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6,000억대’ 애경산업, 새 주인찾기 본격화 하반기 '우선협상자' 가린다

2025.06.19 16:43:56

'호반그룹, 동국제약, 현대백화점' 등 후보군 거론 '실사·, 본입찰' 거쳐 경영권 이전 가시화

 

[코스인코리아닷컴 이효진 기자] 애경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주)의 인수 예비입찰이 오늘(19일) 마무리되면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생활용품,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알짜 기업 애경산업(주)을 두고 치열한 인수전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오늘(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주)의 인수 예비입찰이 이날 마감됐다. 애경산업(주)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날까지 접수된 인수의향서(LOI)를 토대로 인수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릴 계획이다. 이후 실사와 본입찰 절차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한 애경산업(주) 지분 66.18%로 자사주를 제외한 실질 매각 지분은 63.38%다.

 

매각의 핵심은 매각가다. 애경그룹은 매각가로 약 6,000억 원, 기업가치는 1조 원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기준 4,000억 원 내외로 평가하고 있어 가격 차이를 좁히는 것이 향후 거래 성사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애경산업(주)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80원(-2.36%) 내린 1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4,146억 원이었다.

 

애경산업(주)은 화장품 브랜드 ‘AGE20’S’와 ‘루나’, ‘에이솔루션’, 생활용품 브랜드 ‘2080’, ‘케라시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업체로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갖춘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85년 그룹의 생활용품 부문에서 출발한 애경산업(주)은 그룹의 모태 사업으로도 상징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주) 인수전에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는 10곳 미만의 SI·FI가 뛰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수 후보군으로는 호반그룹, 동국제약, 현대백화점그룹 등이 거론된다. 특히 호반그룹은 최근 건설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레저, 유통, 식음료 등 비건설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만큼 애경산업(주) 인수를 통해 유통 채널과 생활소비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유력하다.

 

동국제약도 주목할 만한 후보 중 하나다.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와 뷰티 디바이스 기업 위드닉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애경산업(주) 인수를 통해 생활용품과 뷰티 분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애터미, 도루코 등도 거론되지만 현재까지는 인수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동원그룹은 입찰 불참을 공식화했다.

 

애경그룹이 이번 매각에 나선 배경에는 악화된 재무구조가 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는 계열사인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AK플라자 등의 부진 속에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AK홀딩스의 총부채는 4조 원, 부채비율은 328.7%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의 재정난이 심화한 것은 물론 계열사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애경그룹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금 지원 방안을 논의해 온 만큼 애경산업(주)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주항공을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경그룹이 항공·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을 꾀하는 상황에서 애경산업(주) 매각은 유동성 확보뿐 아니라 그룹 전략 방향 전환을 위한 핵심 수단이다”며, “본입찰 단계에서는 인수 후보 간의 경쟁과 가격 협상이 본격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효진 기자 cosinpress@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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