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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미국 시장 진출 "세대별 맞춤형 공략 필수다"

코트라, WWD 공동주관 대미 진출전략 워크숍 ‘Z세대, 노령화, 맞춤형’ 키워드 제시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화장품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으로의 K-뷰티 진출 전략을 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0월 12일 오후 킨텍스 세미나룸 210호에서 미국 진출을 계획 중인 50개사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코트라와 WWD(Women’s Wear Daily)의 대미 진출전략 워크숍(Deep Dive in K-Beauty)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화장품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 미국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한 마케팅, 재무, 유통 등 분야별 심층 토의가 이뤄졌다.

첫 번째 발표에 나선 글로벌 마케팅, 광고그룹 JWT의 루시 그린(Lucie Greene)은 ‘뷰티 혁신자들(Beauty Innovators : The Dynamic US Beauty Consumer and the Brands that are Winning)’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generation)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지만 이미 미국에서는 밀레니얼의 다음 세대인 Z세대(Generation Z)가 등장했다. 이들은 연간 소비액이 많으며,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한 세대이자 시장에서도 도전인 세대다”라고 말했다.

Z세대는 어려서부터 IT기술을 접해 익숙하게 사용하며 SNS로 소통한다. 정체적으로 민감해 브랜드의 지속성과 투명성을 살피고 성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한다. 뷰티와 패션을 소비함에 있어서 성평등성, 성유동성에 대해 민감하다.

루시는 “최근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를 살펴 보면 경험의 문화가 점차 도드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의 발달로 맞춤형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고, 이는 뷰티 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또 마케팅의 측면에서 보면 미국에서는 연령, 몸매, 인종 등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SNS와 디지털이 연결되면서 트렌드가 세계화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조안나 찬(Joanna Chan)은 ‘색조 화장품의 기회(Opportunities in Color Cosmetics)’에 대해 발표했다.

“색조 화장품이라고 하면 보통 젊은층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노화가 시작된 연령층에서는 색조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을까? 설문조사 결과 60세 이상의 여성 중 50%가 1주일에 한번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홍콩, 한국 등의 많은 소비자들이 노화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나이든 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65세 이상의 인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균 소득이 높은 연령대로 충분한 구매능력을 갖추고 있다.

조안나는 “나이가 든 연령층을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배제해서는 안된다. 이들은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노령화된 소비자를 향해 공격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브랜드 E-Salon의 Francisco Gimenez 대표는 ‘디지털 시대의 헤어 컬러(Hair Color in the Digital Age)’를 주제로 E-Salon이 어떻게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에 대해 발표했다.

E-Salon은 염색약을 만드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별 맞춤형’에 있다.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자연스러운 모발 색깔과 흰 머리 여부, 염색 여부 등을 확인한 후 고객이 원하는 색상의 헤어컬러를 얻을 수 있는 염색약을 만들어준다. 고객 맞춤형 염색제는 물론 설명서도 고객 개개인별로 제공한다.

제품 뿐 아니라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E-Salon의 강점이다. 집에서 셀프 염색을 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지만 E-Salon은 패키지에 살롱을 가는 것 같은 경험을 담아냈다. 제품 상자에 염색제 외에도 살롱에 가면 받는 샴푸 서비스를 염두에 둔 샴푸나 의료등급의 장갑, 염색약이 피부에 묻었을 경우 닦아내는 리무버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Francisco Gimenez 대표는 “E-Salon은 영구 염색제이고 들어보지 못한 브랜드라 고객에게 다가가기까지 노력이 필요했다. 페이스북을 브랜드 스토리를 알릴 수 있는 광고 플랫폼으로 사용했다. 페이스북 라이브 등으로 상담을 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강력한 전후 사진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헤어컬러를 가지는 것이 아름다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보여줬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E-Salon과 만나게 됐으며, 최고의 염색제 회사로 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WWD Amber Mundinger는 ‘Millennial Insights+Experiential Events in the U.S’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그는 “2017년이 반년도 채 남지 않았지만 많은 소매업체가 문을 닫았다. 업체들은 소비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다르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며 “디지털과 전통은 상충하는 부분이 아니다. 이전에는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데 집중했지만 최근 상점들은 고객에게 경험을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제품이 실제 판매되지는 않더라고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옴니(omni), 소비자들이 무한한 힘을 가지게 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의 니즈에 맞춤화된 고유한 서비스를 디지털 방식을 통해 좀 더 편리하게 제공받기를 원한다. 이에 따라 디지털 매장이든 실제 매장이든 ‘경험’, 소비자의 여정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하나의 제품, 브랜드 아니라 다른 제품, 브랜드와의 상호작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밀레니얼 세대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mber Mundinger는 “많은 이들이 밀레니엄 세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의 소비구조를 살펴보면 53%를 매장에서 지출하지만 30%는 온라인을 통해 지출하고 있다.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며, 이러한 경험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체들은 더 이상 매장을 많이 여는 것보다 소비자들을 어떻게 불러 모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매장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경험하는 곳으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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