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강학희]화장품 연구자들은 공부를 특별하게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연구자로서 글로벌 전문가가 되기 위해 화장품 전문기술을 끊임없이 공부하는 한편, 시대 정신과 가치의 흐름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세상 일을 공부하게 된다. 몇 년 전에 타계한 신영복 교수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복잡한 세상으로부터 핵심을 요약하기 위한 추상력(abstraction power)을 키우고사소한 것에 담겨 있는 큰 의미를 읽어내는 상상력(imagination power)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 했다. 추상력으로부터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력으로 부터 미래기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하는 사람들은 좋든싫든, 맞든 틀리든 미래를 예측해야 하고 예측한 미래를 토대로 기술을 개발해 수 개월 후 또는 수년 후 상품의 형태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예측이 잘 된 것이면 시장에서 히트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예측을 해야할 직업을 갖고 있는 셈이다. 지금 우리는 팬데믹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변 혁기의 세상 속에 살고 있다.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미래가치
[코스인코리아닷컴 김민석 기자] “택배 왔어요”하며 도착한 책, '그로잉업'. 산업 트렌드 스터디를 하다가 회사까지 함께 창업하게 된 당사 부사장이 필독할만한 서적이라며 추천한 LG생활건강의 15년 연속 성장신화를 담은 책이다. 화장품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우리나라를 선도하고 있는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동향을 오며 가며 들을 수 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의 주요 이슈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화장품업계의 1위 자리가 교체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대학원 학생들과 케이스 스터디를 위해서 LG생활건강의 자료 조사를 하던 중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간의 엇갈리는 실적에 대해 필자가 언급했던 인터뷰도 발견했다. 가끔 화장품 산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던 기자와 가볍게 나눴던 이야기가 보도될 만큼 화장품업계의 양강 구도에 대한 관심은 비단 화장품업계만의 소유가 아니었다. 화장품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학자, 연구원, 전문가, 학계 인사들 또한 양사에서 배출한 인력들로 포진하고 있기에 현재의 양강 구도를 바라보는 시각과 견해를 다양한 측면에서 들을 수 있다. 이들에게서 듣는 양사의 내밀한 이야기들은 마치 가십처럼
[코스인코리아닷컴 최현정기자]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수십 년 동안 금지되어 왔던 칸나비스(대마초의 학명, Cannabis)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등 개인용품의 생산과 판매에 대한 규제가 사라지면서 화장품, 세제 등의 성분으로 칸나비스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서구에서 화장품에 사용하는 헴프 추출물들은 헴프씨드오일, 헴프씨드워터, 그리고 헴프씨드케이크가 있다. 헴프씨드오일은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하는 완화제 역할을 하는 매우 효과적인 보습제 성분이 풍부하다. 헴프씨드오일은 필수지 방산인 오메가3와 오메가6, 다중 불포화 지방산(PUFA), 피부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기타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러한 미용특성으로 인해 헴프씨드오일은 비누, 샴푸, 립밤, 핸드크림, 마사지 오일과 같은 제품으로 생산되어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헴프씨드워터는 헴프씨앗에서 증기를 증류해 생성되는 향기로운 물이다. 헴프하이드로졸은 보습 효과로 인해 페이스 크림의 기본 성분으로 사용된다. 피부 컨디셔닝 외에도 모발의 스타일과 느낌을 조절하기 위한 헤어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다. 헴프 씨드로부터 오일을 탈지해 만든 헴프씨드케이크는 그 자체 또는 분말로 활용한다. 헴프씨드케이크는 연마
2020년은 코로나19가 조용히 삼켜 버린 듯한 한해였다.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중국은 조용히 새로운 시장경제를 개척하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떨어진 GDP를 급속도로 회복시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코로나19 사태로 조용하게만 보였던 중국 시장에 크고 작은 변화가 발생했다. 그 중에서도 화장품관리감독조례 법규에 대한 변화가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수파축랑(隨波逐浪) : 파도를 따라 흐름을 같이하다 2021년 중국 화장품 법규는 30년 만에 큰 파도를 만났다. 새로운 중국 시장경제에 맞춰가기 위한 중국 정부의 하나의 큰 개혁이다. 2020년 1월초 처음으로 국무원회의에서 본 법안이 채택되고 그 후 6개월 만에 2021년 5월 1일 새로운 법규가 정식 시행된다고 공포했다. 큰 틀에서 법규의 개혁적인 변화와 함께 작은 세칙들도 크고 작은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6월 이후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는 의견청취수렴안들은 중국의 관련 업종 뿐 아니라 한국에도 많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의견청취수렴안은 말 그대로 ‘시행되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다. 이후 최종 의견을 수렴해 시장경제에 맞는 법규를 제정하고…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창석]지난 2017년 식약처는 기능성화장품의 범위를 확대해 아토피성 피부 보습, 여드름성 피부 완화, 탈모증상 완화, 튼살 완화 등을 포함시켰다. 이후 확대된 기능성화장품 관련 심사 요청이 증가해 2020년 상반기 기능성화장품 심사 및 보고 현황 통계에 따르면 탈모, 여드름 관련 심사 요청이 전체 25%에 이른다. 하지만 그동안 아토피성 피부 보습 관련 심사요청은 단 한건도 없었는데 이는 ‘아토피’ 라는 용어의 쓰임새에 대한 논란이 오랫동안 해결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아토피'라는 것은 아토피 피부염이나 천식 등과 같은 Th2 세포 매개의 특정 면역 질환을 일컫는 의미로써 피부에서 논할 때는 아토피 피부염이라고 정확하게 명명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대한피부과학회 등 의료계는 고객이 기능성화장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하고 화장품에만 의존해 치료 시기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해 감사원 감사까지 요청했다. 또 화장품제조판매업체도 ‘아토피 완화’라는 달콤한 마케팅 용어 사용의 유혹을 참아 가며 제품 출시를 미루고 법안의 개정 여부 상황을 주시해 오고 있었다. 4년 동안 혼란과 논란의 시간 속에 마침내 지난해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오기석] 최근 알리바바와 징둥 등 2개 플랫폼의 솽스이 광군절 거래액(GMV) 규모가 130조 원을 넘어섰다는 발표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과는 가히 경약할 정도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회복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를 않는 시국에서 중국은 왜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일가? 중국 시장의 돈들은 누가 벌어가고 있는 것일가? 중국 온라인 시장의 현실은 무엇일가? 이러한 질문들을 가지고 중국 온라인 플랫폼 회사들의 속내를 들여보고자 한다. 중국 온라인 시장은 트래픽 독점으로 말미암아 온라인 비즈니스의 원가비용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중국 대형 플랫폼업체(平台)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빅 플랫폼의 인기는 언제까지 유효한가? 중국 전자상거래의 플랫폼 현상은, 더 정확히 말해 입점모델은 전자상거래의 주요 판매형태를 구성하고 있고 이 또한 중국 시장에만 있는 현상이다. 현재 B2C 전자상거래의 거래규모는 10.6조 위안에 달하며 사회판매총액의 25.8%를 차지한다. 이 거래 가운데 90%는 플랫폼 입점방식(한국의 오픈마켓)을 통해 완성이 된다. 입점모델의 업종 독과점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김수미]브랜드를 출시하면서 겪게 되는 많은 과제 중 해결해야 할 단 하나를 떠올리면 다른 브랜드와 구별할 수 있게 만드는 차별화라고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각자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해 브랜드 콘셉트, 디자인 등 제품 각각의 차별화를 위해 성분을 연구하고 트렌드를 분석, 최신 기술동향을 다각도로 적용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브랜드마다 각자의 가치를 내세우고 패키징 매뉴얼을 정립해 경쟁사와의 차별성과 마케팅 요소들을 강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핵심가치와 비주얼 콘셉트를 구축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 이러한 열풍의 중심에는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내세우는 클린뷰티와 비건화장품이 있다. 또 비대면 시장의 급격한 발전으로 일회용품의 배출을 줄이고 재생펄프, 비닐을 대체한 에어페이퍼(Air-paper)를 비롯해 자연 분해되는 소재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뷰티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랜드, 리뉴얼을 하는 브랜드 혹은 신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 대다수가 클린뷰티, 비건, 친환경의 가치를 앞다투어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의 진화 과정 혹은 화장품의 기본으로 회귀하는…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박근형] 얼마 전 2020년도 수능이 끝이 났다. ‘코로나 시대’에 수능시험을 보았으니 다른 어느 해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 이들은 2021년을 맞이해 인생에 모험을 펼치는 20대가 되어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다. 교복을 벗고 학교를 떠나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는 나이 20대, 그 무게를 감당하는 법을 배움과 동시에 행동의 범위가 더욱 자유로워지게 된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보호를 받던 이전과 달리 자유를 찾은 20대는 뷰티, 미용 등 자신의 외적인 요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점차 자신과 맞는 화장법을 찾아 나간다. 그래서 20대의 화장품은 더욱더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외적인 요소를 중요시하는 20대는 그만큼 화장품에 지출하는 비용도 상당하다. 화장품 제품 개발 시, 특정 연령대를 타겟으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소비자층이 20대이다. 지금까지 화장품 시장에서 20대는 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경제적인 변화로 이들의 화장품 소비 패턴과 트렌드에도 큰 변화가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김한조]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Tomorrow is another day)". 우리가 어렸을 적 한번은 들어봤을 문구이다. 유명한 대사인 이 말은 여성작가 마가렛 미첼이 미국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집필해 1936년 발표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 나온 여주인공(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다. 우리는 내일 태양이 뜰거라는 것에 의심을 가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태양광 중 자외선이 피부에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것에도 의심을 갖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은 제품을 발라 태양광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하지만 자외선보다 더 많은 양이 피부에 조사되는 적외선이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블루라이트 광선이 우리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태양광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나노미터(nm) 단위로 분류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나뉜다. 그 중 자외선은 UVC(100nm~290nm), UVB(290nm~320nm), UVA(320nm~400nm)로 나뉘는데 파장이 가장 짧은 UVC는 오존층에서 대부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승훈]코로나19(COVID-19)가 처음 발생할 때만 해도 치료제와 백신이 빠른 시일 내에 개발되어 일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 많은 사람들은 생각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바이러스와는 다르게 바이러스 변이에 따른 감염율과 치사율이 높고 이로 인해 치료제와 백신개발이 늦어지고 장기화 사태를 맞이하면서 우리 일상의 모습을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시켰다.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new normal)시대를 준비하는 산업계의 변화를 여기저기서 감지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의 가장 큰 변화는 마스크가 필수이자 의무가 되어버린 일상일 것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있어서 마스크 착용은 이제 공공의 에티켓이 됐다.또 코로나19의 전파와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비대면(untact) 프로그램이 교육기관과 일부 사업장에도 적극 권장되면서 화상회의, 웨비나(webinar) 등의 형태로 그 모습이 일상화되어 가고 있다. 코로나19의 위력으로 사람들이 스스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의식주 문화 가운데 식(食)문화가 디지털기술에 의한 온라인 장보기, 밀키트(meal kit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창석]K-POP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최근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2주 연속 1위의 기염을 토해냈다. 빌보드 역사상 2주 연속 1위 곡은 20곡 밖에 되지 않고 방탄소년단은 유럽에서 비틀즈 이상의 음반 기록과 인기를 얻고 있다니 참으로 그 위세가 대단하다. 이렇듯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며 인기를 과시하고 있는 K-POP과 함께 K-뷰티도 널리 인정을 받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수출액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최대치인 64억 8,000만 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이 뿐 아니라 성형, 미용, 피부관리를 목적으로 국내를 방문하는 이른바 ‘뷰티관광객’ 역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료기관을 이용한 외국인은 총 497,464명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마도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만 아니였다면 이러한 기록들이 충분히 경신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K-뷰티가 인정받음에 따라 뷰티 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기초 학문을 연구하는 뷰티 사이언스(Beauty Science) 분야의…
[코스인코리아닷컴 전문위원 이진태] 최근 우리나라 대학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 인구절벽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마저 급감하고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대학등록금 환불이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의 소위원회를 통과(2020년 9월 16일, 서울신문)되어 대학재정 위기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 위기의 대학 교육부는 2021년도부터 38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란 분석까지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가 줄고 등록금 수입원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난에 빠진 지방 소재 대학의 미충원과 폐교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9년~2030년 대학 입학가능자원 추이(단위 : 명) 국내화장품학과는 표1과 같이 대학공시 모집단위에서 화장품으로 명시된 학과는 전국 29개 대학, 33개 학과와 전공으로 나타났으며 한해 화장품학과 졸업예상인원 1,200여명으로 학부생 약 1,000명 내외, 대학원생 2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표1 2021학년도 전국대학 모집단위 화장품학과와 전공 현황 또 교육부 대학혁신지원 안에 2022년까지 정부 추진과제로 신산업인력 수요를 융합인재 양성으로 대응하고 교육과정을 현장실무형 강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