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효과로 화장품·식품 등 연관산업 수출액 72억달러 성장 견인

2025.08.07 11:10:27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 약 38조,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6조, 취업유발효과는 18만명으로 추산
인도네시아 진출 시 현지 사회문화적 맥락과 조건을 충분히 반영한 상호문화적 접근 필요

[코스인코리아닷컴 길태윤 기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문화적 수용 양상을 정밀하게 분석한 “2024 한류 생태계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와 ’팬덤과 안티팬덤 사이, 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성 연구‘를 통해 한류가 미치는 사회·문화·산업적 영향력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을 위한 정책적 기초자료를 제시했다.

 

2024년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수출액 151억 8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6억 5300만달러)한 것으로 추정됐다. 28개국 2만6400명의 해외 한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와 수출통계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다. 

 

2023년 일시적 감소세를 보였던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이 반등하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소비재 및 관광 수출도 6.0% 늘었다. 다만 한류 관광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지출 감소 등으로 관광 수출은 소폭(–5.1%) 감소했다. 게임, 음악, 영화 등 K-콘텐츠의 확산에 따라 소비재 수출이 증가하며 산업적 연계 효과도 확대됐으며, 특히 화장품·식품 부문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류로 인한 생산유발효과는 약 37조 6,195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5조 7,313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17만 5,381명으로 추정됐다. 

 


국가별·집단별 한국 문화콘텐츠 이용다양성과 집중도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한류현황지수는 3.3에서 3.4로, 한류심리지수는 123.3에서 125.1로 상승해 한류의 대중성과 성장 가능성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현황지수(인기도)는 한류의 현재 인기와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며 ▲ 0~2.5 미만: 한류소수관심단계 ▲ 2.5~3.5 미만: 한류확산단계 ▲ 3.5 이상: 한류대중화단계로 분류된다. 한류 심리지수(성장도)는 한류의 성으로 구분한다. , 

국가별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은 이용다양성과 집중도가 모두 높은 ‘한류 대중화 단계’ 국가로 분석됐으며, 특히 1030 남성의 소비 비중 증가가 주목된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미국 등은 미디어·비미디어 콘텐츠 모두에서 활발한 소비 양상을 보여 전방위적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지역으로 꼽혔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높은 수용도와 반한류 담론이 공존하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관리 체계 및 문화 간 이해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팬덤과 안티팬덤 사이, 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성 연구’(김형준·김아영·이현지·이경묵·정정훈·최경희)는 인도네시아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한류 콘텐츠가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한 보고서다.

 

인도네시아는 K-pop, K-드라마, K-뷰티 등 한류 콘텐츠가 활발히 소비되는 동남아 주요 국가로, 특히 10~20대 여성층의 선호도가 높다. 보고서는 이러한 선호가 한국 콘텐츠의 높은 제작 완성도, 세련된 이미지, 감정적 공감대 형성, SNS를 통한 팬 활동의 확장성과 또래 집단 간 유대감 형성 등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이렇듯 한류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자리 잡으며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었으나, 한편으로는 여성 아이돌의 의상, 팬덤의 소비 관행, 일부 한류스타의 SNS 발언 등은 이슬람 규범과 충돌하며 일부에서 비판적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은 한류 전반을 거부하기보다는 콘텐츠의 ‘선별적 수용’이나 ‘자기 규율적 소비’의 형태로 나타나며, 이는 이슬람적 자기 성찰 담론인 ‘히즈라(hijrah)’와 연결돼 일부 팬들 사이에서 자발적 콘텐츠 제한이나 보이콧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는 ‘#hijrahfromkpop’이나 ‘#antikpop’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콘텐츠를 비판하거나, ‘탈덕’ 과정을 공유하는 사용자들의 게시물이 확산되는 양상도 관찰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수용 양상이 단순한 문화 소비 혹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는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현상임을 지적하며, 향후 한류 정책은 수용국의 사회문화적 맥락과 조건을 충분히 반영한 상호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박창식 원장은 “이번 연구는 한류를 둘러싼 경제·문화적 지형을 다층적으로 조망하고, 글로벌 확산 전략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류의 경제적 효과와 수용성 분석을 병행함으로써 국가별 맞춤형 한류 정책과 지속가능성 확대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진흥원 조사연구 아카이브(https://www.archivecenter.net/hallyuresearch → 정기간행물 → 한류생태계연구)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길태윤 기자 xodbs259@cosin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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