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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이슈

'세계 3위' 브라질 정조준한 K-뷰티…대통령 순방 계기 중남미 거점 공략 본격화

아모레퍼시픽·에이피알 등 현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K-뷰티 중남미 수출 확대 속 유통망 확보·규제 협력 강화 추진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2026.7.26~7.29.)을 계기로 국내 K-뷰티 기업들의 중남미 시장 공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세계 3위 화장품 시장으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중남미 시장의 새로운 거점으로 K-뷰하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목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 김성운 실리콘투 대표 등 주요 K-뷰티 기업 경영진은 이날(현지 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행사는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의 일환으로 마련된 경제협력 프로그램으로, 국내 뷰티 업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에는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1차관(장관 직무대행)을 비롯한 중기부 관계자들 브라질 화장품협회(ABIHPEC)와 남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를 잇달아 방문해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ABIHPEC와의 면담에서는 원료 산업을 포함한 화장품 밸류체인 전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BIHPEC 회원사는 브라질 화장품 산업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의 연구개발(R&D) 및 제조 기술력과 브라질이 보유한 천연자원 등을 결합한 공동 프로젝트 추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메르카도 리브레와는 국내 중소 뷰티 브랜드의 플랫폼 입점 확대와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한국 정부와 유관기관, 메르카도 리브레가 공동으로 재정적·기술적 지원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노 차관은 “화장품이 지금의 성장세를 넘어 세계 1위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전반을 더 탄탄히 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풍부한 천연자원과 열정적인 문화를 보유한 브라질과의 협력이 이러한 과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화장품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브라질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3년 254억 달러를 기록하며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랐다. 올해는 341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폭넓은 인종적·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피부색과 모질을 고려한 ‘포용적 뷰티(Inclusive Beauty)’ 트렌드를 발전시키면서 품목별 경쟁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ABIHPEC에 따르면 향수와 남성용 제품은 세계 2위, 어린이용 제품과 자외선 차단제, 구강위생용품, 헤어케어 제품은 세계 3위, 색조화장품과 기초화장품은 세계 8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중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거점으로 인근 중남미 국가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포용적 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면서 브라질에서 검증된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케어 트렌드가 인접 국가로 빠르게 확산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아직 한국 화장품의 브라질 시장 진출은 초기 단계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對)브라질 화장품 수출액은 5,430만 달러로 전체 수출 대상국 207개국 가운데 32위에 머물렀다. 단,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0년 518만 달러와 비교하면 5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하며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 확산과 함께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의 중남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9% 증가해 전체 지역 평균 증가율(30.7%)을 크게 웃돌았다.

 

브라질 내 K-뷰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브라질 화장품·개인위생용품·향수 산업협회(ABIHPE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기준 한국산 화장품·개인위생용품·향수(CT&F) 수입액은 1,560만 달러를 기록해 한국이 브라질의 수입국 순위 6위에 올랐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기업들은 브라질을 중남미 진출의 전략 거점으로 삼고 현지 유통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에이피알은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브라질 내 드럭스토어와 전문 편집숍 입점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해외직구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 파트너와 이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미쟝센, 려를 앞세워 중남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브라질에서는 대형 헤어케어 시장을 겨냥해 미쟝센과 려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향후 현지 드럭스토어와 멀티브랜드숍을 중심으로 스킨케어 브랜드 판매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구다이글로벌은 조선미녀, 스킨1004, 티르티르 등을 브라질 세포라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시키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브라질을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에콰도르 등 인접 국가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리콘투 역시 최근 멕시코 법인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브라질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물류·유통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 중소·인디 브랜드의 중남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브라질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높은 관세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 등 시장 진입 장벽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브라질은 화장품을 위험도에 따라 1등급과 2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으며, 자외선차단제 등 일부 품목은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제품 성분의 포르투갈어 표기 등 까다로운 라벨링 규정도 충족해야 해 현지 규제 대응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안전성 관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 브라질 국가위생감시청(ANVISA)은 시판 후 부작용 감시(Cosmetovigilance)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중대한 이상 사례 발생 시 보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유통 중인 제품에서 위해성이나 품질 문제가 확인될 경우 회수 조치와 함께 관련 내용이 공개되는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와 사후 대응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다만, 최근에는 양국 간 규제 협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기업의 브라질 진출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월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ANVISA와 화장품을 포함한 규제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6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 총회에서도 양자 회의를 열어 규제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규제 기준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ANVISA와의 규제 협력을 지속 강화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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