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메이크업 제품의 핵심 요소인 ‘화장막(cosmetic film)’의 미세 구조를 3차원으로 정량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구현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엑스레이 마이크로CT(X-ray Microtomography) 이미징 기술을 활용해 화장막의 두께와 균일도, 내부 구조를 비파괴 방식으로 정밀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원병묵 교수 연구팀과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송채연 박사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소재·분석 분야 학술지 Small Methods 2026년 1월 22일 자 백커버 논문으로 선정됐다. (논문명: Advanced Characterization of Soft Cosmetic Film Deposits with X-ray Microtomography)
그동안 메이크업 제품의 발림성과 커버력, 지속력 등 사용감 평가는 주로 육안 관찰이나 사용자의 경험에 의존해 왔다. 이 같은 방식은 주관적 요소가 개입될 여지가 크고 실제 피부 위에서 형성되는 미세 구조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엑스레이 마이크로CT 기술을 화장품 분야에 최초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화장막의 구조를 3차원으로 정량 분석하는 ‘화장막 구조 3D 정량 분석 기술(INNERLAY™)’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수천 회에 달하는 실험과 구조 분석을 통해 성분 조합에 따른 화장막 형성 메커니즘과 메이크업 균일도 차이, 건조 과정에서의 구조 변화, 피부 굴곡에 따른 제형 적응 방식 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특히 푸아송비(Poisson’s ratio) 분석을 적용해 메이크업이 당기는 느낌이나 밀착감, 무너짐과 같은 소비자의 감각적 경험을 구조적·물리적 지표와 직접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그동안 정성적으로만 설명되던 메이크업 사용감을 정량적 데이터로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분석 틀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해당 기술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화장막 균일도와 두께 최적화를 통한 지속력 향상, 피부 굴곡에서도 뭉침 없는 표현력 구현, 텍스처 변형 거동 분석을 통한 가벼운 사용감 설계, 피부 타입과 연령대에 따른 맞춤 제형 개발 등 다양한 혁신 가능성을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R&I센터 서병휘 CTO는 “화장품에서 가장 설명하기 어려웠던 영역이 ‘느낌’이었는데 이번 연구는 그 감각의 근원을 과학적 데이터로 해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보이지 않던 화장막의 미세 구조를 정량화함으로써 감성과 과학 사이의 간극을 실질적으로 좁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통해 소비자가 피부로 체감하는 사용감의 차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연구 철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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