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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유럽 잡은 K-뷰티, 밸류체인 동반 성장…브랜드부터 ODM·용기·유통까지 실적 훈풍

시총 1·2위 에이피알·아모레 글로벌 성장, ODM 3사도 최대 실적
더마·메디컬 에스테틱부터 패키징·유통까지 수출 확대 수혜 확산
애경산업, 마녀공장 등 일부 기업 비용 부담 증가에 수익성 후퇴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화장품 업계가 글로벌 확장 흐름 속에 성장세를 이어갔다. 에이피알,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브랜드사는 물론 더마코스메틱, 메디컬 에스테틱, 화장품 용기와 해외 유통업체까지 실적 개선이 확산됐다.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K-뷰티 수요가 유럽과 일본, 중동 등으로 확대되면서 국내 브랜드사의 해외 판매가 늘었고, 늘어난 주문은 ODM과 용기 제조업체의 생산 증가로 이어졌다. 해외에서 K-뷰티 제품을 유통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입으면서 수출 확대가 개별 브랜드를 넘어 화장품 산업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기업별 성장의 강도와 수익성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크게 증가한 기업이 있는 반면, 외형 성장에도 마케팅과 유통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 기업도 있었다.

 

# 주요 브랜드사, 해외 매출 확대가 실적 견인

 

주요 브랜드사 가운데서는 시가총액 1위 에이피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에이피알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75억 원, 영업이익 1,90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2%, 134.5%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에이피알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단위: 십억 원)

 

 

사업부별로는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6,48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85.5%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7,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매출이 각각 264.6%, 380.3% 증가하며 글로벌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매출은 14.5% 감소한 633억 원에 그쳤다 

 

이러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실적 발표 직후 흥국증권 등 5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3조 원으로 최대 26% 상향 조정됐다. 당초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홈뷰티 디바이스 부문 공급 병목을 화장품 매출이 상쇄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시총 2위 아모레퍼시픽도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2분기 매출은 1조 1,759억 원, 영업이익은 1,1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59.3% 증가했다. 해외 사업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99% 늘었다. 

 

설화수, 헤라 등 기존 럭셔리 브랜드에 라네즈, 에스트라, 코스알엑스 등 성장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미주, 유럽,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에서 주요 브랜드의 판매가 늘면서 해외 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중견 브랜드사에서도 해외 사업 확대가 이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916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화장품 부문에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패션과 함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자회사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어뮤즈코리아는 해외 채널 확대를 위한 투자비용을 상반기에 집중 집행하면서 매출이 36.1% 감소하고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애경산업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2분기 매출은 1,9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5억 원으로 59.4%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 16억 원 영업손실에서는 흑자 전환했다.

 

사업부별로도 화장품과 생활용품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2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9.6% 감소했다. 생활용품 부문 역시 매출은 같은 기간 9.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4% 급감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 AGE20'S와 루나, 케라시스 등의 해외 마케팅 투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별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기업들의 해외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2분기 매출 1,869억 원, 영업이익 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6%, 61.6% 증가했다. 해외 매출은 1,415억 원으로 74%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매출이 174% 증가하는 등 서구권 시장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마녀공장은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실적이 후퇴했다. 마녀공장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5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25억 원으로 15.4%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58.3%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매출이 1,1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4억 원으로 43.7% 급감하는 등 수익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마녀공장은 최근 일본 중심의 기존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 북미와 유럽 등으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을 기반으로 코스트코와 얼타뷰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판매 접점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현지 마케팅과 유통망 구축에 따른 비용 부담이 발생하면서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매출원가율이 43.2%에서 36.4%로 개선된 만큼, 향후 해외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고정비 부담 완화와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ODM 3사, 수출 증가에 생산 주문 확대

 

K-뷰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ODM 3사도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K-뷰티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국내 생산기지에 주문이 몰리고, 생산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 등 ODM 3사의 상반기 합산 매출은 2조 9,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30% 늘었다. 2분기에는 합산 매출 1조 6,151억 원, 영업이익 1,861억 원으로 각각 28.9%, 35.1%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코스맥스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단위: 십억 원)

 

 

기업별로 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3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매출액은 7,949억원으로 전년 대비로 27.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 4,7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8억 원으로 13.0% 늘었다.

 

한국법인의 2분기 매출 5,18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5,000억 원을 넘어섰다. 메디큐브·아누아·정샘물뷰티·바이오던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는 국내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다국적기업과 유럽 인디 브랜드까지 고객군을 확대했다.

 

코스맥스는 화장품 부문의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K-웰니스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계열사인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 코스맥스엔비티는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했다. 올리브영·다이소·편의점 등 국내 신유통 플랫폼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확대된 데다 중국·동남아·미국 등 해외에서도 K웰니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61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03억 원으로 50.2% 급증했고 당기순이익은 706억원으로 68.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10.1%에서 올해 12.8%로 높아졌다.

 

코스메카코리아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61억 원, 영업이익 321억 원, 당기순이익 203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8%, 영업이익은 39.3%, 당기순이익은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법인 매출은 1,788억 원으로 62.6%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 더마코스메틱, 내수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와 신규 제품군 강화가 이어졌다. 네오팜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6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41% 증가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22%를 기록했다. 아토팜과 제로이드 등 기존 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에 더해 해외 사업이 확대된 가운데 아마존 프라임데이 매출도 28억 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규 성장동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네오팜의 스킨부스터 매출은 14억 원으로 처음 10억 원을 넘어섰으며, 제로이드는 국내 병·의원 채널을 기반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광고선전비가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동국제약도 화장품 해외 사업 확대를 중심으로 헬스케어·뷰티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 2,624억 원, 영업이익 2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21.0% 증가한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는 1조 530억 원으로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10번째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부문은 화장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2분기 약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마데카크림은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전년 대비 약 10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얼타뷰티 약 1,400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확대했다.

 

일본에서도 돈키호테·로프트·마츠모토키요시 등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으며 실리콘투를 통한 해외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약은 화장품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함께 병·의원 전용 더마코스메슈티컬 사업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기존 마데카MD에 이어 피부과 전문의들과 병·의원 전용 브랜드 '마데카랩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뷰티의 성장 영역은 화장품을 넘어 메디컬 에스테틱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 부문 대표기업으로 파마리서치와 휴젤은 리쥬란과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워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파마리서치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단위: 억 원)

 

 

파마리서치는 2분기 매출 1,787억 원, 영업이익 6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19.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리쥬란이 8월 현재 52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확보하며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가운데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은 602억 원으로 95.6%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약 436억 원으로 국내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세포라와 아마존 등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한 리쥬란코스메틱의 소비자 접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 수출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은 1,3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60억 원으로 40.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상반기 톡신 매출은 1,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으며, 톡신과 필러·스킨부스터의 해외 매출은 1,621억 원에 달했다.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 휴젤은 미국에서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며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 용기·유통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수혜 확산

 

K-뷰티 수출 증가에 따른 수혜는 완제품 제조사를 넘어 화장품 용기 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펌텍코리아는 2분기 매출 1,132억 원, 영업이익 20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3% 증가했다. 1분기까지 이어졌던 생산라인 이전과 사출 생산능력의 병목이 완화되면서 생산과 출고가 정상화된 데다,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늘고 있는 국내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펌텍코리아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 확대에 따라 증가하는 용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현재 국내 브랜드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하반 6공장 가동과 추가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할 계획이다.

 

한국콜마의 자회사 연우도 2분기 매출 911억 원, 영업이익 7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하며 모회사의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선케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용기 수주가 크게 늘었고, 기존 대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신흥 브랜드의 주문이 확대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브랜드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해외 유통업체의 성장도 눈에 띈다. 실리콘투는 2분기 매출 4,026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8%, 59.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723억 원으로 103.2% 늘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K0뷰티 해외 유통 확대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올해 2분기 실적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K-뷰티 성장의 중심이 국내 소비에서 해외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형 브랜드사는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인디 브랜드는 히트 제품을 앞세워 해외 유통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ODM 업체는 늘어난 주문을 생산하며, 용기와 유통업체까지 연쇄적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의 실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애경산업이나 마녀공장처럼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사례도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해외 매출의 증가뿐 아니라 마케팅·물류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증가한 판매량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느냐가 기업별 실적의 차이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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