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중동 분쟁이 지속되면서 UAE 등 걸프지역 뷰티·리테일 업계는 관광 매출 위축과 디지털 전환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는 소식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UAE의 소비 축이 관광객 → 내국인·GCC 거주자, 오프라인 →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 아라비안 비즈니스(Arabian Business) 보도에 따르면 UAE 소비자의 약 66%가 소셜미디어로 뷰티 제품을 접하고, 틱톡(TikTok)과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가 제품 발견부터 구매 결정까지 관여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에 기댔던 오프라인 매출이 흔들리면서 현지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원은 “K-뷰티 수출 기업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보다 현지 인플루언서 협업과 콘텐츠 기반 신뢰 구축을 통해 디지털 소비층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1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홍보성 콘텐츠를 게시하는 모든 개인과 기업에 광고주 허가제(Advertiser Permit) 취득을 의무화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퍼밋은 모든 디지털·전통 매체의 유료·무료 홍보 콘텐츠에 적용되며, 7개 토후국 전역에 예외 없이 적용되는 연방 단위 규제다.
광고주 허가제의 적용 범위는 상당히 포괄적이다. 소셜미디어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는 대가 유무와 관계없이 퍼밋을 보유해야 한다. UAE 소비자 대상 광고를 운영하는 마케팅 담당자도 개인 자격으로 취득해야 한다.
기업과 에이전시는 직접 발급 대상은 아니지만, 협업 크리에이터의 퍼밋 보유 여부를 검증할 책임을 진다. 현지 방문 중 협찬 콘텐츠를 제작하는 해외 인플루언서에게는 방문자 퍼밋(Visitor Advertiser Permit)이 적용되며, 공인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다.
퍼밋 취득은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거주자의 경우 전자매체 활동과 관련된 유효한 무역면허를 보유하거나, 이를 보유한 기업에 소속되어 있어야 한다. 이 밖에 여권과 에미레이트 아이디, UAE 내 은행 계좌 정보를 제출해야 하며, 홍보 활동에 사용할 소셜미디어 계정 정보도 함께 신고해야 한다. 과거 미디어법 위반 이력이 없는 양호한 품행도 요건에 포함된다.
신청은 미디어위원회 온라인 포털을 통해 이뤄지며 통상 5영업일 내 심사가 완료되고, 승인되면 고유 퍼밋 번호가 부여된다. 발급된 퍼밋은 거주자의 경우 1년, 방문자의 경우 3개월간 유효하다. 방문자 퍼밋은 1회에 한해 추가 3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특히 거주자·시민권자에게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갱신 수수료를 면제해 초기 등록 부담을 낮췄다.
퍼밋 취득 이후에도 보유자는 지속적인 준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미디어위원회의 콘텐츠 표준을 따라야 하고, 프로필에 퍼밋 번호를 명시해야 하며, 협찬 콘텐츠는 편집성 콘텐츠와 구분 표기해야 한다. 등록되지 않은 계정을 통한 광고나 계정 대여는 금지된다.
브랜드와 에이전시 측은 미디어위원회의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퍼밋 보유자와만 계약을 체결해야 하며, 서면 계약서를 작성해 요청 시 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만료된 퍼밋으로 광고 활동을 지속할 경우 1일당 150디르함(한화 약 5만 6,000원), 최대 3,000디르함(한화 약 112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위반 정도에 따라서는 퍼밋 정지·취소, 향후 재신청 제한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제재 결정에 대해서는 15일 이내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연구원은 “UAE는 인플루언서 마케팅 신뢰도가 높은 시장으로, 다수의 K-뷰티 브랜드가 이를 주요 홍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제도 시행으로 브랜드는 협업 인플루언서의 퍼밋 보유 여부를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협찬 계약서에도 퍼밋의 유효 상태 유지를 명시적 조건으로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UAE 현지 콘텐츠를 촬영할 경우, 방문자 퍼밋 취득 절차를 사전에 파악하고 공인 에이전시를 통한 준비 기간을 확보해 둬야 한다. 이에 따라 향후 UAE 인플루언서 마케팅 생태계는 자격을 갖춘 소수의 등록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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