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찬바람’ 화장품기업 주가 하락폭 확대

2023.05.02 09:43:09

화장품업종지수 전주 대비 3.89% 하락 증권가 일각서 ‘제2의 한한령’ 가능성 제기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경색된 한-중 관계의 여파로 화장품 업종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국 소비 수혜주로 반등을 노리던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시적일 가능성은 물론 제2의 한한령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다양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28일까지 한 주간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전주 대비 3.89% 하락했다. 해당 화장품 기업은 네이버증권 화장품업종에 속한 기업 54곳 가운데 우선주와 거래정지 중인 에스디생명공학, 코스온을 제외한 48곳을 기준으로 했다.

 

최근 한-중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면서 화장품 기업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한 주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 주가가 오른 곳은 휴엠앤씨(23.15%), CSA 코스믹(14.00%), 아이패밀리에스씨(11.08%), 씨앤씨인터내셔널(4.88%), 제닉(4.60%), LG생활건강(2.13%), 코스맥스(1.05%), 코디(0.63%)에 불과했다.

 

이 중 휴엠앤씨는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4월 27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1,185원으로 출발한 휴엠앤씨의 주가는 급등을 거듭해 오전 10시께 전 거래일 대비 30.00% 오른 1,547원에 거래됐다.

 

다만, 하루 뒤인 4월 28일에는 추가 상승동력을 찾지 못하고 전 거래일 대비 169원(-10.92%) 내린 1,378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주요 화장품 종목 수익률

 

 

애경산업(0.00%)의 주가는 한 주 사이 제자리걸음을 했으나 코스나인(-39.18%), 라파스(-24.89%), 글로본(-17.96%), 아우딘퓨쳐스(-13.97%), 제이준코스메틱(-11.99%), 오가닉티코스메틱(-11.48%), 스킨앤스킨(-10.67%)의 주가는 크게 내렸다.

 

특히 코스나인은 주가 단기급등과 투자주의종목 지정 반복 등으로 4월 2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 코스나인의 주가는 한동안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4월 28일 ‘제20회차 전환사채 재매각의 건’을 공시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빠졌다. 이날 1,640원에 출발한 코스나인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5원(-30.00%) 내린 1,155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또 협진(-8.33%), 한국화장품제조(-7.13%), 원익(-5.73%), 리더스코스메틱(-5.60%), 선진뷰티사이언스(-5.60%), 브이티지엠피(-5.51%), 한국화장품(-5.27%), 세화피앤씨(-5.23%), 컬러레이(-5.23%), 잇츠한불(-5.20%), 디와이디(-4.88%), 본느(-4.45%), 토니모리(-4.38%), 내츄럴엔도텍(-4.19%), 현대바이오랜드(-3.87%), 씨티케이(-3.59%), 코스메카코리아(-3.44%), 네오팜(-3.42%), 코리아나(-3.28%), 메디앙스(-3.27%), 현대퓨처넷(-2.43%), 현대바이오(-2.41%), 한국콜마홀딩스(-2.30%), 바른손(-2.20%), 한국콜마(-2.18%), 아모레G(-2.01%), 올리패스(-1.92%), 아모레퍼시픽(-1.75%), 클리오(-1.15%), 엔에프씨(-0.86%), 에이블씨엔씨(-0.59%), 잉글우드랩(-0.55%)도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는 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한-중 관계 개선 여부에 달렸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급격히 커지면서 중국 소비 수혜주로 반등을 노리던 화장품과 일부 패션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양상”이라면서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나오게 될 가능성과 이로 인해 제2의 한한령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화장품 산업 리포트에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보복 소비는 시작됐고 방한 중국인 객수 회복이 예상돼 면세 채널 또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한-중 관계 재악화 가능성이 중국발 소비 수혜주들의 센티멘트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아직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을 실적으로 반영한 게 없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다시 악화된다 하더라도 펀더멘탈 측면에서 변화가 클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소비 수혜주가 아니지만 펀더멘탈이 우수해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클리오, 씨앤씨인터내셔널 혹은 화장품 OEM(코스맥스, 한국콜마)을 꼽았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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