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KOSPI, 화장품 업종 절대수익률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공식화되면서 화장품 주가가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마스크 미착용으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색조 화장품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정부는 5월 2일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발표했다. 일부에서 우려가 있었지만 혼자만의 산책이나 가족 나들이에서조차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국민들의 답답함과 불편함을 계속 외면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부의 발표가 있었던 4월 29일 일부 화장품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할 만큼 ‘노마스크 시대’에 대한 높은 관심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화장품 기업별 주간 수익률

대신증권에 따르면 화장품업종지수는 전 주 대비 1.0% 상승했다.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특히 토니모리(12.6%), 에이블씨엔씨(4.9%) 등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토니모리는 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발표가 있던 4월 29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580원(+8.98%) 오른 6,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토니모리의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8,08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에이블씨엔씨도 마찬가지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4월 29일 전 거래일보다 320원(+4.37%) 오른 7,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8,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아모레퍼시픽(7.4%), 아모레G(6.6%), 선진뷰티사이언스(4.7%), 코스맥스(2.0%), 엔에프씨(1.8%), 한국콜마(1.4%), 잇츠한불(0.4%)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화장품 주간 수급 Top/Bottom 5

아모레퍼시픽은 깜짝 실적이 주가를 떠받쳤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 25.2% 줄어든 1조 2,628억 원, 1,322억 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조 1,6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1,580억 원, 당기순이익은 12.8% 줄어든 1,201억 원이었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낮아진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축소(+170억 원), 국내 비면세 채널 효율화(+60억 원), 중국 판촉비 감소(+50억 원) 등 비용 통제로 감익 폭을 줄이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23.1%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공급망 이슈와 수요 성숙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 대중국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나 믹스 개선과 비용 감소 기반의 수익성 개선도 유효하다”면서 “이익 체력 강화와 역기저 부담 완화를 감안해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현재가 4월 29일 기준, 한화 기준)

이에 반해 씨티케이(-11.5%), 코스메카코리아(-3.1%), 연우(-2.5%), LG생활건강(-2.3%), 펌텍코리아(-2.0%), 애경산업(-1.2%), 네오팜(-1.1%), 클리오(-0.5%) 등 기업은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의 컨센서스 상회, 정부의 마스크 착용 지침 변경을 배경으로 화장품 업종의 2분기 국내 리오프닝 센티먼트는 긍정적인 상황이다”며, “조심스럽지만 5월부터 중국 상해의 방역 조치 완화 분위기도 확인되고 있어 업종 모멘텀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