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 "하반기 반등 전망"

2024.09.11 11:43:29

유럽 이어 중동 신성장동력 부상, 오는 10~11월 대형 이벤트 섹터 전반 호재 작용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최근 실리콘투(257720)가 올해 2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 조정이 발생했지만 하반기에는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화장품 섹터의 호재가 부재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됐지만 실리콘투의 경우 미국에서의 실적이 견조한 데다 비미국 지역의 좋은 흐름이 더해지면서 연내 반등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증권가는 실리콘투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3% 증가하는 등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연중 200%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실적 전망치도 소폭 상향했다. 시장이 제시한 컨센서스는 63,333원으로 증권사별로는 6~7만 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늘(11일) 최근 실리콘투의 주가 흐름에 대해 "투자 심리가 약화되며 주가 조정이 발생했지만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필요하다"며, "매수 기회로 활용할 시점이다"고 평가했다.

 

실리콘투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250% 가량 급등했지만 6월 들어 시작된 대형 화장품주의 실적 부진, 수출 성장률 둔화, 국내 브랜드의 아마존 직진출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 해운 운임 상승, 재고자산 증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현재는 고점 대비 38% 가량 하락했다.

 

실리콘투만 보면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4%, 영업이익이 275.1% 증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기업의 개별적인 이슈보다는 섹터의 분위기를 반전할 만한 이벤트가 부재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실리콘투를 비롯한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2분기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8월 미국향 화장품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반전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리콘투 실적 추정 (단위 : 십억원, %)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실리콘투의 실적 전망치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6% 증가한 2,190억 원, 영업이익은 196.3% 증가한 440억 원을 제시했다. 올해 연간 실적은 7,940억 원, 영업이익은 1,56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1.5%, 2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명주 연구원은 "실리콘투가 2분기부터 아마존 채널의 비중을 줄이면서 지급 수수료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비용 절감이 예상됨에 따라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 1,490억 원에서 1,560억 원으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고 제시했다.

 

실리콘투의 올해 3분기 미국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미국으로 수입되는 화장품 중 한국으로부터 들여오는 물량의 비중이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8월 들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세에는 유의한 영항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미국에서 물류센터를 인수했다는 소식도 호재다. 실리콘투는 지난달 말 북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700억 원대 물류센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대형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면서 미국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리콘투 연간 실적 추정 (단위 : 십억원, %)

 

 

비미국 지역의 성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미국과 국내 역직구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유럽과 중동, 호주 등 신흥 시장의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 6월에는 싱가포르와 영국 법인을 설립하며 영역을 확장했다. 싱가포르와 영국은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내외에 불과하지만 최근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올해 실리콘투의 매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국가는 아랍에미레이트(UAE)다. UAE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액 상위 9개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실제로 올해 UAE의 매출 비중을 보면 1분기 3.9%, 2분기 4.5%로 확대되고 있다.

 

김명주 연구원은 "실리콘투와 같은 화장품 유통사가 강점을 보이는 경우는 미국처럼 압도적으로 큰 시장에서 성장하거나 브랜드사가 진출하기에는 까다로운 국가의 시장을 열었을 때이다"며, "실리콘투의 경우 지난해는 유럽이, 올해는 중동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던 재고 자산 증가는 실리콘투의 100% 사입구조 특성상 매출 증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으로 진단했다. 다만, 재고가 1년 이상 경과할 경우 체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업황이 부진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수입하는 한국과 프랑스 화장품 점유율 비교 (단위 : %)

 

 

한국투자증권은 실리콘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를 60,000원으로 유지했다. 최근 6개월 간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63,333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60,000원을, 하나증권은 70,000원을 제시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경기 회복 부진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10월 프라임데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관련 물량이 본격적으로 화장품 수출 데이터에 반영되면 화장품 섹터의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하반기 비미국 지역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두면서 조정 국면을 넘어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지금의 조정 국면을 실리콘투에 대한 매수 시점으로 평가했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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