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창업주 장기영 전 대표와 '소송전'

2024.03.20 09:24:11

경영권 매각과정서 창업주가 회사 상대 84억 청구소송,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탈모샴푸 ‘TS샴푸’로 유명한 TS트릴리온이 창업주와의 소송에 휩싸였다. 창업주인 장기영 전 TS트릴리온 대표의 경영권 매각으로 시작된 이번 갈등은 장 전 대표가 회사를 상대로 84억 원 규모의 청구소송과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하는 것으로 불길이 번진 상태다.

 

그러나 유상증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법원이 회사 측의 손을 들어주며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장기영 전 TS트릴리온 대표가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이 지난 13일 법원으로부터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하루 뒤인 14일에는 지난 2023년 6월 20일 TS트릴리온이 운영자금 목적으로 추진했던 유상증자와 관련한 공시도 이뤄졌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에 따라 납입일은 기존 3월 14일에서 3월 22일로 변경됐으며 신주의 상장 예정일도 4월 8일에서 5월 30일로 변경됐다.

 

TS트릴리온은 2006년 장 전 대표가 탈모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탈모닷컴’을 오픈하며 시작된 회사다. 어렸을 적부터 M자 탈모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해왔던 장 전 대표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만든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샴푸 ‘TS샴푸’가 입소문을 타며 회사는 급성장했다.

 

온라인과 TV홈쇼핑에서 판매량을 늘린 ‘TS샴푸’는 2022년 3월 기준 TV홈쇼핑 누적판매수량 2,010만 개를 돌파했으며 누적판매금액은 4,200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차인표, 손흥민, 지드래곤, 임영웅 등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며 브랜드 인지도도 높였다.

 

 

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TS트릴리온은 2020년 12월 30일 스팩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이전 상장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오랜 시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최근 몇년간 실적도 좋지 못했다.

 

2019년 705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2020년 616억 원, 2021년 49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2022년에는 629억 원으로 회복됐던 매출액은 2023년 다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주주총회 소집 공고의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의 2023년 매출액은 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8억 원에서 2020년 37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7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에도 58억 원의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2023년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TS트릴리온의 최대주주인 장 전 대표가 경영권 매각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엔더블유투자파트너스(1,700만주), 에이스파트너스(1,360만주), 해승아이앤씨(470만주), 알이에스(470만주) 등 4개 법인에 보유 주식 6,725만주, 지분율 71.2% 중 4,000만주를 300억 원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이후 지분 양수 대상자가 변경되고 유상증자도 수차례 납입이 연기되며 장 전 대표의 투자금 회수가 순탄치 않았다. 그 와중에 지분 양수 대상자로 추가됐던 티엔바이오1호조합과 덕산1호조합이 주식을 매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장 전 대표는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복귀를 시도했으나 의결종족수 미달로 불발되자 회사를 상대로 84억 원 규모의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대표이사 재직 시절 회사에 빌려줬던 돈을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이 차입 계약은 변제기의 정함이 없는 계약으로 장 전 대표와 회사 간 협의를 통해 상환 청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으로 상환 청구를 한 것이다”며, “협의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법적 진행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200억 원 규모의 유증 납입을 3월 6일로 연기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대상자도 제이유홀딩스에서 DS조합으로 변경하자 회사를 상대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법원이 장 전 대표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에서 회사의 손을 들어주며 TS트릴리온의 유상증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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