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인터뷰] 한국비건인증원 황영희 대표 "자유로운 비건 문화 만들겠다"

2023.01.26 17:05:26

국내 제1호 비건인증시험기관, 누적 인증제품 4,589개, 비건 교육, 홍보 등 진행

 

[코스인코리아닷컴 허재성 기자] 세계적인 비건(Vegan) 열풍이 불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비건 제품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포털 사이트의 화장품 연관 키워드 1위를 비건이 차지할 만큼 비건을 지향하는 소비자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비건은 채식주의(vegetarianism)에서 파생됐지만 단순히 채식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활전면에서 가능한 동물에 대한 잔혹 행위를 배제하는 삶의 방식을 뜻한다. 화장품 업계에선 몇 년전부터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Vantage Market Research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151억 달러(한화 약 19조 6,436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비건, 채식 트렌드의 확산, 화장품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 의식 상승, 석유 기반 화장품 성분으로 인한 건강 우려, 화학 성분으로 인한 피부 문제 발생 등이 비건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원인으로 꼽혔다.

 

또 보고서는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215억 달러(한화 약 27조 9,070억 원)에 이를 것이며 예측기간 동안 6.1%의 CAGR(연간 복합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아무리 비건 열풍이 뜨겁고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할지라도 자유롭게 비건 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시로 비건(VEGAN) 인증, 보증 기관을 인정하는 규정을 정하고 있다. 결국, 비건시장 규모의 성장은 비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을 늘렸고 더불어 비건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제품들 역시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화장품업계에 불어온 비건 열풍은 최근 일이 아니다. 지난 2019년 본격적으로 비건 열풍이 불며 비건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국내에는 국가에서 인증 기관으로 인정한 비건인증기관이 없었다. 그리고 2020년 드디어 첫 비건인증, 보증기관이 지정됐는데 바로 한국비건인증원이다.

 

한국비건인증원(대표 황영희)은 국내 제1호 비건 인증기관으로 비건 인증과 심사 그리고 관련 교육,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화장품의 표시, 광고에 대한 인증, 보증기관으로 인정받았으며 현재 해당 고시에 의해 인정된 유일한 기관이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과 협력해 각종 박람회나 행사 등 개최에도 함께 하고 있으며 비건 인증에 대한 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누적 4,589개의 인증 제품이 있으며 이 중 약 60%인 2,744개의 화장품 인증을 진행해 온 한국비건인증원의 황영희 대표를 만나봤다.


Q) 우리나라에도 비건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비건 인증을 획득하고자 하는 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황이 어떠한가?

 


소비자가 비건인 제품을 검색해 구매하는 추세고 온라인 구매가 코로나 이후로 급증했기 때문에 비건+컨셉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인증을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비건 인증을 받고 적극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비건을 강조 할 것으로 보이고, 비건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동물성 원료가 컨셉 원료가 아닌 이상 기본적으로 비건 인증은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Q) 비건 인증, 보증기관으로 지정되고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며 변화에 적응해 갔나?

 


비건은 원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화장품제조사나 원료사 등과 많은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힘든 몇 년간을 보냈습니다. 그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인증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많은 소통을 하고자 노력했으며 신청이 들어온 제품에 대한 인증을 가능하면 신속하게 수행하기 위해 이전보다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보안을 강화하고 인증의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Q) 비건 인증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과 절차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면?

 

먼저 ▲비건 인증을 신청하고자 하는 기업(해당 제품을 제조하는 화장품 제조업 또는 판매하는화장품책임판매업, 맞춤형화장품판매업)은 제품에 포함되는 전체 원료를 원료명과 함께 제출해 신청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신청서에 결격사유가 없다면 신청서를 접수하고 인증원에서 원료별 보완 필요서류를 신청 기업에 요청합니다.

 

▲원료별 서류 보완이 마무리되면 교차오염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해 교차오염 관련 검토를 실시하고 제조업소 현장 조사 또는 제조업소의 교차오염 방지기준서류를 확인, 검토합니다. 마지막으로 ▲완제품의 전성분과 신고 원료가 동일한지 확인되면 비건 인증서가 발급됩니다.

 

보통 해당 과정은 업무일 기준 45~60일 기준으로 소요되며 인증 취득 경험 유무와 원료사, 제조사의 대응 속도에 따라 더 빠르게 진행되거나 늦게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비건은 세계적인 대세이자 필수 항목이 됐다. 해외수출을 염두하고 있는 기업들이 주의해야할 것들이 있다면?

 


일단 ▲수출 예상국의 시장 상황 파악과 ▲원료 통제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수출을 염두해둔 시장의 시장 현황과 소비자의 동향을 조사해 우리 제품이 수출하기 위한 전략과 방법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상하는 판로와 바이어에 따른 시뮬레이션을 해서 예측 가능한 돌발상황을 최대한 적게 만들어야 합니다. 또 해당 국가의 통관과 표시에 있어서 적합한지 확인을 해야 하며 현재 비건 인증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수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국내 제품 중 비건 제품임에도 제품명에 우유와 같은 제형임을 표현하기 위해 ‘밀키(Milky)’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제품명 적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 전용 라벨을 만들어야 하는지, 수출국에 사용 불가능한 원료가 있는지, 그러한 원료가 있다면 제조사에서 협조가 가능한지 등 여러가지 측면의 확인이 필요하지만 보수적으로 많은 규제사항을 확인 후 수출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Q) 비건과 관련해서 현재 대한민국의 화장품법규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많은 기업들이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조와 판매가 화장품제조업과 화장품책임판매업의 형태로 분리된 기업이 많습니다. 특히 화장품책임판매업소의 경우,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많은 법규 내용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화장품 법규의 경우 화장품을 전담해 지원하는 성격의 법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잦은 혼란이 일어나곤 합니다.

 

마케팅이 중요한 화장품 산업의 경우 ‘비건’과 같은 표시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데도 제도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법률적 기반이 약한 편입니다. 관련 부처의 인력 증가와 K-Beauty의 재도약을 위한 화장품의 표시, 수출 지원에 대한 법률 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2023년 올해 한국비건인증원의 목표와 계획을 말해 준다면?

 

한국비건인증원은 비건 문화의 발전을 통해 생명 존중에 공헌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보건 증진을 위한 체계적인 비건 인증 전문 기관이 되고자 올해에는 소비자를 위해 비건 제품 홍보와 교육을 제공하고 인증을 취득한 기업의 비건 제품 제조의 편의를 위해 비건 인증을 취득한 원료 정보 제공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는 비건 제품을 많이 알지 못해 비거니즘을 실천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고 비건 인증을 받은 기업들은 판로를 개척할 때 정보의 부족으로 홍보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홍보, 교육 행사를 개최해 소비자와 기업들이 만나서 제품에 대한 홍보, 판매를 할 수 있고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회적 인식 확대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또 비건 제품을 만들고 싶지만 제조사에서 어떠한 원료가 비건에 적합한지 모르고 만든다면 인증 중 원료를 변경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는데 수고로움을 덜고 효과적으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비건 인증을 받은 원료를 제조사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도 협업해 자유롭고 편하게 비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기반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허재성 기자 wwsw309@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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