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넘어 의료기기까지…K-뷰티,‘메디컬 에스테틱’으로 판 키운다

2026.08.06 12:59:54

화장품 기업은 의료기기 진출, 유통은 애프터케어 강화
외국인 의료관광 수요 확대에 호텔도 의료 서비스 결합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K-뷰티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의료기기와 메디컬 에스테틱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화장품을 넘어 피부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유통·관광업계까지 관련 시장에 뛰어들면서 산업 간 융합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지난달 말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업체 하이어코퍼레이션과 뷰티·메디컬 분야 협업 강화를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어코퍼레이션은 2021년 설립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스킨부스터, 코스메슈티컬, 의료기기 등 피부미용 관련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또한 시술 후 애프터케어 제품 개발, 병·의원 유통 협력, 원료·소재 공동 연구개발(R&D)과 마케팅 활동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하이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의료진 네트워크와 에스테틱 시장 전문성에 아모레퍼시픽의 피부 연구 역량과 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해 전문 시술과 일상적인 스킨케어를 연결하는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 제조업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의료 영역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창립 80주년을 맞아 중장기 비전으로 ‘크리에이티브 뉴뷰티’를 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 전문기업 비올메디컬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8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화장품 기업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에이피알도 기존 소비자용 홈 뷰티 디바이스 기술력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연내 에너지 기반 의료기기(EBD)를 출시해 병·의원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일정으로 현재 의료기기 사업 관련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PDRN 기반 스킨부스터 개발과 의료기기 4등급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에이피알은 2022년 의료기기 전문 연구조직인 디바이스 연구개발센터(ADC)를 설립한 데 이어, 2024년에는 홈 뷰티 디바이스 생산시설인 에이피알팩토리 제2캠퍼스를 준공하는 등 디바이스 분야 자체 생산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 기존 소비자용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가용 의료기기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네오팜은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의료기기를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으며, 클래시스·휴젤·파마리서치 등 의료기기 기업들도 시술 제품뿐 아니라 화장품과 애프터케어 제품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ODM 업계에서도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등이 코스메슈티컬과 기능성 스킨케어 연구를 확대하며 병·의원 채널과 연계한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미용 의료기기 분야가 가파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이들 기업이 뷰티테크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2025년 988억 달러(약 137조 원)에서 2033년 2,400억 달러(약 333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용 의료기기 등 뷰티 테크 시장의 성장성과 관련이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2025년 988억 달러(약 137조 원)에서 2033년 2,400억 달러(약 333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국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은 2024년 25억 1,63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에서 2033년 85억 6,850만 달러(약 11조 9,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4.6%로 글로벌 평균을 약 3%포인트 웃돈다.

 

메디컬 뷰티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소비자의 소비 행태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목적이 화장품 구매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피부 시술과 쇼핑, 관광을 결합한 ‘K-뷰티 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연도별 외국인 환자 수(단위: 명)

 

 

섰다. 의료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약 775만원으로 일반 관광객의 4.7배 수준이며, 진료과별로는 피부과 비중이 62.9%로 가장 높았다. 피부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도 전년 대비 86.2% 증가하며 K-뷰티와 의료관광의 결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실제 외국인 소비에서도 시술 관련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BC카드가 약 330만 건의 방한 외국인 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상반기 방한 외국인 카드 소비 패턴 분석’ 자료에 따르면, 피부·성형·치과·한의원 외국인 카드 결제액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울을 ‘웰에이징(Well-aging)의 메카’로 소개하며 미국 여성들이 피부 시술과 쇼핑, 관광을 결합한 여행을 즐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피부 시술을 받을 수 있고, K-뷰티 제품 구매와 관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서울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호텔과 리조트 업계도 의료 서비스 결합에 나서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대규모 리뉴얼 과정에서 피부과 등 의료 시설 확대를 추진하며 숙박과 의료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역시 메디컬 클리닉을 운영하며 줄기세포 시술, 성형외과·치과 진료, 안티에이징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통 업계에서도 메디컬 뷰티 수요를 겨냥한 채널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한 대형 약국을 중심으로 피부 시술 후 진정과 회복을 돕는 PDRN, 시카, 재생크림 등 애프터케어 제품군이 확대되고 있다. 올리브영 역시 관련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시술 전후 관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차별화된 성장 동력으로 메디컬 에스테틱에 주목하고 있다"며 "병원용 의료기기와 메디컬 스킨케어는 높은 기술 진입장벽과 브랜드 신뢰도 확보 측면에서 기존 과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의 경쟁력은 피부 진단, 시술, 의료기기, 홈케어, 애프터케어를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 역량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화 기자 kimma78@cosinkorea.com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













PC버전으로 보기

서울특별시 금천구 디지털로 178 가산퍼블릭 B동 1103호 전화 02-2068-3413 팩스 : 02-2068-3414 이메일 : cosinkorea@cosinkorea.com 사업자등록번호 : 107-87-70472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 2013-서울영등포-1210호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지현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박지현 코스인코리아닷컴의 모든 컨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Since 2012 COS'IN.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