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STICS (1)] 물류가 멈추면 생활이 멈출까?

2021.07.12 10:43:01

제조, 유통, 수출입, 내수 넘어 생활전반(衣食住) 깊숙히 영향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상근]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물류는 우리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영향일 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물류는 세상을 움직임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 최근 최첨단 기술이 물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있지만 물류이 영향력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한 평생 물류 밖에 해본 것이 없는 물류분야에만 한우물을 파고 있는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를 통해 물류의 세계를 심층적으로 이해한다. 이상근 대표는 현재 전문물류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3PL은 ‘전기, 전자, 설치’, 'CVS’. ‘Food Service(Cold Chain)의 전문물류와 공동물류(플랫폼물류)는 ‘온라인커머스 풀필먼트’, ‘화장품’, ‘전기전자’의 전문물류 등이다. <편집자>

 

‘물류를 멈춰 세상을 바꾸자.’ 2008년 5월 10일 부산 역광장의 총궐기대회로 시작된 화물연대의 파업 구호다. 이 구호는 우리 국민 전부가 ‘물류’라는 단어를 알게된 계기가 됐다. 이 파업에 화물차운전자(437,510명) 중 71.8%가 파업에 참가했고 국민들은 항만과 고속도로를 막은 대형화물차를 보면서 물류의 위세를 실감했다. 파업은 73억 달러의 수출입화물 수송 차질이 발생하고 7일만에 끝났다.

 

2018년 4월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기사들이 개별 배송을 거부하고 택배 상품이 입구에 가득 쌓아두는 택배 대란이 일어났다. 택배 차량에 어린이가 치일 뻔한 사건이 발생한 후 주민들은 택배 차량의 지상 진입을 금지시켰다. 택배기사들은 카트를 이용해 입구에서 먼 동까지 물품을 운반해야 하는데 불만을 품고 아파트 단지 입구에 택배 물품을 쌓아두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편하게 상품을 받아왔던 주민들은 아파트 입구에서 택배상품을 직접 찾아가는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속에 들어온 물류를 실감했다.

 

작년 3월 코로나19가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는 공장 생산중단, 물류망 단절, 사재기 등 대혼란을 겪었다. 세계 각국의 매장에 생필품이 동나고 상품 구입을 위해 전쟁을 치르는 화면을 보면서 우리는 일상생활속 깊이 들어온 물류를 체감했다. 우리나라도 잠시 사재기 현상이 있었지만 집 앞 슈퍼마켓,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의 유통 채널에서 언제든 물건을 구매와 배달이 가능해 일상은 안정됐다.

 

# 물류는 제조와 유통, 수출입과 내수를 넘어 이제는 생활전반(衣食住)에 깊숙이 들어왔다

 

모든 제품은 생산자로부터 운송, 보관, 가공, 포장, 정보의 물류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1차 산업에서는 농산품은 일부 가공 작업만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지만 자동차와 같은 장치산업은 25,000여개의 부품이 1차 가공, 2차 가공, 조립 공정을 통해 최종 생산하는 복잡한 과정의 공급사슬(Supply chain)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최근 온라인 쇼핑의 증가는 물류의 흐름도 기존의 공장-도매상(대리점)-소매점-소비자의 싱글채널(Single channel)에 더해 공장-대형유통점-소비자, 공장-(온라인유통점)-소비자의 다채널에 기반을 둔 멀티채널(Multi channel), 옴니채널(Omni channel)에 대응하는 물류시스템 구축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은 온라인 쇼핑몰회사에겐 이미 ‘기본’이 됐다. 오프라인 슈퍼, 백화점 등은 익일 배송이 아닌 당일 배송으로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당일배송은 배달앱을 중심으로 편의점 등 오프라인에서 즉시 상품을 공급받는 업체는 일반화될 전망이다. 심지어 홈쇼핑 업체들도 온라인 숍에서 일부 제품을 당일 배송하고 있을 정도다.

 

이제 고객 맞춤형 소량 다품종에 대응하는 ‘풀필먼트’(Fulfillment)와 ‘적시배송’은 유통기업들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무기가 되었고 물류전쟁으로 표현될 만큼 치열한 양상을 띠고 있다.

 

 

# 생활물류 범위 확대


우리에겐 ‘생활물류’라는 용어는 생소하지만 신문, 우유, 녹즙, 야쿠르트 배달 등 정기배달(구독)서비스와 중국집, 분식집 등의 음식배달, 세탁소의 세탁옷 배달, 백화점과 동네슈퍼마켓의 생필품배달, 구매대행사의 구매배송, 포장이사, 이사화물 컨테이너 보관서비스, 가전제품과 가구의 배달, 설치와 회수서비스 등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생활물류와 접해 왔다.

 

우리나라의 생활물류 역사를 살펴보면 멀리는 1884년 시작된 우편서비스와 1904년 철도소화물서비스를 들수 있다. 1962년에는 노선(정기)화물 서비스가 시작됐다. 우편소포, 철도소화물, 정기화물서비스는 시골 부모님이 도시의 자녀에게 쌀, 곡식등을 보내는 생활 물류의 주된 수단이었다.

 

작년 16개 택배회사의 취급물량은 33억 개로 국민 1인당 63건를 넘어 성인기준 1주일에 2건 정도 택배를 받고있다. 이 물량은 쿠팡 등 소셜의 직배송, 배달의민족 등배달앱, 마켓커리 등의 새벽배송 직배물량을 제외한 물량이다.

 

# 스타트업(Startup) 가세 물류서비스 생활밀착화 가속


의(衣)에 관련된 생활물류서비스는 ‘크린바스켓’, '런드리고’, ‘세탁특공대’ ‘청춘세탁’ 등 스타트업은 앱을 통해 세탁물을 수거에서 배달까지 한번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앤(Project Anne)’, 크로젯 세어(Colzet share)’, ‘뿌나다(BBUNADA)’ 딜리셔츠 (Delishirt), 메히삭(Mehysox) 등은 간편하게 원하는 날짜와 특정기간 동안 다양한 옷에서 양말까지를 렌탈과 반납을 할 수 있게 한 의류공유(렌탈)과 정기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식(食)에 관련된 생활물류서비스 중 음식배달은 ‘배달의 민족’, ‘배달통’, ‘요기요’등 배달앱을 통해 과거 중국음식점, 치킨, 분식을 넘어 고급요리까지 원하는 장소에서 배달을 통해 즐길 수 있다. 2015년 마켓컬리와 헬로네이처 등이 첫 선을 보인 새벽배송은 주부들을 장보 기에서 해방시키며 큰 호응을 얻자 이마트, 동원(밴드 프레시)와 쿠팡(로켓프레쉬) 등이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정기 배송 서비스는 HMR, 샐러드, 반찬, 식재료 등으로 상품군이 확대됐다. ‘프레시코드’, ‘샐그램’, ‘트루라이프’ 등이 샐러드, ‘건강한형제’가 과일, ‘청아라’가 울릉도 생수, ‘매일의 아침’가 갓 도정한 쌀, ‘마더세프’가 이유식 등의 정기 배송 서비스로 사업화했고 시장을 확대하면서 적시의 물류서비스는 필수적인 서비스가 됐다.

 

주(住)에 관련된 생활물류서비스는 가전과 가구의 배달, 설치 서비스와 포장이사, 이사화물 임시보관서비스와 함께 트렁크룸(Trunk room) 서비스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트렁크룸은 늘어난 가정용품, 생활용품을 보관하기 위해 주거 면적을 늘리는 것 보다는 훨씬 관리하기도 편하고 비용도 절감되어 가성비도 좋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Z세대 특유의 생활 습관까지 겹치면 24시간 편의점처럼 도심 트렁크룸도 새로운 생활 편의시설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타주, 알파 박스, 큐스토리, 그린박스 등의 업체가 서비스를 시작 했다.

 

만약 택배서비스가 없다면 온라인 쇼핑 자체가 중단 되고 퀵서비스가 없다면 음식배달은 중단될 것이다. 또 쿠팡 등 소셜의 직배송 서비스도, 마켓커리 등의 새벽배송서비스도 불가능해 우리 생활은 엉망이 될 게 분명하다.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물류학과가 없을 때, 유통산업을 전공해 석사를, 박사는 경영학과 산업공학을 공부했다.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표창도 십여 개 받았다.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도 등재됐다. 한국로지스틱스학회, 한국SCM학회 등 물류관련학회 6곳의 산업계 부회장을 맡고 있다. 국토부의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외 3개 위원회 위원과 산업부, 과기부 등의 물류 자문을 하고 있다. KBS 경제세미나,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국책연구기관, 최고경영자과정, 대학 특강 등 강연을 하고 있다. 아웃소싱타임스, 무역경제신문 등에는 정기 기고를, 전문지에는 수시 기고를 하고 있다. 단행본 책으로 '뉴노멀 시대 물류기업은 사라질까', '한국택배 20년사'(공저) 등이 있다. e-mail : ceo@sylogis.co.kr

 



최현정 기자 hikari_0706@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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