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9)] 태도(Attitude) (3) 긍정이 주는 새로운 세상

2023.10.11 11:32:27

내 인생의 운전대는 내가 쥐고 있다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신윤창] 국내 LG전자와 피어리스,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LG생명과학, 세라젬H&B, 종근당건강 등에서 영업과 마케팅 분야를 두루 경험한 바탕으로 화장품 마케팅에 대한 기본적인 물음과 방향성을 찾아 나간다. 최근 화장품 시장은 코로나와 함께 국내외적인 많은 변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겪어 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고 있다. 하루에도 어려운 결단을 몇번이고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필자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치가 실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편집자>

 

# 긍정의 힘

 

이 세상에서 내 삶의 끊임없는 여정을 중단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스스로가 가로막을 뿐이 다.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니고 바로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인생의 걸림돌 또한 자기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내가 맞서야 할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행복하건 슬프건 평화롭건 혼란스럽건 그것은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이곳, 내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라고 한다. 30센티 정도밖에 안 되는데 내 마음을 이해하는 데도 평생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 자신을 찾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한번 해보면 어떨까?

 

불안과 비관보다는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다. 난관을 피하지 말고 넘어서려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걸림돌은 디딤돌이 되고 더 큰 도약대가 될 수도 있다. 바로 긍정이 주는 놀라운 힘이다.

 

# 천장의 한계와 체념의 한계


우리 마음속에는 천장의 한계와 체념의 한계라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미국 동부의 저명한 학자 지그 지글러는 20~30cm를뛸 수 있는 벼룩들을 7~8cm 높이의 유리병에 넣은 후 뚜껑을 닫고 관찰했다. 그러자 벼룩들은 병 밖으로 나오려고 계속 뛰다가 유리병 천장에 자꾸만 머리를 부딪쳤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 유리병의 뚜껑을 벗겨주었더니 벼룩들은 더 이상 유리병보다 높게 뛰어넘어 갈 수 없게 됐다. 이 7~8cm 유리병 천장의 한계가 벼룩들에겐 넘을 수 없는 삶의 한계가 돼 더 이상 뛰지 못하게 된 것이다.

 

지그 지글러의 벼룩효과 실험

 

 

인간의 삶도 이 벼룩 같은 경우가 많다.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을 때만 해도 패기 충천했던 사람도 조직의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혀 자꾸만 아픔을 겪게 되자 점점 그 틀 속에 스스로를 맞추며 자기를 그 틀 속에 가두었던 상사와 비슷한 사람으로 변하고 만다. 우리는 자라면서 잘한다는 말보다 하지 말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자라왔다.


어렸을 때는 호기심에 가득 차서 천진난만하게 물었다.

“왜요?”

그러다 점점 자라면서 스스로 알게 된다. 묻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는 것을…


하지만 지그 지글러가 나중에 유리병 바닥을 불로 뜨겁게 달구자 벼룩이 깜짝 놀라 다시 유리병 밖으로 튀어 올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벼룩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서커스 코끼리의 체념이 가져다주는 안타까운 마음 속 한계도 있다.

 

서커스 코끼리의 발에 쇠사슬을 묶어서 작은 말뚝에 매어두어도 덩치가 큰 코끼리는 말뚝을 뽑고 도망갈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코끼리가 어렸을 때부터 말뚝에 묶인 채로 길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어린 코끼리는 그렇게 묶여 있는 것이 몹시 답답해서 말뚝을 뽑아버리려고 안간힘을 쓰다 사육사에게 매를 맞기도 하고 단단한 쇠말뚝에 묶인 발목에 상처를 입고 고통을 받게 됐을 것이다. 그러다가 점점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도 사라져 ‘내 힘으로는 이 말뚝을 뽑을 수 없어!’라고 체념하게 된다. 그 후로 아기코끼리는 더 이상 말뚝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치지 않았고 완전히 성장한 후에도 체념의 말뚝에 익숙해진 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아기 코끼리의 체념

 

 

비단, 벼룩이나 코끼리 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로 반복되는 한계에 부딪히면 그만 체념하고 ‘할 수 없다’라는 자신의 한계 속에 갇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조직의 틀은 견고해 한 사람의 힘으로 깨기는 매우 어렵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자 몸부림치면 칠수록 체념은 더욱 빠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희망이고 긍정이다. 체념이 자신을 점차 잡아먹도록 내버려 두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씩 성공체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은 작은 성공의 성취감들을 통해 무럭무럭 자라나서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가져올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종근당건강에서 화장품사업본부장을 했을 때 나는 세라젬화장품 중국법인 경험을 살려 중국 칭다오에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비록 건강식품 회사로 국내 1등을 달리는 회사였지만 화장품 후발주자로서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으며 특히 수출이 거의 없었던 건강식품 사업에서도 중국 진출은 매우 큰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2020년 2월 말에 내가 중국으로 넘어가서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는 동안 중국은 완전히 봉쇄에 들어가서 중국에서는 그 어떤 사업도 벌일 수가 없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팬데믹 동안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니즈(Needs)가 줄어든 반면, 건강식품에 대한 니즈는 매우 강해졌다. 먹는 식품에 대해 가짜상품이 많은 중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가 팬데믹을 겪으며 더욱 한국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증가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위챗으로 과거 알고 지냈던 화장품 바이어들에게 프로바이오틱스 건강식품인 락토핏을 소개하는 정도였는데 이것이 하나의 전환점이 돼 락토핏을 중국 시장에 상륙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나는 팬데믹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아직 봉쇄가 풀리지도 않은 중국 땅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해임 통보를 받았다. 중국으로 발령을 받고 넘어온 지 단 4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나는 종근당건강에 몸담고 있었던 1년 9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중국법인을 설립했고 코로나19라는 대재앙 같았던 팬데믹 기간에도 중국으로 넘어가 체념하지 않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락토핏의 씨앗을 뿌렸다. 지금 종근당건강 중국법인이 얼마나 잘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수십 년간 중국 시장에 발을 내밀지도 못했던 회사가 중국에 진출하게 된 시작점은 긍정의 힘을 믿고 있었던 나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 마음속 승리자로서의 긍정의 힘이 필요하다. 모든 인간은 원래 태어날 때부터 실패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태어나는 순간 성공자이고 승리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수억 개의 정자 중 가장 빠르고 강하며 우수한 하나의 정자만이 난자와 수정돼 태어난 승리자의 DNA를 가지고 있다. 한두 개의 경쟁도 아닌 자그마치 수억 대 일의 경쟁을 물리치고 이긴 위대한 승리자이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승리자

 


이제 스스로 마음속에 있는 승리자의 본질을 뽑아내야 한다.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이 아닌 나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진짜 모습을 찾는 것이다. 이 사회 속에서 움츠러들어 남들은 고양이라고 한다 해도 내 속에 숨겨진 진정한 호랑이를 끄집어내야만 한다. 이것이 치열한이 사회를 살아가는 첫 번째이고 기본적인 긍정적 태도이다.


# 지구의 정기는 긍정으로 통한다


“지구에 있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 이 지구는 살아있는 존재니까. 정기를 가진 땅덩어리란 얘기야. 우리는 그 정기의 일부분이고 아주 가끔은 우리도 그 정기가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곤 하지.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은 자네가 그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는 동안 크리스털 그릇들 역시 자네의 성공을 위해 애썼다는 거야.”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에서 연금술을 배우고 있는 영국인이 주인공 산티아고에게 한 말이다. 자아실현을 찾아 떠나온 여정 중에 작은 크리스털 가게에서 일하게 된 산티아고의 긍정의 힘은 그 가게를 크고 번창하게 했다. 그 얘기를 들은 영국인은 생명도 없는 크리스털 또한 산티아고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도 안 되는 말을 했다.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말이 사실은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양자물리학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몇 년 전 한글날 특집으로 방영된 ‘MBC 말의 힘’이란 프로그램에서 MBC 아나운서들은 똑같은 쌀밥을 두 개의 유리병에 넣고 한쪽에는 ‘사랑해, 고마워’라는 좋은 글을 붙이고 다른 쪽엔 ‘미워, 짜증 나’라는 나쁜 글을 붙인 후 수시로 감정에 따라 각각의 쌀밥이 담긴 유리병에 좋고 싫은 말을 하는 실험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몇 주 후 뚜껑을 개봉한 결과, 좋은 글과 말을 담은 쌀밥은 몸에 좋은 누룩이 폈지만 나쁜 글과 말을 전달한 쌀밥은 까맣게 썩어간 것을 발견했다.

 

말의 힘 실험(좋은 말을 들어 누룩이 핀 좌측과 나쁜 말을 들어 썩은 우측의 모습)

 


그런 점에서 특히 말은 정말로 잘 관리해야 하는 무서운 것이다. 말은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패를 고백하면 실패할 것이고 성공을 고백하면 성공이 우리 것이 될 수도 있다.
이 실험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김상운의 '왓칭(Watching)'이란 책을 보면 쌀밥에 대한 실험 뿐 아니라 같은 방법의 물에 대한 실험에서도 몸에 좋은 육각수로 변한 물과 분자가 분해돼 마실 수 없게 변한 물의 현미경 관찰 사진도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에게 내재한 긍정과 부정적인 힘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영향력이다.

 

물분자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말의 힘

 

 

오래전 발표된 '시크릿(Secret)'이란 책에서도 사람이 간절히 바라는 힘은 우주의 기를 통해 전달돼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는데 '시크릿'의 내용은 다분히 종교적이고 정신적이었던 반면, '왓칭'에서는 양자물리학 과학자들이 오랜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어 더욱 신뢰감이 든다.

 

양자물리학적인 측면에서 세상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미립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람, 동식물, 광물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 사물도 모두 결국은 미립자 덩어리라 했다. 그리고 그 미립자들끼리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내가 사랑하는 마음을 동식물 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밥이나 물조차도 느낄 수 있듯이 세상은 어떤 정기로 서로가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기가 통한다, 기가 막힌다’라고 말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에 주목했다. 설령 중국 무협영화나 소설처럼 하늘을 날고 장풍을 쏘는 것이 아닐지라도 우리는 생활 속에서 사람과 사람 간의 기, 사람과 동물, 식물, 어떤 사물 간의 영향력 등을 느낄 수가 있다.

 

예전에 세라젬화장품 중국법인에 다닐 때 어떤 사람 손에만 가면 새 전자제품들이 이상하게 유독 잘 고장났 다. 나는 컴퓨터와 빔 프로젝터 등의 기기들도 그 기기를 사랑하고 아끼지 않고 단순히 필요에 의한 이용 도구로만 함부로 다루는 그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워낙 PC나 태블릿, 핸드폰 등을 지독히 많이 사용 하는 나는 내외부적으로 전자기기들을 수시로 관리하며 가끔 내 사랑스러운 노트북 PC와 대화도 나눈다. 주인 잘못 만나 남들보다 두 배로 혹사당하는 PC에 미안 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한번은 고장 난 하드디스크를 복구하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지만 끝내 포기하며 PC에 말했던 적도 있다.

 

“그래 너도 참 힘들었겠구나. 그래도 잔고장 없이 오래 버티어 줘서 참으로 고맙다.”
그러자 문득 PC가 내게 대답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괜찮아요, 주인님. 그동안 저를 사랑해 줘서 저도 기뻤어요. 주인님을 위해 최선을 다한 지금 저도 여한이 없습니다.”


긍정의 힘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한 힘을 가져다준다.


2000년 새로운 21세기를 맞이하며 세상이 한창 시끄러웠던 그해 나는 선배와 함께 작은 화장품회사를 창업해 그동안 다니었던 직장생활을 접고 사업이란 것을 하게 됐다. 그러나 선배가 급성 간암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등 여러 사정으로 3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되자 나 혼자 모든 걸 떠안고 약 3억 원의 빚을 지게 됐다. 빚도 빚이지만 돈 한 푼 못 벌면서 매월 갚아야 하는 이자만 해도 도대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음엔 세상이 온통 까맣고 막막했으며 신은 왜 내게 이리도 혹독한 시련을주는지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했다. 그러자 결국 나는 식음을 전폐하게 됐는데 간혹 물만 마셔도 설사했을 정도로 신경성 과민증상에 걸리게 됐다.

 

당시 나는 피해가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내와 법적인 이혼도 했고 끝내는 아파트 옥상에 올라 뛰어내릴 생각까지도 했다. 나 하나만 죽으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옥상 끝에서 발 하나만 내밀면 이 세상 사람이 더 이상 아니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나의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나를 붙잡으며 말을 걸어왔다.

 

“죽을 결심으로 살면 세상에 무엇을 못 하겠는가?”
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까짓 3억 원 정도는 매년 5천만 원씩 모으면 6년이면 다 갚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인생을 설계했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하니 놀랍게도 아팠던 몸도 금방 다 나았고 다시 자신감이 찾아왔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직업을 찾아 주얼리 회사인 미니골드에 취직했다가 다시 대기업인 LG생명과학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음대 출신인 아내는 친지들에게 돈을 빌려 작은 피아노 교습소를 차렸다. 그때부터 우리는 악착같이 절약해 먼저 이자 부담이 큰 금융권 빚을 다 갚았으며 친지들에게 빌린 돈도 결국 계획을 앞당겨 5년 만에 다 갚았다.

 

그래서 내 인생의 시작은 어쩌면 빚을 다 갚은 이후인 2008년부터인 것 같다. 그 후 샐러리맨들이 꿈꾸는 임원이 되고 대표이사가 되면서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이전보다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노후 자금으로 그동안 모으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저축도 할 수 있게 됐지만 만약 그때 내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내가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긍정은 놀라운 에너지를 발산해 불가능할 것같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신을 끌어당겨 준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는 순간 긍정의 힘은 이 지구를 돌아 강한 기운을 가지고 내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 내 버스의 운전사는 나 자신이다


긍정 에너지에 대해 생각나는 '에너지 버스'라는 책이 있다. 저자인 존 고든은 이 책을 통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것을 버스 운전사 조이의 입을 빌려 얘기 하며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우화를 창조해 냈다. 내용을 잠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월요일 아침 마치 세상이 온통 한통속이 돼 주인공 조지를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자동차 바퀴는 펑크 났고 직장에서 새로운 상품의 런칭에 실패하면 해고될 상황 이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에서도 소홀했던 그에게 아내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이별의 최후통첩을 해왔다. 어쩔 수 없이 펑크 난 자동차 대신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로 결심한 조지는 거기서 ‘조이’라는 재미있는 버스 운전사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인생 궤도를 뒤바꿔 놓을 획기적인 이야기를 듣게 된다. 버스 운전사 조이가 한 말을 그대로 인용해 본다.

 

긍정의 힘

 

 

“‘당신 버스의 운전사는 당신 자신이다’라는 말입니다. 당신 인생을 스스로 책임지지 않고 그 버스를 당신 뜻대로 조종하지 않는다면 절대 원하는 목적지로 갈 수없어요. 늘 누군가 다른 사람의 여행길에 끼어 탈 수 밖에 없어요. 때로 잠시 다른 사람의 버스를 타야 할 때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에게는 각자의 버스가 있어요.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 중대한 실수를 범하고 있지요. 자신의 버스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떤 경로로 그 목적지에 도달할 것인지, 자기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는다는 거예요.”

 

앞서 말했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직장에서든 가정에 서든 자기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남 때문에 내가 이 지경까지 힘들게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매출이 안 되는 이유, 가정생활이 피곤한 이유, 친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이유, 직장 상사와 힘든 이유, 진급이 누락된 이유 등 나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내가 힘든 이유를 내가 아니라 회사 정책 때문에, 직장 상사 때문에, 집사람 때문에, 친구 때문에 등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버스의 운전사는 남이 아니라 바로 나이기 때문에 그렇게 어려워진 이유가 바로 자신이 그렇게 운전해 왔기 때문이라고 돌이켜 생각해야 한다.

 

사실 샐러리맨들은 일과를 얼른 마치고 돌아가려는 강한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지금 뿐 아니라 오랜 기원전에도 있었다. 손자병법에도 비슷한 말이 나오니 말이다.

 

“병사는 아침에는 기운이 날카롭지만(조기예, 朝氣 銳) 낮에는 기운이 게을러지고(주기타, 晝氣惰) 저녁이 되면 돌아갈 생각만 한다(모기귀, 暮氣歸).”

 

그래서 손자는 장군이 병사를 탓하지 말고 저녁에도 아침처럼 기운이 넘치도록 조직의 기세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비단 리더의 역할에 앞서 자기 자신도 반성해 봐야 한다. 집에만 빨리 돌아갈 생각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몸담은 그 직장이 얼마나 지루하고 재미가 없겠는가?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빼면 하루 24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은 내 인생이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이다. 그렇다면 어찌 내 인생을 마지못해 살며 함부로 낭비할 수는 있겠는가?

 

우리는 먼저 자신의 의지로 인생의 목적지를 향해 올바르게 나아가기 위해 직접 운전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버스에 ‘긍정 에너지’라는 연료를 가득 채워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새로운 인생 여정의 출발 준비가 되는 것이다.

 

버스는 1인승이 아니다. 목적지를 향한 나의 비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버스에 태워야 한다. 이때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을 더 태우려는 욕심에 이미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의 긍정 에너지를 빨아먹는 ‘에너지 뱀파이어’를 태워서는 안 된다. 불평불만으로 가득찬 에너지 뱀파이어는 긍정 에너지로 움직이는 에너지 버스 승객까지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처음에 에너지 뱀파이어를 모르고 태웠다면 당장에 내리도록 조처해야 한다. 그리고 승객이 버스에 타고 있는 동안 그들을 매료시킬 열정과 긍정 에너지를 발산해 승객을 사랑하고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면 우리는 성공적인 삶을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 즉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라고 했다. 긍정의 힘은 내 주변의 가까운 사람, 직장 동료, 상사, 부하, 가족, 친지 등을 활기차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돼 더 많은 사람을 끌어당기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긍정은 당기기 게임인 것 같다.

 

요즘 인간관계에서 밀고 당기기를 줄여서 ‘밀당’해야 한다고 얘기들 하는데 ‘밀’ 은 빼고 ‘당’만 해야겠다. 긍정은 밀지 않고 당기게 하는 일방통행로이다. 내가 먼저 긍정적으로 밀지 않고 당기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더욱 당길 것이다.

 

 

신윤창 AMH&B 전무

 

LG전자, 피어리스화장품, 애경산업, 필립스전자, LG생명과학에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했다. 이후 세라젬H&B와 종근당건강의 중국법인장과 화장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특히 세라젬H&B에서는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마케팅 박사학위를 수료한 후 현재 대전대학교 대학원 뷰티건강관리학과 마케팅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신규 화장품회사 AM H&B에서 전무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챌린지로 변화하라', '우당탕탕 중국 이야기', '인식의 싸움', '지금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다'가 있다.

 



주수아 기자 suahjoo@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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