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단순한 수치 상승을 넘어, 시장 다변화와 품목 전략, 글로벌 경쟁력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며 ‘K‑뷰티 2.0’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주요 지표에서도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은 약 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 여기에 미국을 제치고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출국으로 올라서면서 수출 경쟁력 면에서도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11월에는 누계 104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지난해 실적을(102억 달러)를 넘어섰다.
#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하며 세계 2위 수출국 도약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은 단순한 규모의 확대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순위에서도 프랑스에 이어 세계 수출 2위에 오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화장품 산업의 도약은 지속적인 기술력 강화와 브랜드 경쟁력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기초 화장품 중심의 수출 호조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고, 스킨케어 제품과 기능성 화장품이 세계 소비자층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월별 동향을 살펴보면 1월은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한 7억 5,400만 달러로 다소 부진하게 시작했으나, 2월부터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2월 수출은 8억 8,600만 달러로 23.5% 급증했고, 3월 9억 4,000만 달러(+21.0%), 4월 10억 3,000만 달러(+20.7%)로 꾸준히 늘어나며 연초의 부진을 만회했다.
이어 △5월 9억 5,200만 달러(+8.3%) △6월 9억 4,200만 달러(+21.1%) △7월 9억 8,100만 달러(+18.0%) △8월 8억 6,300만 달러(+4.8%)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9월에는 수출 규모가 11억 4,900만 달러로 12억 달러에 근접하며, 증가율은 26.1%에 달해 한 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화장품 수출 실적 (단위: 백만 달러, %)
10월 들어서는 전년 대비 10.7% 감소한 9억 2,200만 달러로 떨어지며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그러나 한달 만인 11월에는 9억 4,700만 달러(+4.3%)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1월과 10월에 하락세를 보였으며 수출 전반에서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한국 화장품 산업의 탄탄한 경쟁력과 글로벌 시장 적응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무역특화지수(TSI) 추이(2024년 기준)
특히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을 수출하는 다른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 독보적인 수출 성장세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나아가 무역수지 관점에서도 경쟁력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무역특화지수(TSI)를 보면 한국의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앞서고 승용차와도 대등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전 품목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하며 포트폴리오 확대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은 품목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도, 기초화장품이 여전히 수출 성장을 견인하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1~3분기 기준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기초화장품(스킨·로션 등)이 41.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화장품(선크림, 주름 스틱 등) 25.5%, 색조화장품(페이스 파우더, 립스틱 등) 15.4% 순으로 집계됐다.
기초화장품의 강세는 에센스, 크림, 로션 등 스킨케어 중심 제품군이 글로벌 소비자층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결과다. 특히 북미, 유럽, 아시아 주요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히알루론산 에센스와 멀티 크림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며, K‑뷰티 스킨케어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품목별 수출액 현황(단위: 백만 달러, %)
기초화장품에 이어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타 화장품과 색조 화장품은, 선크림·주름 개선 제품, 립스틱과 틴트 등 기능성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 중심이다. 아마존과 세포라에서는 기초화장품, 색조, 마스크팩까지 다양한 품목이 상위권에 랭크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K‑뷰티의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입증했다.
미용제품, 세안제품, 향수 등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품목들도 예외가 아니다. 헤어·마스크팩, 클렌징 제품, 향수는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규모는 작지만 산업 전반의 성장 폭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소규모 품목의 고른 성장세는 K‑뷰티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요소”라고 평가한다.
# 中 의존도 줄고 美 비중 확대, 전 세계 205개국 수축
수출 시장 다변화는 올해 최대 성과로 꼽힌다. 3분기 기준 미국이 전체 수출액의 19.7%를, 중국 18.5%, 일본 9.7%를 차지하며 주요 시장을 형성했다. 수출국은 지난해 199개국에 이어 올해 205개국으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지난해 199개 수출국 중 139개국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141개국이 동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K-뷰티의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중국 시장이 내수 침체 속에 점진적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규 시장 전환과 기존 시장 확대 전략이 성공하며 전체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한 것이, 화장품 수출의 안정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국가별 수출 현황 (단위: 백만 달러, %)
국가별 특징을 보면 미국은 올해 1~3분기 수출액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중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시장은 색조 화장품(페이스 파우더, 립스틱 등)이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에서는 선크림과 주름 개선 제품 등 기타 화장품이 주요 성장 품목으로 나타났다.
신흥시장도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중동(UAE·이스라엘), 인도, 동남아(인도네시아·태국), 중남미(멕시코·브라질), 아프리카(남아공), 유럽(폴란드, 체코, 영국, 프랑스) 등에서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300% 폭증하며 중국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웠다.
지역별로 보면, UAE 등 중동 지역은 할랄 인증 제품을 중심으로 필수품 수요가 폭발하며 50% 이상 성장했고, 인도는 인구와 경제 성장에 힘입어 K‑뷰티가 첫 진입하면서 100% 이상 증가했다. 폴란드와 체코 등 동유럽 지역은 EU 규제 통과 이후 136~300% 급성장했고,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에서는 신흥 소비층을 타깃으로 20~50% 증가세를 기록하며 시장 다변화와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성장 둔화와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면서 여전히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점진적으로 비중이 축소되고 있다. 최근에는 내수 침체 장기화에 더해 가성비 중심의 현지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면서 프랑스·일본·한국 등 수입 화장품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이 완전히 쇠퇴에 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부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들은 2025년 안정적 회복을 기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로레알 등 대형 기업은 중국 내에서 약 5% 수준의 성장 목표를 설정하며 시장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단기적 부진을 겪고 있지만, 완전한 쇠퇴가 아닌 재편 과정에 있다는 시각을 제시한다. 경제 구조 전환, 소비 패턴 변화, 현지 브랜드의 부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재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화장품 수출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거둔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탓에 수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은 4,4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73% 급증했다. 미국, 유럽·중동(EMEA), 중화권 등 주요 시장에서 라네즈·설화수·에스트라 등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신규 브랜드 확산과 라네즈의 지속적 성장세가 돋보였고, 중화권에서는 체질 개선과 사업 구조 조정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해외 매출이 북미와 일본에서 소폭 증가했지만(+21.1%, +6.8%), 중국 시장 매출이 4.7% 감소하며 수출 성장이 제한됐다. 뷰티 부문 구조조정과 면세 채널 의존도가 높은 전략이 단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시장 부진과 채널 재편으로 단기간 실적 회복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올해 LG생활건강을 제치고 빅 2 자리에 오른 에이피알은 한국 코스메틱 기업 중에서 가장 수출 지향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이 핵심 성장축이며, 일본·유럽 등에서도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70% 이상에 달하며 올해도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75%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산업에 매각된 애경산업(지분 매각 완료일 2026년 2월 19일 예정)도 중국 시장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적 한계 탓에 중국 경기 둔화와 소비 회복 지연이 수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매각 절차가 완료된 후 매각 후 애경산업은 중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으로 수출 채널을 확장하고, 디지털 유통 및 프리미엄 라인 강화를 통해 해외 판매 기반을 재구축할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의 약진도 눈부시다.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달바글로벌’의 브랜드 ‘달바’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284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으로 각각 73%, 63%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46%에서 올 2분기 63%로 확대됐으며, 유럽과 일본에서 각각 508%, 366% 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다이글로벌의 ‘조선미녀’는 천연 한방 소재와 클린뷰티 수요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호주, 인도 등 100여 개국에 수출되며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대표 제품 ‘맑은쌀 선크림’은 해외에서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기록했다. 더파운더즈의 ‘아누아’는 영국 부츠 매장 650여 곳에 입점하며 매출을 확대했고, 미국에서 반응이 좋았던 고기능성 세럼도 함께 판매하며 제품 라인을 강화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는 서유럽 시장에서 상반기 매출 14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00% 성장했다. 현재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매장에 입점하며 유럽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색조 브랜드 ‘클리오’도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페리페라와 구달 브랜드가 이탈리아 OVS, 네덜란드·벨기에 크루이드바트 등 주요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며 유럽 내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한국 화장품 수출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도, 글로벌 경제 상황과 주요 시장별 리스크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서는 K‑뷰티의 브랜드 경쟁력과 제품 다양성이 강점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미주 시장에서 직접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있는 에이피알과 인디 브랜드들은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시장은 경기 둔화와 내수 경쟁 심화, 현지 브랜드 부상 등 구조적 변화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처럼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단기적 수출 성장이 제한될 수 있으며, 채널 다변화와 프리미엄 라인 강화 등 전략적 대응이 필수적이다.
신흥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회가 존재한다. 동남아, 중남미, 중동, 인도, 동유럽 등에서 K‑뷰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기능성 제품과 클린뷰티,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선크림, 주름 개선 제품, 스킨케어 세럼 등 전략 품목을 현지 맞춤형으로 공급하면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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