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칼럼]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위치는 어디인가? 그리고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2022.04.11 14:23:13

박근형 OATC 임상시험본부 본부장, 이사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박근형] 필자는 컬럼을 작성할 때마다 화장품 시장 변화와 트렌드 확인의 중요성을 늘 언급했었다. 필자의 주요 업무는 피부 임상 컨설팅과 건강기능식품 개발 컨설팅, 그리고 고객사의 전반적인 화장품 개발과 마케팅을 돕는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본업이 본업 인지라 이제는 정기적으로 화장품 시장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 생활이 됐다.

 

매일 꾸준하게 화장품과 연관된 자료를 읽고 정기적으로 관련 자료를 취합해 필요할 때마다 확인하는 것이 익숙해졌다. 다양한 기사, 논문, 그리고 외부 미팅을 통해 듣는 여러 내용들은 필자의 화장품 정보 축적에 유익한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컬럼에는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최근에는 중국 화장품 시장, 일본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주변의 많은 화장품 회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대한 많은 문의를 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변에서 자주 이야기를 접하는 주제는 어디선가 다시 회자되기 마련이기에 늘 눈과 귀를 집중한다. 이제 슬슬 본론으로 넘어가보자.

 

# 한국 화장품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코로나가 한창인 2021년에도 한국의 화장품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간단하게 관세청 기초자료를 보더라도 화장품 수출액은 증가했고 수입액은 감소했다. 수출액은 2011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10여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수입액도 2018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해 폭발적인 무역수지 상승을 보여 주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제2의 K-beauty 시대’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 화장품이 많이 수출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이렇게 인기가 좋은 한국 화장품은 어디로 가장 많이 수출되고 있는 것일까? 201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이었다. 해마다 조금씩 수출액의 증감률은 차이가 있었지만 2018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 화장품 부동의 1위 수출 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수출 대상국 TOP5를 살펴보면 1위는 중국, 2위에서 4위까지는 매년 순위 변동이 있지만 홍콩, 일본, 베트남이 한국의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늘 5위 안에 포진되어 있다. 비아시아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국이 대략 170여 개국이 된다고 알고 있다. 이 중 상위 TOP5 국가 중 4곳이 아시아 국가라고 하는 부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 화장품의 수출 Key는 주변의 아시아 국가 들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대륙별 수출 비중을 보더라도 아시아가 약 80% 이상의 수출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북미 8%, 유럽 7% 정도의 순서를 보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흥미로운 부분은 2018년 이후 꾸준하게 일본으로의 수출 순위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들을 기반으로 중국, 일본과 같이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이 어떠한 화장품 트렌드에 집중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외 공통적인 시장 흐름을 살펴보자.

 

 

# 기초화장품, 눈가 사용 색조화장품 수요 증가


우선, 2020~2021년 ‘아모레퍼시픽(아모레퍼시픽 박영호 연구원장 연구팀)’, ‘중앙대학교 피부과(중앙대 유광호 교수 연구팀)’, ‘OATC(OATC 박근형 박사 연구팀)’ 등에서 발표한 국제 논문을 보면 안면 마스크의 착용이 피부에 외형과 생화학적인 변화, 피부 문제를 포함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기초화장품의 사용이 중요하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는 내용이 소개된 사례가 있다. 당시, 이런 연구 내용은 국내외 많은 관심이 받았고 이러한 관심은 실제 화장품 시장에서도 수요로 나타났다.

 

또 마스크로 가려도 노출되는 눈가 부위 메이크업 제품들은 다른 색조 제품들과는 다르게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했다. 이런 점들은 국내와 해외의 화장품 시장에서 보이는 큰 공통점이었다.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하게 국내 매출과 해외 수출이 증가한 부분은 온라인 상품 구매 활성도가 국내외 증가된 부분이 일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화장품 유통 방식의 공통점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어떠할까? 우선, 중국의 2023년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73조 원으로 최근 연평균 약 30% 정도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 화장품을 수출하는 업체들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제도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중국에서의 관심 키워드는 ‘건강’, ‘민감성’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인 화장품 소비자들은 ‘건강’과 관련된 제품들의 관심도가 높다고 한다. 그리고 소비자의 인식도 높아져서 기본적인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더불어 피부 트러블이나 민감한 피부에 대한 부분을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 건강 기능성 음료나 식품 등에 지속적인 니즈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전엔 읽었던 중국인의 민감성 피부 관련 논문 내용 중 중국인의 절반 정도가 본인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런 논문을 바탕으로 유추하면 기본적인 식습관, 스트레스, 수면 시간과 같은 생활 습관, 대기오염과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착용 등의 외부 요인, 그리고 계절 변화 등의 다양한 이유로 피부가 민감해지고 이를 쉽게 자각해 민감성 피부 전용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들의 민감성 피부 관련 임상 시험, 피부과 전문의가 참여하는 시험 문의와 의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이 중국에서 민감성 화장품의 수요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일 것이다.

 

최근 꾸준하게 한국 화장품의 수출이 단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마스크네 소비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mask)와 여드름(acne)을 합친 신조어로 마스크네(maskne)라는 신조어가 탄생했으며 마스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의미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대중적으로 시카 제품들을 포함한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기초 제형 화장품과 마스크팩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뿐 아니라 자택에서 즐기는 홈 뷰티 상품들의 인기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2022년 최근 변화를 보이는 트렌드는 일본 남성 화장품 시장의 눈에 띄는 상승세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남성 소비자가 일본 화장품 시장의 Key라고 이야기한다. 남성의 여성화장품 소비가 많은 특이한 소비 문화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있는 부분이다. 일본의 시장 조사기관 자료를 살펴 보면, 일본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꾸준하게 약 12% 성장했고 남성 메이크업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의 답변이 전 연령대에서 약 80% 정도 나왔다고 한다.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섹슈얼(crosssexual)한 메이크업 제품의 개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한류 콘텐츠의 높은 인기로 인해 한국 화장품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한국 화장품 수출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 시장 이지만 화장품 유통 방식 등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 화장품의 수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타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두배에 가깝기 때문에 동남아시아 화장품 시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향후 제2의 중국시장과 같은 기대효과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인근 아시아 지역의 화장품 시장 트렌드와 한국 화장품의 연관성을 확인해 보았다. 많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확실한 하나의 사실은 인근 아시아 국가들도 한국의 화장품을 주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한국 화장품이 현재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전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기를 기원하며 2022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던 시절로 되돌아가 일상생활을 즐기고 싶은 바램이다.

 

 

박근형 (주)OATC 임상시험본부 본부장, 이사

 

경희대학교 유전공학과 이학석사, 박사

 



최현정 기자 hikari_0706@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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