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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먹구름 드리운 LG생활건강, 4분기 영업손실 727억원 적자전환…실적 ‘휘청’

유통 재정비·인력 효율화 비용 부담에 연간 이익 62.8% 급감
‘선택과 집중’ 이선주 사장 취임 후에도 역성장 장기화 분위기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LG생활건강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새로운 사령탑 이선주 사장 취임 후에도 실적 부진 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역성장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에서 LG생활건강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더 짙어지는 모습이다.

 

# LG생활건강, 지난해 4분기·연간 성적표 “시장 예상치 하회”

 

LG생활건강은 28일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5년 4분기 및 연간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1조 4,7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고, 영업이익은 -72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프리미엄뷰티와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냈지만, 유통채널 재정비와 희망퇴직 등 국내·외 인력 효율화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전사 실적이 역신장했다.

 

연간으로 보면 매출은 6조 3,555억 원, 영업이익은 1,70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7%, 62.8%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이 같은 실적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다봤던 시장의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 하루 전인 27일 기준 LG생활건강의 컨센서스는 매출액 6조 4,104억 원, 영업이익 2,498억 원이었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의 4분기 매출액이 1조 4,8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고, 영업손실 15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제 발표된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연결기준 잠정 실적은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마저 채우지 못했다.

 

# 화장품 사업 고전…중국 부진이 해외 실적 끌어 내려

 

LG생활건강이 좀처럼 실적 부진을 떨쳐내지 못하는 데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적표가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채널 재정비와 조직 개편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회복이 지지부진하고 북미 등 신규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LG생활건강의 4분기 해외 매출은 닥터그루트, 유시몰 등 주력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7.9%, 6.0% 증가했으나 중국은 전년 동기 기저 부담으로 16.6% 감소하며 전체 해외 매출은 5.0% 줄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핵심 사업부인 화장품(Beauty) 사업의 역성장이다.

 

화장품 사업의 4분기 매출은 5,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1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더페이스샵, VDL 등 해외 전략 브랜드가 성과를 내며 시장 다변화에 진전이 있었지만 면세 물량 조정 등 유통채널 재정비와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연간 매출은 2조 3,500억 원으로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76억 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은 4분기 매출이 5,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87억 원으로 5.5% 줄었다. 닥터그루트, 유시몰을 중심으로 북미와 일본 등 해외 오프라인 판로를 확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마케팅 확대와 인력 효율화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간 매출은 2조 2,347억 원, 영업이익은 1,263억 원으로 각각 2.8%, 3.1% 증가했다.

 

음료(Refreshment) 사업은 4분기 매출 3,835억 원으로 6.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9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했지만 내수 경기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것이 영향을 줬다. 연간 매출은 1조 7,707억 원, 영업이익은 1,420억 원으로 각각 2.9%, 15.5% 감소했다.

 

# 이선주 사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도”…시장 분위기 ‘싸늘’

 

LG생활건강은 실적 반등을 위해 사업 구조 전반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LG생활건강의 수장이 된 이선주 사장은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선주 사장은 올해 경영 목표를 ‘Science Driven Beauty & Wellness Company(과학에 기반한 뷰티·건강 기업)’로 제시하고 한 자리 수 매출 성장을 다짐했다.

 

특히 디지털 커머스와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고성장 채널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북미와 일본 등 성장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며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주도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이 사장의 신년 메시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고성장 채널과 지역을 중심으로 주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고도화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힘찬 포부와 달리 LG생활건강의 역성장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널 조정, 중국 채널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증가로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화장품 부문의 적자는 단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실적 회복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LG생활건강은 현재 지역 포트폴리오 내 중국향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서구권 비중을 확대하는 전환 과정에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과 가시성 저하가 동반되는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에도 악재가 예고됐다. 다음달 11일 발표 예정인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변경에서 LG생활건강의 편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편출 종목은 최대 2개까지 예상한다”며 “LG생활건강의 편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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