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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메르스 화장품 시장 충격 ② 명동, 제주, 부산 관광상권 강타 고객 발길 ‘뚝’

메르스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 반토막…사태 진정돼도 파장 장기화 우려


[코스인코리아닷컴 장미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서울 명동과 가로수길, 제주도,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청주 성안길 등 국내 주요 화장품 상권이 직격탄를 입었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로 발디딜 틈 없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요우커 특수’를 누려온 화장품 로드샵은 울상을 짓고 있다. 
 
메르스 확산이 계속된 6월 10일 ‘화장품 1번지’ 명동 거리는 한산했다. 가게 앞에 나온 점원들은 중국어와 일본어로 손님을 불러 모았지만 가게를 찾는 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일부 매장의 경우 손님 1명에 2~3명의 점원이 제품을 설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화장품 로드샵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것.

한 매장 관계자는 “여름은 화장품 시장에서 비수기에 속하지만 명동에서는 그 차이가 미미했다”며 “메르스 사태가 일어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지 않으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들어서만 7만여명의 외국인이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9일까지 한국 방문을 포기한 외국인은 6만 77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6월 9일 하루 동안에만 1만 1300명이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6830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 3400명, 대만 1400명, 홍콩 900명, 동남아 550명, 미국과 유럽 220명 등의 순으로 중화권 국가의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한국 여행을 취소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메르스 공포’를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돌아다녔다. 


매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도 바뀌었다고 귀뜸한다. 명동의 경우 점원들이 제품을 설명하며 구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데 메르스 사태 이후 직접 이야기하는 것을 피하고 원하는 상품만 구매한 후 빠르게 매장을 벗어난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이탈은 다른 관광 상권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요우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도의 경우 메르스 여파로 제주~중국 노선 항공기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제주~중국 노선을 정기 운항하는 동방항공은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6월 13일부터 7월 1일까지 제주~상하이, 제주~항저우, 제주~닝보·윈저우 노선 항공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진에어도 6월 11일부터 이달 말까지 제주∼시안 노선의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했고, 이스타 항공은 이달 말 예정했던 제주와 후허하오터 노선의 취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 티웨이 항공은 제주∼난닝을 운항하는 항공기를 주 3회에서 주 1회로 감축, 운항한다.


관광객들의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5일부터 7일 사이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만명 정도로 전주보다 34% 급감했다.

 

반면 이달들어 6월 1일부터 9일까지 제주 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 3만 1477명, 일본인 470명, 동남아시아인 315명, 미주권 관광객 12명, 러시아인 등 기타 국가 20명 등 3만 2294명에 달했다. 


화장품 업계의 ‘큰 손’ 요우커의 방문이 급감함에 따라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화장품 관련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의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 업체 한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가 3개월 이상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는 메르스 확산이 진정되면 빠르게 회복될 테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항공권 예약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은 만큼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국의 경우 ‘사스 트라우마’가 있어 메르스 진정 이후에도 거부감이 남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또 “메르스 사태 이전부터 브랜드샵들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메르스 사태가 겹친거라 메르스 후폭풍이 사라진 후에도 브랜드샵들의 ‘호황’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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