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 점령한 'K-뷰티', 프라임데이 1~5위 '싹쓸이'

2024.07.22 10:19:38

'코스알엑스, 라네즈' 등 국내 브랜드 다수 100위권 랭크, 피크아웃 우려 해소, 하반기 주가 반등 기대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미국 아마존의 최대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한국 화장품이 화장품 카테고리 상위권을 장악했다. 코스알엑스, 라네즈, 바이오던스 등이 두각을 보였으며 이니스프리, 브이티, 구달, 티르티르, 아누아, 달바, 조선미녀, 가히 등 다수의 한국 브랜드가 100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올해는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기초 화장품에 이어 틴트 등 립 제품을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브이티 등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들이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잠재력 높은 브랜드사의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16일과 17일(현지시각) 진행된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이틀간 매출 1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 증가한 규모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특히 행사 첫날인 16일에는 매출 72억 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첫날 매출 64억 달러에 비해 많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이커머스·모바일 매출을 기록했다. 둘째 날에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프라임데이 매출이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이틀 동안 평균 주문액은 57.97달러로 최근 2년간 평균 주문액인 56.64달러, 53.14달러보다 높았다. 가구당 평균 지출액은 152.33달러로 전체 가입자의 25%가 200달러 이상을 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주문 건수도 93,000건을 기록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뷰티 & 퍼스널 케어 베스트 셀러 순위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카테고리는 의류·신발이었으며 이어 가정용품, 가정 필수품, 화장품, 헬스·웰니스 순으로 나타났다. 구매 상위권을 차지한 제품은 아마존 파이어 TV 스틱, 프리미어 프로틴 쉐이크, 리퀴드 I.V. 패킷, 글래드 쓰레기봉투, 코스알엑스 스네일 뮤신 세럼 순으로 집계됐다.

 

화장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라임데이 상위 카테고리에 올랐다. 화장품에서는 코스알엑스 스네일 뮤신 96 에센스(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아모레퍼시픽), 바이오던스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뷰티셀렉션)가 등 한국 브랜드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니스프리, 브이티, 구달, 티르티르, 아누아, 달바, 조선미녀, 가히 등 다수의 한국 브랜드 상위 100위권에 포진됐다. 최근 화장품주가 주가 조정기에 접어들며 화장품 섹터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됐으나 미국 시장 최대의 성수기인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선전하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올해는 기초 화장품에 이어 색조 화장품에서도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립 카테고리에서 페리페라의 잉크 더 벨벳과 잉크 무드 글로이 틴트(클리오), 롬앤의 쥬시 래스팅 틴트(아이패밀리에스씨)가 상위 50위권에 랭크됐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페이셜 세럼 베스트셀러 순위

 

 

 

최근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아마존 내 아마존 내 한국 화장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셀링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아마존 내 한국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78% 급증했고 올해는 증가 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도 1월부터 5월까지 한국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이에 아마존 셀링코리아는 지난달 27일 서울에서 'K-뷰티 컨퍼런스'를 개최해 이례적으로 프라임데이 날짜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기업들의 마케팅 준비 방안 등을 상세히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 화장품 수출 추이를 보면 기존에 주 수요처였던 중국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미국의 비중이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을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12억 1,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8억 7,000만 달러, 일본 4억 8,000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지만, 중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반면 미국은 61.1%, 일본은 21.5% 각각 늘었다. 특히 미국 화장품 수입 시장은 최근 한국 화장품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프랑스 점유율 1위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특히 중소기업 화장품인 이른바 ‘인디 브랜드’의 인기가 화장품 수출액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1분기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5억 5,000만 달러로 역대 1분기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 외 지역으로의 한국 화장품 수출액 추이 (단위 : 백만원)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이미 아마존 화장품 카테고리에서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코스알엑스는 히트 라인이 스네일에서 알엑스로 확장되고 있으며 라네즈도 립 슬리 마스크에서 립 글로이 밤과 립 슬리핑 마스크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브이티는 파트너 유통사와 본격적인 협업을 준비하고 있고 아이패밀리에스씨의 경우 립밤에 한정 시장 테스트 단계로 향후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 더욱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

 

한유정 연구원은 "국내 중소형 브랜드사의 수출 성장 흐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전체 ODM 산업의 호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여전히 한국 화장품 섹터는 저평가 상태라 판단하며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사의 하반기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제시했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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