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포트] 폴라화성공업, 리퀴드 파운데이션 약점 '피지 칙칙함' 극복

2021.12.03 16:27:11

'분체유화' 발색 유지 칙칙함 억제, 피지로 인한 화장 흐트러짐 방지

[코스인코리아닷컴 일본 통신원 이상호] 폴라오르비스 그룹의 연구개발, 생산을 담당하는 (주)폴라화성공업은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과제인 피지에 의한 칙칙함(이하 피지 칙칙함)을 분체유화 기술로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시간이 지나도 칙칙해지지 않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향후 폴라오르비스 그룹의 상품과 서비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 분체유화로 리퀴드 파운데이션 약점 극복

 

물과 오일처럼 서로 섞이지 않는 것을 균일하게 분산시키는 것을 유화라고 하며 크림이나 리퀴드 파운데이션 등의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물과 오일 사이를 연결하기 위해 물에 친숙한 부분과 오일에 친숙한 부분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계면활성제’가 유화제로서 사용되고 있다.

 

폴라화성공업은 유화에 계면활성제가 아니라 분체를 사용하는 ‘분체유화’를 연구하고 있다. 이것은 물과 오일 각각에 친화력이 있는 분체를 이용해 물과 오일 사이를 연결하는 방법이다. 분체의 장점을 활용함으로써 지금까지 의복 등에 잘 붙지 않는 리퀴드 파운데이션, 해수나 땀과 반응해 내수성이 높아지는 선 스크린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번에 연구를 더욱 심화시켜 리퀴드 파운데이션의 과제였던 ‘피지 칙칙함’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 피지가 섞여도 칙칙해지지 않는다는 사실 발견

 

계면활성제로 유화시킨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피지가 더해지면 칙칙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폴라화성공업은 분체유화의 연구과정에서 분체유화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피지가 섞여도 칙칙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발견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 피지에 의한 칙칙함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데 성공했다. 또 이것은 오일 성분에 의해 색소의 분산이 영향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 칙칙해지지 않는 메커니즘

 

계면활성제는 유화 외에 색소의 분산에도 관여하고 있으며 그 작용은 주위의 오일 성분의 구성에 따라 변화한다.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피부에 바른 후에 피지가 섞이면 계면활성제에 의한 색소의 분산에 영향을 줘 색소가 응집하기 쉽게 된다. 색소가 응집하면 발색이 저하되기 때문에 칙칙하게 된다. 이것이 피지 칙칙함을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한편,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분체유화는 오일 성분의 영향을 받기 어렵기 때문에 피지가 섞여도 색소는 깨끗하게 분산된 채로 발색을 유지할 수 있다. 또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도포했을 때의 단면을 살펴보면 내부의 물이 증발한 후에 작은 방이 관찰되어 여분의 피지를 흡입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피지에 의한 화장 흐트러짐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실제 사용 장면 가까운 조건에서 차이도 검증

 

실제 사용 장면에 가까운 조건에서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피지를 얇게 도포한 후 그 위에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외형을 비교한 결과, 피지 칙칙함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피지에 의한 화장 흐트러짐도 방지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 실제 사용에 가까운 조건에서 칙칙함 억제 확인

 

실제로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발랐을 때에 막으로서 피지 칙칙함의 차이를 검증했다. 인공피지를 도포한 후 그 위에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균일하게 바르고 피지의 유무에 따른 막의 차이를 관찰했다. 계면활성제 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피지에 의해 색이 변하여 막이 무너졌으나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색의 변화가 없고 막도 무너지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유화 사용하는 분체 연구, 땀에 의한 화장 흐트러짐에도 강하게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땀에 의한 화장 흐트러짐에도 내성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개발에서는 소수성이 높은 분체를 사용해 유화시킴으로써 기존보다 땀을 배척해 화장이 잘 흐트러지지 않고 화장이 잘 먹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개발한 리퀴드 파운데이션은 발수성을 가진 분체를 이용함으로써 땀에 대한 발수성을 높이는데 성공했다. 인공 피혁에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균일하게 도포해 발수성의 차이를 관찰한 결과, 분체유화 리퀴드 파운데이션 쪽이 한층 발수성이 높은 막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 의해 피지 칙칙함을 방지하는 기술을 확립할 수 있었다. 또 땀에 의한 화장 흐트러짐을 막는 기능을 강화하는 데에도 성공해 리퀴드 파운데이션이 가지고 있던 큰 과제를 극복할 수 있었다. 폴라화성공업은 앞으로도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독자적인 유화연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상호 기자 leekisti@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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