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높은 수출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강도 봉쇄정책을 펴면서 소비 부진이 길어진 것이 직격탄이 됐다.
그 여파로 화장품 공개기업들의 매출이 주춤거렸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 공개기업 70개사 매출액 30조 3,623억 4.9% 감소, 영업이익 37.7%, 당기순이익 65.4% 감소
코스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자료인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 화장품 공개기업 70개사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집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30조 3,6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조 9,115억 원과 비교해 4.9%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 6,589억 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2조 6,640억 원)보다 3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384억 원으로 전년(1조 5,569억 원)의 65.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70개 공개기업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이 늘어난 곳은 CSA 코스믹, HK이노엔, KCI, 글로본, 네이처셀, 대봉엘에스, 동성제약, 동원시스템즈, 디와이디, 라파스, 메디포스트, 미원상사, 바른손, 본느, 브이티지엠피, 선진뷰티사이언스, 실리콘투, 씨앤씨인터내셔널, 씨큐브, 아이패밀리에스씨, 애경산업, 올리패스, 원익, 차바이오텍, 케어젠, 코디, 코스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 토니모리, 파미셀, 펌텍코리아, 한국콜마, 한국화장품제조, 현대퓨처넷, 협진, 휴엠앤씨 등 38개사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24개사였으며 이 중 디와이디, 리더스코스메틱, 본느, 에이블씨엔씨, 한국화장품제조, 휴엠앤씨 등 6곳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25개사로 이 가운데 흑자전환한 곳은 디와이디, 메디포스트, 본느, 씨앤씨인터내셔널, 에이블씨엔씨, 잇츠한불,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현대바이오랜드, 휴엠앤씨 등 10개사였다.
반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등 국내 화장품 빅2도 지난해 매출액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이 외에도 내츄럴엔도텍, 네오팜, 리더스코스메틱, 메디앙스, 바이오솔루션, 세화피앤씨, 씨티케이, 아우딘퓨쳐스, 아이큐어, 에스디생명공학, 에이블씨엔씨, 에프앤리퍼블릭, 엔에프씨, 연우, 잇츠한불, 잉글우드랩, 제닉, 제이준코스메틱, 코리아나, 코스나인, 코스온, 콜마비앤에이치, 프로스테믹스, 프롬바이오, 한국콜마홀딩스, 한국화장품, 한농화성, 현대바이오, 현대바이오랜드 등의 매출이 축소되면서 전년보다 매출 규모가 줄어든 기업은 32곳에 달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21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2개사, 영업 손실을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3개사였다.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기업은 15개사, 적자전환한 기업은 9개사, 적자를 지속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기업은 21개사였다.
# LG생활건강 매출 규모 1위,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매출액 7.0% 감소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지난 한 해 매출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7조 1,85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2%나 줄어든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 4,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4조 1,349억 원이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 외에 한국콜마(1조 8,657억 원), 코스맥스(1조 6,001억 원), 동원시스템즈(1조 4,370억 원), HK이노엔(8,465억 원), 차바이오텍(8,446억 원), 한국콜마홀딩스(6,499억 원), 코스맥스비티아이(6,174억 원) 등이 매출액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이들 매출액 상위 10개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23조 6,769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5조 4,567억 원)과 비교해 7.0% 뒷걸음질 쳤다.
2022년 화장품 공개기업 매출액 상위 10개사 (단위 : 억원, %)
매출액 성장률에서는 글로본이 압도적이었다. 글로벌의 지난해 매출액은 185억 원으로 52억 원에 그쳤던 전년보다 256.8%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휴엠앤씨의 매출액은 125억 원에서 356억 원으로 184.1% 증가했으며 올리패스는 9억 원에서 23억 원으로 169.6% 성장했다. 협진(73.9%)과 바른손(64.6%), 한국화장품제조(53.2%)도 1년 사이 매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코스온의 매출액은 2021년 316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106억 원으로 절반 이상(-66.5%) 줄었다. 제이준코스메틱도 2021년 150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62억 원으로 급감(-58.3%)했다.
# LG생활건강 영업이익 1위, 상위 10개사 영업이익 전년대비 34.4% 감소
지난해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1위는 LG생활건강이 차지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한 해 7,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이는 전년 1조 2,896억 원에 비하면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44.9%) 것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 외에 아모레퍼시픽그룹(2,719억 원), 아모레퍼시픽(2,142억 원), 동원시스템즈(918억 원), 미원상사(770억 원), 한국콜마(733억 원), 콜마비앤에이치(611억 원), 코스맥스(531억 원), HK이노엔(525억 원), 애경산업(390억 원) 등이 영업이익 상위 10개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영업이익 상위 10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 6,4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5,095억 원에 비해 34.4% 감소했다.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가운데 1년 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HK이노엔, 동원시스템즈, 미원상사, 애경산업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1년 사이 영업이익이 244억 원에서 390억 원으로 60.1% 증가했다.
2022년 화장품 공개기업 영업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억원, %)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영업이익 증가율에서는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2021년 23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을 1년 만에 175억 원으로 674.9%나 끌어올렸다. 잇츠한불도 1년 사이 영업이익 규모를 8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537.1% 늘렸다.
또 KCI(75.8%), 아이패밀리에스씨(69.8%), 실리콘투(62.6%), 애경산업(60.1%), 씨큐브(59.2%) 등도 5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연우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99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95.7% 급감했고 프롬바이오의 영업이익은 114억 원에서 9억 원으로 92.1% 줄었다.
세화피앤씨(-84.8%), 한농화성(-74.8%), 코리아나(-74.5%), 코스맥스비티아이(-71.5%), 메디앙스(-64.1%), 한국콜마홀딩스(-62.7%), 엔에프씨(-60.6%), 코스맥스(-56.7%)도 영업이익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 LG생활건강 당기순이익 1위, 상위 10개사 전년대비 46.8% 감소
화장품 공개기업 가운데 지난해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거둔 곳은 LG생활건강이었다. LG생활건강이 당기순이익은 2,583억 원으로 주요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1,492억 원)과도 비교됐다.
이 외 아모레퍼시픽(1,293억 원), 동원시스템즈(723억 원), 미원상사(722억 원), 콜마비앤에이치(404억 원), 원익(383억 원), HK이노엔(381억 원), 케어젠(272억 원), 선진뷰티사이언스(201억 원)가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에 포함됐다.
이들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8,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5,882억 원)의 절반 수준(-46.8%)에 그쳤다. HK이노엔, 동원시스템즈, 미원상사, 선진뷰티사이언스, 원익, 케어젠 등 전년보다 당기순이익 규모를 늘린 기업이 10곳 중 6곳이나 됐으나 이보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당기순이익 감소 규모가 더 컸다.
2022년 화장품 공개기업 당기순이익 상위 10개사 (단위 : 억원, %)
당기순이익 증가율에서는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눈에 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년 사이 당기순이익 규모를 16억 원에서 201억 원으로 늘렸다. 증가율로 따지면 1138.4%에 달한다.
아이패밀리에스씨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36억 원에서 76억 원으로 109.6% 늘었고 KCI(75.4%), HK이노엔(54.2%), 씨큐브(53.2%), 동원시스템즈(50.3%)도 높은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연우는 2021년 264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는 4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년 대비 98.6% 감소한 규모다.
프롬바이오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113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88.3% 감소했고 한국콜마홀딩스(-77.8%), 세화피앤씨(-72.9%), LG생활건강(-70.0%), 엔에프씨(-69.5%), 코스메카코리아(-64.6%), 한농화성(-56.5%), 코리아나(-54.6%), 잉글우드랩(-51.6%)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화장품 TOP2’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그룹, 실적 ‘뒷걸음질’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이어간 데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에 한파가 몰아쳤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4조 4,950억 원의 매출액과 2,71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92억 원으로 반토막(-48.9%) 났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매출액은 4조 1,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줄었다. 영업이익은 2,142억 원, 당기순이익은 1,293억 원으로 37.6%, 28.5% 역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성적표는 더 심각했다. 약 18년 만에 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7조 1,8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111억 원으로 44.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0.0% 축소된 2,583억 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지난해 경영 실적과 관련, ‘중국의 소비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을 언급했다. 국내외 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가 사업 전반에 영향을 줬으며 중국의 시황 악화와 그에 따른 소비 둔화로 면세점과 중국 현지 화장품 매출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 ODM 빅3 한국콜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수익성 어쩌나”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빅3 업체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곤두박질쳤다.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1조 8,6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6%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733억 원으로 13.0% 줄었고 전년 435억 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법인 실적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충격이 컸다.
코스맥스는 매출액이 1조 6,0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56.7%)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3,9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04억 원, 60억 원으로 각각 48.4%, 64.6% 감소했다.
한국 고객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라 매출이 늘었으나 영업이익 감소와 환율 변동으로 당기순이익은 줄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스메카코리아 측은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2022년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260억 원이고 부채비율은 89.9%로 높은 재무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2023년에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요소가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과 특히 중국법인 경영효율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로드숍 브랜드, 다시 찾아오는 ‘봄’ 흑자전환 잇따라
화장품 시장의 상황은 어렵고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로드숍 브랜드들은 추운 겨울을 지나 봄맞이에 나선 모습이다. 일찌감치 시장 변화에 시름했던 로드숍 브랜드들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시장 공략을 통해 환골탈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로드숍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는 브랜드, 제품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 호조로 매출과 이익이 대부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는 매장 감소로 오프라인 매출은 하락했지만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에뛰드는 인플루언서 협업 제품의 판매 호조로 멀티 브랜드숍과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성장했다.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고정비가 절감되며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잇츠한불은 지난해 매출액이 1,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8억 원으로 53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토니모리는 전년 대비 10.6% 늘어난 1,26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규모는 2021년 135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73억 원으로 축소됐고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92억 원에서 24억 원으로 줄였다.
1세대 화장품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의 매출액은 2,4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2,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9억 원으로 28.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1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2022년 화장품 공개기업 70개사 경영실적 (단위 : 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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