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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인터뷰

[리얼 인터뷰] 김병현 생키엠상스코리아 대표

프랑스 향료 전문교육 본격 시작 "향료문화 이끄는 전문 조향사 양성에 집중"

 

[코스인코리아닷컴 박상현 기자] 인류 역사에서 향(香)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서양에서는 냄새를 활용해 치료하는 아로마테라피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또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과 소통하기 위해 향을 피웠다. 모든 종교에 걸쳐서 향을 피우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굳이 거창하게 역사를 따지지 않더라도 냄새는 우리 기억을 지배한다. 엄마의 따뜻한 품에서 느꼈던 포근한 냄새나 맛있게 먹었던 음식의 냄새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요즘같은 5월만 되면 거리에서 풍기는 라일락이나 아카시아 꽃향기는 감성을 자극한다. 또 처음 만난 사람에서 기분 좋은 향이 났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억이 될 수 있다. '낯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는 예전 광고 문구처럼 향, 냄새는 기억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향은 사람의 기억을 지배하는 감성이다. 또 향을 통해 자기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도 향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향 관련 산업 시장 규모는 3조 원이 됐고 해마다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향 관련 산업 시장의 성장으로 최근 조향사가 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다. 화장품 시장의 급성장으로 조향사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체도 별도 교육을 통해 조향사를 육성하기도 한다. 물론 조향사를 길러내는 전문 교육기관도 있다.

 

김병현 생키엠상스코리아 대표도 조향사 교육을 위해 뛰고 있다. 프랑스 40년 전통 향료전문 아카데미 '생키엠상스(Cinquieme sens)'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국내에 도입해 조향사 교육을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대표는 LG생활건강의 향료연구부문장으로 30여년을 재직하고 이우화학(독일 DROM향료회사)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 향료 산업 발전에 한평생을 헌신한 전문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병현 대표를 만나 국내 향 관련 산업 현황과 앞으로 추진하는 생키엠상스 향료 전문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생키엠상스코리아의 조향사 교육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생키엠상스는 세계 1위 향료회사인 지보단(Givaudan)의 창립자가 1976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향료전문 교육기관이다. 40여년 동안 글로벌 기업 향료 교육과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500명 이상의 임원과 관리자, 마케팅 전문가, 강사, 판매담당자, 판매관리자, 생산기술자를 교육하고 있다. 나 역시 LG생활건강에서 오랫동안 항료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향료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해왔다. 선진 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프랑스 생키엠상스를 만나게 됐다. 향의 중심인 프랑스 파리에서 실시하는 선진 향료 교육 시스템을 국내에 잘 접목시켜 나가고 싶다.

 

생키엠상스코리아의 커리큘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조향사 이수 교육에서 지식 위주가 아닌 교육하는 사람과 향, 교육생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후각 시향에서 교육생의 적극 참여를 유도한다. 기본 1단계는 '향의 기술과 언어'다. 실제로 향을 느끼면서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닌 체득하는 시스템이다. 6주 동안 향의 기본 원료에 대해 숙지하고 기본 조향을 하게 된다. 고급 2단계에서는 10주 동안 향의 족보를 배우게 되고 시장을 보는 눈을 기르는 등 고급화된 조향실습을 하게 된다. 생키엠상스 커리큘럼 중에는 세일즈 3시간 교육과 향수 개발 프로그램이 있는데 생키엠상스코리아에서는 현재 1, 2단계 커리큘럼만 진행하고 있다.

 

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향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다.

 

역사를 보면 사찰이나 교회에서 신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또는 방부제 용도, 아로마테라피 등 다양하게 활용될만큼 향의 중요도가 커졌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향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무향 또는 미향을 쓰는 경우도 있지만 화장품의 꽃은 역시 향이다. 프랑스 프리미엄 시장에서 60%가 향수 매출이고 일반 화장품 매장의 매출 30~40%도 향수에서 나온다. 이제는 단순히 냄새의 개념이 아니라 향을 즐기는 단계까지 왔다. 우리나라도 국민소득이 올라가면서 향수는 물론 캔들이나 디퓨저 등으로 향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런만큼 조향사의 역할도 커졌고 향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향도 개인차가 있고 나라에 따라 선호도가 다른 것 같다.

 

향의 특징에 따라 너무 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적합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조향사가 만드는 작품 역시 선호도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향수 매장에 가면 소비자들이 일단 사용체험을 해보고 구입하게 된다. 또 향에는 족보가 있는데 강한 향, 상쾌한 향, 은은한 향 등 제각각이다. 서양의 경우는 강한 향을 선호하는데 우리나라는 상쾌한 향을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해외여행이나 유학이 잦아지면서 서양에서 사용하는 향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이 생겼다. 향의 선호도가 개인마다 달라서 향의 족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생키엠상스에서는 향의 족보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한다.

 

우리나라 향 관련 시장이 커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향료문화는 그리 발달하지 못한 것 같다.

 

향료문화는 선진국에서 많이 발달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향은 천연에서 구하기도 하지만 그 양이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로즈향을 천연해서 구입하려면 800만 순을 따야 1kg를 얻는다고 한다. 천연재료로 향을 만드는 것은 대중적으로 사용될 수 없다. 그렇기에 비누나 세재, 화장품에서 사용하는 향은 화학공학의 산물이다. 과학기술 발달로 향을 분석해 성분을 밝혀내고 조향사들이 이를 합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향료문화는 스위스나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이 주도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야 향 관련 시장이 커진다. 향수 문화도 선진국 문화다. 우리가 잘 살게 됐지만 향료문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환경은 된 것은 최근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향료문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어떻게 보면 제대로 된 향료 교육을 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생키엠상스코리아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K-뷰티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추세지만 우리가 대표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향수는 없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샤넬 등 유명 브랜드가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샤넬보다 소비자들이 더 선호하는 향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는다. 향수 시장은 명품 마케팅이기 때문이다. 샤넬을 쓰는 사람은 샤넬을 쓴다는 자부심이 있다. 국내 굴지의 모 기업도 외국 향수 시장에 진출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프랑스 브랜드와 디자인을 등이 업고 나서야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최근 나만의 향수를 만드는 사람도 많아졌다. 생키엠상스코리아의 교육 프로그램이 도움될 수 있을까?

 

향의 원리를 모르는 것과 알고 만드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나만의 향수를 만들고 싶은 개인이나 공방에서 향수를 개발해 이를 OEM ODM 업체에 맡겨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에게도 유용한 교육이다. 생키엠상스코리아의 교육 프로그램은 프리미엄 향료 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외국의 향료 교육 프로그램을 들여오는 것을 넘어 누가 가르치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오랜 기간 향료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체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생키엠상스코리아에서 직접 디플로마를 주기 때문에 화장품 업계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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