길 99 스타밸리 805호 전화 02-2068-3413 팩스 : 02-2068-3414 이메일 : cosinkorea@cosinkorea.com 사업자등록번호 : 107-87-70472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3-서울영등포-1210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지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박지현 코스인코리아닷컴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