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소비 트렌드와 유통 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핸드크림이 향기와 퍼스널케어 기능을 결합한 데일리 제품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피부관리와 미용시술을 포함한 K-에스테틱 B2B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중동, 멕시코 등 신흥 시장에서도 현지 유통망 확보와 B2B 중심의 공략이 시장 성패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 이탈리아 | 아르마니, 지분 15% 매각 추진…LVMH·로레알 등 인수 후보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그룹 아르마니(Armani)가 소수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향후 수주 내 LVMH, 로레알(L’Oréal),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지분 매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르조 아르마니(Giorgio Armani) 회장은 지난해 9월 별세하기 전 유언을 통해 사후 18개월 이내에 초기 지분 15%를 매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기업 가운데 일부는 대규모 투자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마니가 15% 지분을 LVMH·로레알·에실로룩소티카에 나눠 매각하는 방안도 비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레알은 아르마니 뷰티 라이선스를 2050년까지 보유하고 있으며, 에실로룩소티카 역시 아르마니 아이웨어 라이선스를 2038년까지 확보하고 있다. LVMH도 지분 매각 절차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마니는 현재 패션과 오트 쿠튀르뿐 아니라 호텔·레스토랑·홈퍼니싱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1억 9,000만 유로를 기록했지만, 비용 절감과 아르마니 프리베(Armani Privé)의 실적 개선으로 EBITDA는 3.2% 증가한 1억 5,300만 유로를 기록했다. 지분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기업공개(IPO)를 대안으로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 미국 | 로드, 유럽 세포라 500개 매장 입점…19개국 오프라인 유통 확장
미국 뷰티 브랜드 로드(rhode)가 유럽 세포라에 입점하며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엘프뷰티(e.l.f. Beauty)는 로드가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등 유럽 19개국 500여 개 세포라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로드는 유럽에서 자체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는데, 이번 입점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첫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로드는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가 지난 2022년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지난해 엘프뷰티가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2025년 미국·캐나다·영국 세포라에 진출해 현재 해당 시장에서 최상위권 뷰티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8월에는 마케팅 데이터 플랫폼 크리에이터IQ(CreatorIQ)가 발표한 미국 스킨케어 브랜드 EMV(Earned Media Value)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유럽 진출은 엘프뷰티 인수 이후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는 단계로, 유럽 세포라에서는 로드의 스킨케어와 립 제품, 블러셔 등을 선보이며 브랜드 특유의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과 오프라인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 일본 | 10월부터 의약부외품 원료 규격 전환…국내 수출기업 대응 필요
일본에서 약용 화장품 등에 적용되는 의약부외품 원료 규격이 10월 1일부터 새 기준으로 전환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개정한 ‘의약부외품 원료규격 2021’의 기존 규격 적용 경과기간이 9월 30일 종료되면서, 10월부터 개정된 일반시험법 15개와 원료 규격 222개가 원칙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개정은 일본약전 등 다른 공정서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시험법과 개별 원료 규격을 정비한 것이 골자다. 기존에 승인받은 의약부외품도 제품 성분의 규격을 의약부외품 원료규격으로 설정했다면 개정 기준이 적용된다. 기존 규격을 계속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별지규격으로 변경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다만 이번 규격 전환은 일본에 수출되는 모든 화장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제품의 성분과 효능 등에 따라 일반 화장품과 의약부외품을 구분하고 있어, 국내의 기능성화장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볼 수 없다. 국내 기업은 일본에서 제품을 어떤 카테고리로 판매하고 어떤 효능을 소구할지에 따라 적용되는 원료 규격과 시험법 등을 사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 UAE | '두바이 더마 2026' K뷰티 141개사 참가…10월엔 '뷰티 월드 두바이' 개막
중동 대표 피부과·미용의료 전문 전시회 ‘두바이더마(Dubai Derma) 2026’가 지난 9월 8일부터 10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25주년을 맞은 행사에는 115개국 400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2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행사 기간 중 직간접적으로 이뤄진 거래 규모는 26억 디르함을 넘어섰다.
한국 기업의 참가 규모도 확대됐다. KOTRA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447개 참가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141개사로 약 31.5%를 차지해 국가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필러·스킨부스터, 엑소좀 등 피부미용·재생 관련 제품과 레이저, 고주파(RF), HIFU 등 미용의료기기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최소침습 시술과 재생미용을 중심으로 엑소좀, PDRN,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스킨부스터 등 피부재생 관련 제품과 기술이 주목받았다. 이와 함께 AI 기반 피부진단과 개인 맞춤형 솔루션이 주요 기술로 소개되면서, 미용의료 분야에서 시술 효과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진단 등 개인화 기술의 활용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10월에도 대형 뷰티 전시회가 이어진다.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리는 ‘뷰티 월드 두바이(Beauty World Dubai) 2026’은 올해 30주년을 맞아 68개국 2,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화장품·스킨케어부터 향수, 헤어·네일, 뷰티테크, 패키징까지 뷰티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행사로, 지난해에는 178개국에서 8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았다.
# 중국 | '데일리 향수'로 변신한 핸드크림… 온라인 매출 25억 위안 돌파
중국에서 핸드크림이 건조한 계절에 사용하는 보습 제품에서 일상적으로 휴대하며 사용하는 퍼스널 케어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KOTRA 다롄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핸드크림 소매 판매액이 25억 위안(1~10월 기준)을 넘어선 가운데, 티몰과 더우인에서 핸드크림의 점유율이 각각 45%, 24%로 1위에 올랐다.
KOTRA 다롄무역관은 중국 핸드크림 시장의 주요 경쟁 요소로 독창적인 향, 감성적인 패키징,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마케팅을 제시했다. 특히 ‘퍼퓸 핸드크림’과 같이 자연스러운 체향과 향의 지속성을 강조하는 제품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샤오홍슈에서도 ‘니치 핸드크림’, ‘퍼퓸 핸드크림’ 등이 주요 검색 및 콘텐츠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향수보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가격에 향기와 보습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고,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매 방식 역시 온라인 콘텐츠와 오프라인 체험을 연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샤오홍슈와 더우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조향 스토리와 소비자 리뷰를 통해 제품을 소개한 뒤, KKV, WOW COLOUR, 왓슨스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시향하고 제품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한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더블유 드레스룸(W.DRESSROOM)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함께 활용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로컬 브랜드들도 감각적인 패키징과 차별화된 향을 앞세워 소비자층을 넓히면서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필리핀 | 퍼스널 케어 및 웰니스 지출 급증…K-뷰티 B2B 시장 '청신호'
필리핀에서 퍼스널 케어와 웰니스에 대한 지출이 늘면서 피부관리와 미용 서비스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SA)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 가계의 평균 연간 지출은 32만 1,850페소로 2023년보다 24.7% 증가했다. 이중 퍼스널 케어 부문은 전체 지출의 약 5%를 차지하며 크게 성장했다. 웰니스 서비스 사업체 수도 2022년 4,968개에서 2024년 6,595개로 33%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한류를 통해 형성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을 넘어 피부관리와 미용시술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OTRA 마닐라무역관은 "현지 에스테틱 업체들이 여드름·미백 관리, 필링, 얼굴 윤곽 관리 등 피부 고민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한국산 제품을 활용한 시술도 선보이고 있다"며 "스킨부스터 등 시술 프로그램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면서 ‘한국식 관리’를 직접 경험하려는 접점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제품과 장비의 현지 공급도 증가하고 있다. 2025년 필리핀의 미용·메이크업용 제품류 수입액은 전년 대비 8.58% 증가한 가운데 한국산 수입액은 19.58% 늘었으며, 한국의 필리핀향 기타 미용 제품 수출액도 2025년 2,681만 달러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피부미용 기기 수출액 역시 20.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K-뷰티의 사업 영역이 완제품 판매에서 현지 에스테틱 서비스와 제품·장비 공급 및 교육 협력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카자흐스탄 | 러 골든애플, 물류센터 확장…화장품 전문몰 공략으로 대응
카자흐스탄 화장품 시장에서 유통·물류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계 향수·화장품 전문 체인 골든애플(Золотое яблоко)은 최근 6월 알마티주 물류센터를 9,500㎡ 규모로 확장했다. 2022년 진출 당시 2,500㎡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확대된 규모다. 골든애플의 지난해 카자흐스탄 매출은 5,370만 달러로 진출 초기보다 크게 증가했으며, 현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전체 상품 전자상거래 규모도 2025년 전년 대비 19.4% 증가하며 온라인 유통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장품·향수 분야에서는 전문 쇼핑몰의 구매 규모와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카자흐스탄 자사 쇼핑몰의 판매 품목 가운데 화장품·향수가 22.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평균 결제액도 3만 9,179텡게로 일반 마켓플레이스의 1만 7,572텡게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의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대형 유통 체인은 제품력뿐만 아니라 제품군 구성, 연간 공급물량, 납기, 판촉비 분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만큼, 단일 제품 중심의 거래보다는 안정적인 공급계획과 제품 라인업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2025년 한국의 대카자흐스탄 화장품 수출은 1억 2,211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하며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KOTRA 알마티무역관은 “전문 체인, 마켓플레이스, 약국 등 채널별 특성이 다른 만큼 목표 유통채널을 먼저 설정하고 이에 맞춰 진입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멕시코 | 선케어 시장, 다기능·다채널화…'계절용'에서 '데일리케어'로
멕시코에서 자외선 차단제가 여름이나 휴가철에 사용하는 계절성 제품에서 일상적인 피부관리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멕시코 화장품산업협회(CANIPEC)에 따르면 2026년 멕시코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약 47억 페소 규모로, 전년 대비 13.2% 성장했다. 이는 향수(11.9%)와 일반 스킨케어(9.3%)보다 높은 성장률이다.
제품 역시 단순한 자외선 차단을 넘어 피부관리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세럼·플루이드·스틱 등 얼굴에 사용하기 편한 제형이 확대되는 가운데, 보습과 색소 관리, 유분 조절 등 피부 고민에 맞춘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제품도 늘고 있다. 특히 매일 얼굴에 사용할 수 있는 가벼운 사용감과 다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이 시장에서 확대되는 추세다.
유통채널도 기존 약국과 피부과 중심에서 백화점, 뷰티 전문점, 슈퍼마켓, 전자상거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5년 멕시코 온라인 구매자는 6,700만 명을 넘어섰으며, K-뷰티 선케어 제품도 현지 주요 뷰티 전문 유통망에 진입하고 있다. KOTRA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아직 자외선 차단제 사용 인구 비중이 약 5% 수준인 만큼 신규 소비층 확대 가능성이 있으며, 제품 기능과 가격대, 소비층, 유통채널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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