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 상반기 중소기업 히트제품으로 화제를 모은 레시피 선 스프레이(왼쪽), 조성아22 바운스
업 팩트(오른쪽). |
최근 몇년 사이 K-코스메틱이 전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히트 제품이 있지만 독자적인 판매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히트 제품을 한자리에서 판매할 수 있는 공동 판매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브랜드숍, H&B숍 중심의 화장품 시장에서 제품력은 있지만 낮은 인지도가 약점인 중소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 최근 몇년 사이에 중국, 동남아, 남미 등 전세계적으로 K-코스메틱이 주목을 받으면서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산 화장품 구매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화장품 업체들은 마땅히 판매할 수 있는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8월 20일과 21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연구과제로 YSM마케팅컨설팅이 주관한 ‘화장품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간담회’에서 국내 핵심 상권인 명동, 부산 등과 해외 관광객들이 집중하는 면세점, 백화점에 우수 중소기업 화장품을 판매하는 K-코스메틱 공동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중소 제조업체와 제조판매업체 대표들은 ‘K-코스메틱 공동판매장 운영은 유통 단계 축소로 인한 매출 극대화, 브랜드 인지도 상승, 홍보 & 마케팅 비용 절감, 업체별 히트상품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핵심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는 서울 명동과 부산 서면 등지에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만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K-코스메틱 공동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백화점과 면세점 등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중소기업 히트 화장품을 모아 공동 홍보하고 판매하는 차별화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지원은 있지만 화장품 전문 매장은 따로 없어
중소기업들의 유통판로인 공동 판매장은 현재 명품마루, 한국관광명품점, 히트 500 등 다양한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코레일과 IBK기업은행이 운영하는 ‘명품마루’는 서울역 등 역사에 마련된 중소기업 전문 판매장으로 생활용품과 뷰티 제품과 화장품이 특히 인기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외국인을 타겟으로 인사동에 운영 중인 ‘한국관광명품점’에서도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입점해 선전하고 있다.
‘히트 500’은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지원 사업으로 화장품 등 제조업체에 마케팅 지원, 온-오프 라인 매장 입점 등을 통해 히트 상품 창출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복합쇼핑매장으로 화장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유통 채널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입점 기업들 역시 실질적인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동 판매장, 콘셉트 구축이 우선 과제
소규모 업체들의 공동 브랜드 설립이 협동조합, 공동 사업 등 다양한 형식으로 물밑 진행 중인 가운데 설립도 중요하지만 콘셉트 구축이 우선 과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YSM마케팅컨설팅 윤소만 소장은 “공동판매장을 만든다 해도 우후죽순 서로 다른 성격의 브랜드들이 난립한다면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자연주의, 기능성 화장품, 더마 화장품 등 카테고리를 정해 매장 콘셉트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브랜드숍, H&B숍 역시 전체적인 브랜드 콘셉트 하에 다양한 제품이 다뤄지고 있다”며 “전체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별 대표 제품이 다양하게 구축된 후 공동판매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소 제조판매업체 관계자도 “예전 화장품 전문점 시절처럼 단순히 브랜드 입점이 목표가 아니라 공동 브랜드 콘셉트를 구축해 마케팅, 홍보 등도 함께 한다면 공동 판매장은 꾸준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 매장 전용 제품 출시, 브랜드별 특색 있는 제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동 판매장이 성공한다면 같은 콘셉트로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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