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올해 2분기에도 K-뷰티의 수출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행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6월 하순에 진행되면서 단기 매출 성과가 2분기 실적에 조기 반영된 데다, 북미를 넘어 유럽, 중동, 호주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며 성장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2분기 국내 화장품 업계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주요 화장품·생활용품 커버리지 기업들의 2분기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영업이익은 5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는 에이피알과 한국콜마가 꼽힌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기존 기초화장품에서 퍼스널케어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미국 중심의 해외 사업을 유럽으로 확대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콜마 역시 신규 인디뷰티 브랜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한국법인을 중심으로 한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올해 2분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아마존 프라임데이 성과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통상 7월 진행되는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올해는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앞당겨 시행되면서 관련 매출이 2분기 실적에 직접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6월 말 기준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 아마존 시장에서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들의 판매 순위가 일제히 상승하며 역대급 매출 달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중 브랜드별 진입 SKU 수(2026.6.26. 기준)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스킨케어 Top 50 가운데 한국 브랜드 SKU가 25개를 차지했고 Top 10에는 7개 SKU가 이름을 올렸다"며 "특히 메디큐브는 Top 50 내 9개 SKU를 진입시키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프라임데이는 단순한 단기 매출 이벤트가 아니라 검색, 노출, 리뷰, 재구매 데이터를 동시에 축적하는 행사"라며 "행사 이후 브랜드 인지도와 알고리즘 노출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하반기 미국 온라인 채널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공격적인 마케팅 집행으로 일부 기업의 경우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프라임데이 이후 마케팅 비용 부담이 감소한다면 하반기 실적 전망은 더욱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프라임데이 종료 이후 한국 화장품의 Top 100 내 제품 수가 6월 대비 다소 감소했지만, 3~5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에이피알의 메디큐브는 올해 1월 6~7개 수준이었던 Top 100 진입 제품 수가 7월 기준 14개까지 늘어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콜마가 제조한 닥터엘시아, 메디테라피 등의 스킨케어 제품도 Top 100 내 순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메카코리아 생산 제품들은 클렌저와 헤어·바디케어 카테고리에서 다수 랭크되고 있다. 색조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와 에이블씨엔씨가 BB크림과 립 메이크업 제품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실적 전체를 놓고 보면 아마존 내 K-뷰티의 영향력은 제품 카테고리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동안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은 아마존 Top 100 내 진입 제품 수를 꾸준히 늘렸으며, 기존 스킨케어 중심에서 헤어·바디케어 분야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는 클렌저, 에센스(세럼), 마스크팩, 선스크린 제품군에서 한국 브랜드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밤스틱 형태의 보습 제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로는 메디큐브, 닥터멜락신, 달바 등이 꼽힌다.
2026년 상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산업별 수출액
수출 지표도 K-뷰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69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성장했다. 북미·유럽 등 서구권 시장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반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화장품 수출의 78.3%를 차지하는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전년 동기 대비 33.1% 성장한 54억 7,000만 달러로 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미국(11억 달러, 49.6%), 영국(2억 2,000만 달러, 174.0%), 네덜란드(1억 6,000만 달러, 297.7%) 등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화장품 지역별 수출 금액
이 같은 K-뷰티의 글로벌 확장 흐름과 관련해 한유정 연구원은 "미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유럽, 동남아, 중동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수출 비중이 미국을 넘어설 정도로 확대되면서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K-뷰티의 확장세가 두드러진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아마존에서 에이피알 제품은 Top 100 내 4~8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코스알엑스도 카테고리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달바 역시 밤스틱, 선크림, 크림 제품군으로 판매 영역을 넓히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에서는 메디큐브, 바이오던스, 아누아, 라네즈, 코스알엑스, 달바 등 다양한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정 히트 제품에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브랜드와 제품군, 수출 지역이 모두 다변화되면서 K-뷰티의 성장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한국 인디뷰티 브랜드의 순위 상승이 확인되고 있어 K-뷰티의 글로벌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헤어·바디케어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과 해외 시장 다변화에 성공한 기업들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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