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출범한 ‘K-뷰티론’은 화장품 산업 특유의 ‘선(先)생산-후(後)회수’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해외 바이어나 유통사로부터 발주를 확보하고도 초기 생산자금 부족으로 납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는 업계 현실을 반영해 도입됐다. 확정 발주서를 기반으로 생산자금을 선지원함으로써 수출 계약 이행과 매출 회수 사이에 발생하는 자금 공백을 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총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편성됐으며, 6개월 만에 183개 기업에 전액 집행되며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특히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한 브랜드와 인디 화장품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중소 화장품 기업의 생산자금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금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지원 규모와 조건이 모두 확대됐다. 총 예산은 400억 원으로 두 배 늘었으며, 기업당 지원한도도 기존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1회 지원 한도 역시 기존 1억 원에서 1억 5,000만 원으로 확대해 기업의 자금 활용 여력을 높였다. 또한 기존 원부자재 중심이던 지원 범위를 넓혀 용기, 펌프 등 필수 부자재 비용까지 포함함으로써 OEM·ODM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비용을 보다 폭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은 수주기업의 특성에 따라 두 가지 트랙으로 운영된다. 수주기업이 (사)대한화장품협회 회원사의 경우 ‘트랙Ⅰ’을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회원사가 아닌 일반 화장품 제조사나 용기, 펌프, 박스 등 필수 부자재 제조사와 거래하는 기업은 ‘트랙Ⅱ’로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최근 5년 이내 정책자금을 3회 이상 지원받은 기업에 적용되는 지원 횟수 제한 산정에서 K-뷰티론은 제외된다. 이에 따라 기존 정책자금 이용 이력이 있는 중소기업도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성장 단계에 있는 유망 화장품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금 운용의 자율성도 강화됐다. 지원금 사용 기간은 기존보다 늘어난 12개월로 확대되고, 마케팅과 물류 등 비생산 목적 비용도 전체 자금의 3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또한 유망 중소 브랜드사의 참여 문턱을 낮추기 위해 수주 기업의 추천 절차를 폐지하고, 발주 증빙서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과 초기 수출기업의 정책자금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중진공은 “K-컬처 확산과 함께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주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 화장품 기업이 안정적으로 생산과 수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책자금 신청은 26일부터 중진공 홈페이지(digital.kosmes.or.kr/dh/map/main.do)에서 가능하며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