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오선혜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등 유통사들의 PB(Private Brand) 제품 출시가 활발한 가운데 유통사와 제조사의 상생을 기반으로 한 PB 출시는 시장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1월 21일 서울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제7회 대한화장품수탁제조업교류회 심포지엄에서 투미코리아 최영 대표는 ‘PB를 통한 해외 전개 사례’를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그는 “대기업과 해외 유명 브랜드가 독식한 국내 화장품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제 판로 개척 후 상품을 개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대해 판단하는 시간은 제품 ‘선택’ 후 이뤄진다며 이때 비로소 ‘선택 받은’ 제품이 기술, 품질 등을 입증할 기회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다는 문제가 남는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 판로 개척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작업이 되는데 문제는 유통망 확보에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이 유통사와 손잡고 PB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과 LG가 이미 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사와 손잡고 PB를 만들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제조업체들이 PB로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 대표는 “한류,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해외 시장에서 장점이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 유통사 등과 협업해 해외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B로 해외 시장 개척해야 할 시점
최영 대표는 지난해 세계 국가별 PB 매출 구성비 자료를 소개하며 일본, 중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우 PB 매출은 전체 매출 중 1~14%를 차지해 중동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PB 매출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유럽으로 전체 매출 중 19~53%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북아메리카 지역이 24~31%로 2위를 차지했다.
국가별 PB 매출 구성비를 보면 스위스, 스페인, 영국, 독일, 벨기에 순으로 유럽이 1~5위를 나란히 차지해 PB 강대국임을 입증했다.
이마트 PL 상품 매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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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또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이마트 PL(Private Label) 제품의 매출 현황과 매출 구성비 자료를 소개했다.
2006년 총매출 4500억원, 전체 매출 중 7%를 차지했던 PL 상품은 지난해 4조6000억원, 전체 매출 중 28%의 규모로 성장하며 6년 사이 매출액으로만 10배, 매출 비중으로만 4배에 이르는 성장을 보였다.
최영 대표는 제조사가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사와 직접 계약해 출시하는 PB, PL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높은 마진율을 꼽았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가격대의 우수한 품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PB, PL 제품의 시장 발전을 위해선 품질력을 바탕으로 유통사와 제조사의 상생을 위한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 통찰을 기반으로 한 유통사 마케팅 전문가와 제조사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저렴한 가격과 혁신적인 상품, 합리적 상품 구색은 PB 제품의 주요한 성공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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