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컬럼] 복잡한 ESG 용어, 이것만 알아도 한결 편해진다 : ESG 용어 검색량 TOP10

2024.04.15 14:17:37

김기현 슬록(주) 대표이사

[코스인코리아닷컴 류승우 기자]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비재무적인 지표 3가지를 뜻한다. 최근 수년간 ESG에 대한 언급량이 많아지면서 여기까지는 모두 이해할 것이다. 그러나 ESG를 더 깊게 살펴보면 너무나 생소한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ESG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 TOP10을 정리했다.

 

1. RE100(네이버 월간 검색량 34,000)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라는 뜻으로 기업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모두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글로벌 RE100은 CDP(The Carbon Disclosure Project)와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에서 주관하며 2024년 3월 현재 428개 기업이 가입하고 있다. 민간차원의 자발적 캠페인이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애플 등 RE100 회원사 일부는 자사의 공급망에 속한 협력업체에게도 재생에너지 사용에 동참할 것을 압박하고 있어 수출기업들은 RE100을 외면할 수 없다.

 

참고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한 뷰티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 유니레버, 에스티로더, 록시땅, 존슨앤존슨, P&G, 코티(COTY) 등이 있으니 이들 글로벌 기업들과 거래를 하는 회사들은 RE100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가끔 원자력, 수소, 연료전지 등도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에 속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태양광, 태양열, 수력, 풍력과 같이 자연에서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든 에너지만이 재생에너지이며 RE100에 해당한다.

 

2. 탄소중립(네이버 월간 검색량 20,080)

 

2015년 국제사회는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세계적인 합의서인 파리기후협약(Paris Climate Agreement)을 체결한다. 파리협약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미만으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각국은 속속 탄소중립을 선언한다.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은 최대한 줄이고 그래도 남는 온실가스는 흡수하거나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개념을 말한다. 감축만으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어렵고 상쇄(offset)를 통해 탄소중립이 가능하며 나무를 심거나 풍력, 태양력 발전 등 대체 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는 등의 상쇄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다.

 

3. 스코프1, 2, 3(네이버 월간 검색량 12,890)

 

ESG경영공시에 스코프3 배출량 보고 포함 여부가 이슈다. 스코프(Scope) 1, 2, 3은 온실가스 프로토콜(GHGP, Greenhouse Gas Protocol)에서 제정한 표준과 지침에서 사용하는 분류 체계로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영역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스코프1은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산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보일러, 지게차, 화학공정 등을 통한 배출이 이에 속한다. 스코프2는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산에서 간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전기, 스팀 등의 사용을 통한 배출이 이에 해당한다.

 

스코프3은 Scope 1, 2를 제외한 모든 단계의 간접 배출로 기업이 소유하거나 관리하지 않는 자산도 대상이다. 화장품 제조업체의 경우 스코프3은 원부자재의 조달부터 제품 출고 후의 사용 단계까지 모두 포함하며 공장이 없는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스코프3에 해당한다. 많은 기업들이 스코프3 배출량까지 공시에 포함될 경우 지나치게 부담스럽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스코프3의 범위가 매우 넓고 배출량을 측정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4. SDGs(네이버 월간 검색량 8,020)

 

SDGs는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어로 UN이 2015년 채택한 17가지의 세계적인 목표를 말한다. 이 목표들은 2030년까지 세계적인 사회, 경제, 환경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빈곤, 기후변화, 교육, 평등 등의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인류의 복지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SDGs는 국가와 기업 등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행동 지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ESG경영보고서의 작성 기준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ESG경영을 도입하는 기업이라면 SDGs의 17개 목표 중 회사의 경영 목표와 연계되는 항목을 정한 후 역진적인 방법으로 실행계획을 세워 추진하는게 필요하다.

 

5. 이니셔티브(네이버 검색량 6,850)

 

RE100(Renewable Energy 100),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글로벌 보고 이니셔티브),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 UNGC(UN Global Compact) 등은 ESG와 관련해 잘 알려진 이니셔티브(Initiative)들이다. ESG와 관련해 이니셔티브란 단어를 수없이 많이 듣게 된다. 하지만 개념과 의미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니셔티브는 넓게 보면 협회나 단체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협회나 단체와는 달리 명확한 목표와 미션을 가지고 특별한 과제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6. 미닝아웃(네이버 월간 검색량 6,260)

 

미닝아웃은 의미 또는 신념을 말하는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을 결합한 단어로 제품과 서비스의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표현하는 행위를 뜻한다. 과거에는 가성비와 브랜드 인지도 등이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면 이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제품의 환경적, 윤리적 영향을 고려해 구매를 하는 가치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돈’과 ‘혼쭐’이 합쳐진 신조어 ‘돈쭐’은 좋은 일로 타의 귀감이 된 가게, 기업의 제품을 구입해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의미로 미닝아웃이 강력하게 표출된 사례다.

 

7. 그린워싱(네이버 월간 검색량 3,730)

 

가짜 친환경, 위장 친환경으로 알려진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씻는다는 뜻의 ‘워싱(Washing)’을 합친 말로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이롭지 않은 자사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해 소비자를 오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린워싱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이해관계자들의 감시와 요구가 강해지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 등과 관련된 목표와 성과를 쉬쉬하면서 숨기거나 최소화하는 그린허싱(Greenhushing)도 등장했다.

 

참고로 2024년 3월 26일부터 식약처의 화장품 전성분표기법 변경으로 인해 그동안 ‘OO추출물’로만 표기되던 성분표시가 ‘추출물’과 ‘추출용매’로 나눠 기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린워싱의 소지가 많았던 ‘OO추출물100%’와 같은 표기 방식은 이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8. LCA(네이버 월간 검색량 2,970)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는 제품의 환경 영향도를 판단할 때 제품의 일생에 걸쳐 환경성을 측정하는 것을 말한다. 즉, 원료의 채취에서부터 가공, 조립, 수송, 사용, 폐기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에너지와 자원 사용과 이로 인한 대기, 수질, 토양으로의 환경 부하를 정량화하고 평가해 이를 저감하고 개선하는 기법이다. Scope 1,2,3가 사이트(Site) 중심의 관리 개념이라면 LCA는 제품별 관리 개념이다. LCA는 탄소발자국, 탄소국경세 등에 실질적으로 이용되는 산정 방법으로 2050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목표들을 실현하기 위해 목표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9. 탄소발자국(네이버 월간 검색량 2,910)

 

탄소발자국이란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용하는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한다. 탄소발자국은 킬로그램(kg)과 같은 무게 단위에 CO₂(이산화탄소)를 붙여 표기한다. 한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낸 후 잠드는 순간까지 무려 33kg의 CO₂ 탄소발자국을 남긴다고 하니 숨만 쉬어도 탄소를 배출한다는 이야기가 이해된다.

 

탄소발자국을 계산하는 건 탄소중립을 위한 첫걸음이다. 슬록에서 지난 9월 화장품 소비자 4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화장품이 개선해야 할 항목으로 응답자의 19%가 ‘탄소발자국 공개와 탄소배출량 감축’을 언급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애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화장품도 이제는 소비자의 요구를 외면하지 말고 탄소발자국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10. 넷제로(네이버 월간 검색량 2,740)

 

탄소중립(Carbon Neutral)과 넷제로(Net Zero)는 다른 말일까? 결론적으로 시작은 달랐지만 현재는 같은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넷제로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4), 아산화질소(N2O),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등 6대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동등하게 맞춰 순(Net)배출을 0(Zero)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에 비해 탄소중립(Carbon Neutral)은 6대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CO₂)의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도록 해 중립을 달성하는 의미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2022년 시행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르면, 탄소중립 역시 6대 온실가스를 모두 상쇄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어 같은 의미로 이해해도 문제가 없다.

 

TOP10은 슬록 팀원들에게 ESG와 관련해 연상되는 키워드를 각자 30개씩 제시하도록 했고 2024년 3월 10일 기준으로 각 키워드의 네이버 월간 검색량을 조회해 선정했다. ESG를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해관계자, 중대성평가, 순환경제, 플라스틱협약, 공급망실사지침, 택소노미 등 순위에 밀려 지면에 담지 못한 중요한 용어들은 다른 칼럼 등을 통해 틈나는 대로 소개하고자 한다.

 

 

김기현 소셜벤처 슬록(주) 대표이사

 

화장품 자원순환 플랫폼 '노웨이스트'운영, 업계 최초 화장품 탄소발자국 계산기 개발, 지속가능 화장품 검증서비스 '케이-서스테이너블' 운영, ESG, 탄소중립 관련 칼럼, 세미나 연사 활동, ISO ESG 심사원, * 공저 '광고를 알아야 크게 성공한다'

 



류승우 기자 lyoo.s.w.kr@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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