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컬럼] 메타버스 시대와 화장품 산업의 미래

2021.09.24 10:26:06

이진태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 교수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진태] 국내 화장품의 산업화 과정을 1960년대부터라고 한다면 대학에 '화장품학과'가 개설된 시점이 1990년대 후반으로 산업과 학문이 약 30년 차이를 두고 학과가 형성됐다. 또 2021년 현재 모집단위가 '화장품'으로 명시되어 있는 학과는 2020년 12월 현재 33개 대학에서 화장품학과로 모집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매년 화장품학과의 신설 또는 화장품학과로 학과명칭 변경으로 늘어나고 있어서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 대학의 침체기와 화장품학과의 성장세

 

2021학년도 입시결과, 예견됐던 대로 지방사립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했었고 이에 따른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그림1). 그 중에서 전국 대학에서 '화장품학과'를 신설하거나 학과명칭 변경을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미래의 발전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비춰지는 것은 ‘화장품 산업’의 비약적 발전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표1).

 

그림1 교육부 추산 연도별 진학예정자 수

 

 

표1 2021년 바이오헬스 세부 품목별 수출전망 (단위 : 백만달러, %)

 

 

지난 60년간 국내외 화장품의 Keyword를 20년 단위로 살펴보면, 표2와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세대 화장품 연구자들이 지난 40년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결과에 이어 최근 불과 10년 동안 화장품에 관련된 학문의 영역이 미생물학, 세포공학, 면역학, 피부임상, 유전자분석, real-time PCR분석과 펩타이드에 대한 유전자재조합과 같은 데이터수집은 여러 화장품약리활성의 논문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의학과 약학 등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화의 경우를 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된다. 전화의 경우, 인류최초의 전화발명가 안토니오 무치(Antonio Meucci, 1808~1889, 2002년 6월 미국 의회 공식인정)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변화까지 걸린 기간이 200년이나 되지만 그 중에서 스마트폰의 다양한 과학기술의 변화(노키아 블랙베리–삼성 옴니아–삼성 갤럭시S–삼성 갤럭시S2, 애플 아이폰4S–폴더블 폰으로 진화)가 불과 최근 10년 이내 모두 이루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표2 화장품산업의 20년 단위 Keywords

 

 

# 화장품학과의 변화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에 화장품학과가 생겨나면서 화장품 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이 배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국내 화장품 산업계와 대학의 화장품학과 커리큘럼은 위에서 지적한 산학 30년 차이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체에서는 채용과 동시에 바로 활용가능한 인력이 필요하지만 대학에서는 기초부터 하나하나 쌓아가는 공부를 가르치고 있고 교육기관으로서 다른 부분도 많이 있다. 어느 분야나 비슷한 딜레마가 있겠지만 화장품학과의 경우는 실습을 위한 화장품원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어 산학협력이 더욱 필요하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의 대규모 미달사태에도 화장품학과들은 그래도 선방했다는 얘기들이 들려 화장품산업으로 봐서도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펜데믹 시대는 새로운 영역을 해결과제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것이 온라인, 비대면, 디지털, 인공지능, 개방형 교육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지만 화장품영역에서 대응할 과목이 대학 커리큘럼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다행스럽게도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에서 화장품웹디자인이나 코딩과목을 개설하게 된 것도 디지털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여러 대학의 화장품학과에서도 IT와 공유할 수 있는 참신한 과목들이 많이 반영되어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 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온라인 공간)에 적응가능한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 교수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진태 경성대학교 화장품학과 교수

 

동아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 농학사, 일본 국립큐슈대학교 대학원 미생물유전공학, 농학석사, 일본 국립오카야마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세포공학, 의학박사, 보건복지부 인가 비영리사단법인 화장품클러스터연합회 이사장(2009년~현재),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현장명예연구관(2010년~현재), (전) 일본 농림수산성 국립식품총합연구소 특별연구원, 일본 학술진흥재단(JSPS) STA fellowship, 대구한의대학교 화장품약리학과 정교수

 



최현정 기자 hikari_0706@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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